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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떠해야 할까?>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8/29) 마르코 6,17-29 오늘은 요한 세례자가 수난당하고 죽임을 당한 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헤로데는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가 춤을 춘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요한을 죽여야 했습니다. 그는 죽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약속을 했고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 없었습니다. 헤로데는 왕이 아니라 노예였습니다. 세상의 시선 때문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방식대로 행동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살로메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춤을 잘 추고 자신의 상품을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어머니 헤로디아도 노예였습니다. 쾌락과 돈과 권력의 노예였습니다. 헤로데에게 붙어있기 위해 그것을 비판하는 요한을 죽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이..

신부님 강론 2023.08.29

리더와 주변 인물

2023년 8월 29일 화요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마르6,18) "It is not lawful for you to have your brother's wife.“ “你不可佔有你兄弟的妻子.” 묵상 : 우리 사회가 수직적 관계인 만큼 누구에게나 충고를 하는 일, 특히 어른이나 상관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사안들이 일방적으로 결정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교회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결정권자가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사람일수록 그 주변의 인물도 중요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끊임없이 바르게 식별하고, 용기 있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우리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 : 주님,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사람과 주변의 인물들이 저버린 양..

매일 묵상 2023.08.29

2023(4356). 8.28(월) 음력 7.13 무오

2023(4356). 8.28(월) 음력 7.13 무오 “나는 나의 시가/슬픔에 흠뻑 젖어 있었으면 좋겠다/사랑에 버림받은 여인/돌아와 첫사랑을 생각하고...지친 사내...공원 벤치에 앉아...나의 시를 읽다가/조용히 흐느껴 울었으면 좋겠다/그리고 그 눈물이/그들이 가진 슬픔의 전부였으면 좋겠다...누군가 담장 밑에 웅크리고 앉은 이 있어/그의 손으로 슬며시 넘겨주는/그런 시였으면 좋겠다” -박철 ‘나의 시’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서 무엇보다 먼저 우리자신의 모습을 찾는다. 처음에는 부모의 시선에서, 그다음 친구의 시선에서, 그리고 자신의 참모습을 비춰줄 하나뿐인 거울, 즉 사랑을 찾기 시작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상상력 사전』 754(신라 경덕왕 13) 경주 황룡사 종 주조 1231(고려 고종 1..

<눈먼 인도자: 규칙만을 강조하는 자들>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21주간 월요일(8/28) 마태오 23,13-22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위선을 지적하십니다. 그들은 법체계 안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 법인지, 무엇이 덜 중요한 법인지를 헛갈리게 만들어 사람들이 작은 계명에 에너지를 집중하게 합니다. 그러며 정작 더 중요한 사랑과 정의, 자비와 의로움 같은 법은 잊게 만듭니다. 그들은 바로 옆에 사람에게 충실하지도 못하며 개종자 한 사람을 얻으려고 바다와 뭍을 돌아다니며, 성전을 두고 한 맹세는 지키지 않아도 되지만 성전의 황금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성전의 황금을 거룩하게 하시는 분이 성전에 거하시는 하느님이신데도 말입니다. 또 제단 위의 예물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하지..

신부님 강론 2023.08.28

<하느님을 믿으려 하는데 잘 믿어지지 않아요? 그 이유는….>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21주일(8/27)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알아보는 눈을 지닌 베드로 위에 교회를 세우시고 하늘 나라 열쇠를 주십니다. 그리고 당신을 알아보는 눈, 곧 믿음은 우리 능력이 아닌 성령의 선물이라는 뜻으로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마태 16,17) 하늘 나라 열쇠는 ‘죄를 용서하는 권한입니다. 하늘 나라에서 쫓겨난 이유가 죄를 지었기 때문이고 죄가 용서되면 다시 하늘 나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죄는 그리스도의 피가 아니면 씻겨지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피가 곧 성령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성령을 받아라. 너..

신부님 강론 2023.08.27

신앙고백!

