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와 역사 587

2023(4356). 9. 19(화) 음력 8.5 경진

2023(4356). 9. 19(화) 음력 8.5 경진 “그 가시내 지금 어디에 있을까. 하학길 울긋불긋 코스모스길 따라 코스모스처럼 웃으며 재잘대며 집으로 가던 가시내 빠알간 코스모스 꽃모가지 따 손가락 사이에 끼우곤 살금살금 다가가 새하얀 교복 등짝에 차알싹 꽃도장 찍으면 깜짝 놀라 화난 얼굴로 뒤돌아보며 초롱한 눈 이쁘게 흘기던 가시내 등에 찍힌 꽃도장 보며 달아나며 …… 너는 이제 내 각시다 속으로 좋아라 어쩔 줄 몰라 흰 교복에 번질세라 등에 찍힌 꽃도장 털지도 못하고 꽃 같은 입으로 궁시렁궁시렁 욕바가지 쏟아내다가 피식 웃어 버리던 가시내 꽃 모양도 선명한 코스모스 꽃도장 등에 박고도 코스모스같이 웃던 가시내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한번도 생각나지 않던 그 가시내 오늘 문득 코스모스 길을 가다 ..

2023(4356). 9. 13(수) 음력 7.29 갑술

2023(4356). 9. 13(수) 음력 7.29 갑술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나한테 토로하지 말라/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치사함에 대해/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당신이 직접/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강가에서는 우리/눈도 마주치지 말자.” -황인숙 ‘강’ “우리 주변에서 온갖 기적들로 생명이 피어난다. 물 한 그릇, 햇살 한 줄기, 나뭇잎 한 장, 애벌레, 꽃, 웃음, 빗방울 소리, 깨어있으면 어디서든 쉽게 기적을 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숱한 ..

2023(4356). 9. 12(화) 음력 7.28 계유

2023(4356). 9. 12(화) 음력 7.28 계유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가을...무르익을 수 없는 내 사랑 허망하여/그대에게 가는 길 끊어버렸습니다/그러나 마음속에 길이 있어/마음의 길은 끊지 못했습니다//황홀하게 초지일관 무르익은 가을...황홀할 수 없는 내 사랑 노여워/그대 향해 열린 문 닫아버렸습니다/그러나 마음속에 문이 있어/마음의 문은 닫지 못했습니다//작별하는 가을의 뒷모습이/수묵색 눈물비에 젖어있는 날/작별할 수 없는 내 사랑 서러워/그대에게 뻗은 가지 잘라버렸습니다/그러나 마음속에 무성한 가지 있어/마음의 가지는 자르지 못했습니다//길을 끊고 문을 닫아도/문을 닫고 가지를 잘라도/저녁 강물로 당도하는 그대여/그리움에 재갈을 물리고/움트는 생각에 바윗돌 눌러도/풀밭 한 벌판으로 흔들리..

2023(4356). 9. 11(월) 음력 7.27 임신

2023(4356). 9. 11(월) 음력 7.27 임신 “가을빛은 내려라. 시골길 가느다란 길, 청바지 입고 가는 길, 하얀 셔츠 가죽 허리띠 가을빛은 내려라. 길가에 핀 코스모스 멀리서 달려오는 가을빛 광목 한조각 뒤에는 아무도 없고 가을빛은 내려라. ... 가을빛이 한 벌의 옷이다. 가을빛 가을빛은 내려라.” -이승훈 ‘가을빛’ 1772년 9월 11일 법률 실무견습차 1772년 5월부터 프랑크푸르트 북쪽 베츨러에 머물던 괴테가 약혼자가 있는 로테와의 사랑을 괴로워하다가 베츨러를 떠남, 그 뒤 자기 체험과 불행한 연애 때문에 자살한 친구의 얘기를 묶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25세 때(1774) 출판 1689(조선 숙종 15) 김만중 남해 금산으로 귀양 감, 귀양지에서 『구운몽』 『사씨남정기』 등..

2023(4356). 9. 10(일) 음력 7.26 신미 세계 자살예방의 날

2023(4356). 9. 10(일) 음력 7.26 신미 세계 자살예방의 날 “쓸쓸할 때는/왜 마음이/이다지도 맑아지는가//눈도 없는/저 석불의 적막한 귀에/홀연히 때까치 울음소리 들리듯//내 사랑 하나/사뭇 멀리서도 아른거려/이 가을 햇빛으로 믿고자 하네.” -강정중 ‘이 가을 햇빛을’ 9월 10일 오늘은 세계자살예방의 날,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문제의 심각성 널리 알리고 대책 마련코자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제정,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자살률(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 26.9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11.3명)보다 2배 이상 높음, 2019년 기준 자살 사망자수 1만3,799명(2017년 1만2,463명 2018년 1만3,670명)..

2023(4356). 9. 9(토) 음력 7.25 경오. 장기기중의 날. 뜸의 날. 치킨데이.

2023(4356). 9. 9(토) 음력 7.25 경오 장기기중의 날 뜸의 날 .. 치킨데이 “누가 잡아만 준다면/내 숨 통째 담보 잡혀 노을 만 평 쯤 사두고 싶다/다른 데는 말고 꼭 조기 폐염전 옆구리에 걸치는/노을 만 평 갖고 싶다//그러고는 친구를 부르리/노을 만 평에 꽉 차서 날을 만한 철새/한 무리 사둔 친구/노을 만 평의 발치에 흔들려줄 갈대밭/한 뙈기 사둔 친구//내 숨에