2023년 8월 27일 연중 제21주일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16,16) "You are the Christ, the Son of the living God.“ “你是默西亞,永生天主之子.” 묵상 : 비록 베드로 사도의 신앙고백이지만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참으로 깊습니다. 바다보다도 깊고 하늘보다도 높습니다. 우리는 우주보다 더 깊고 넓은, 헤아릴 수도 잴 수도 없는 그분의 무한함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람은 그분에게서 나서 그분을 통하여 힘을 얻어 살다가 그분께 돌아가는 한낱 티끌임을 고백하며 감사드릴 뿐입니다. 기도 : 주님, 당신 자녀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주님의 크나큰 사랑에 감사하며 이끄심대로 살 수 있는 ..

매일 묵상 2023.08.26

2023(4356). 8.26(토) 음력 7.11 병진 나미비아의 날(Namibia Day)

2023(4356). 8.26(토) 음력 7.11 병진 나미비아의 날(Namibia Day) “외로움은 긴 그림자만 드리울 뿐/삶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키가 큰 희망 하늘을 찌른다/저 혼자 서서 가는 길 아름다워라...바위는 밤새도록 제 몸을 닦아/아침에 빛낼 줄을 안다//외로움은 드러누워 흐느낌만 들릴 뿐/삶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슬픔은 이미 기쁨의 첫 보석이다/외로움에서 우리는 살고 싶은 욕망을 일깨우고/눈물에서 우리는 개운한 사랑을 터득한다/산골짜기에 또는 비탈에/누군가의 영혼으로 누운 바위는/금세 일어나서 뚜벅뚜벅/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이성부 ‘선 바위 드러누운 바위’ 8월 26일 오늘은 나미비아의 날, 유엔 지정, 19세기 독일 보호령이던 남서아프리카가 1920년 ..

<자존감을 일깨워주는 스승>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20주간 토요일(8/26) 마태오 23,1-12 *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죄수 신창원이 말했습니다. “지금 나를 잡으려고 군대까지 동원하고 엄청난 돈을 쓰는데, 나 같은 놈이 태어나지 않는 방법이 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너 착한 놈이다’하고 머리 한번만 쓸어주었으면 여기까지 안 왔을 거다. 5학년 때 선생님이 ‘새끼야, 돈 안 가져왔는데 뭐 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하고 소리쳤는데 그때부터 마음속에 악마가 생겼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자신의 죄에 대한 책임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한 선생님도 생각을 좀 해야 합니다. 아이의 사정을 알아보지도 않고 아이의 자존감을 반 아이들 앞에서 상처를 주는 선생님 또한 선생님 자격이 없는..

신부님 강론 2023.08.26

섬기는 사람!

2023년 8월 26일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23,11) “The greatest among you must be your servant.” “你們中那最大的,該作你們的僕役.” 묵상 : 몇 해 전 대학생들의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가장 존경받지 못하는 사람은 ‘정치인’이고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환경 미화원’이라고 합니다. 어떤 인물이 사회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존경받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의 신분이 아니라, 그 사람이 한 행위에 달려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기도: 주님, 힘없고 가진 것 없지만 묵묵히 세상을 위해 일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아멘.

매일 묵상 2023.08.25

2023(4356). 8.25(금) 음력 7.10 을묘

2023(4356). 8.25(금) 음력 7.10 을묘 “저 바람 때문에/시 한 줄 못 쓰고/이마에 손을 얹으면/저 바람이 나를 부르고/나 대신/나무가 흔들리네” -이승훈 ‘저 바람 때문에 "그대들이 의욕하는 바를 언제든 행하라. 하지만 그보다 먼저 의욕할 수 있는 자가 되라."-프리드리히 니체(1900년 오늘 세상 떠난 독일실존철학 선구자(56세), ‘신은 죽었다’는 그의 주장은 20세기 유럽지식인들에 큰 영향, 겨울에도 냉방에서 자야했고, 하루걸러 찾아오는 위경련으로 와인 한잔 담배 한 모금 넘기기 힘들었으며, 시력은 맹인에 가까웠고, 끔찍한 두통에 시달리다 마침내 바이마르 시의 다락방에서 고열과 정신착란으로 세상 떠남, “병은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게 했다. 나는 삶을 새롭게 발견했다.”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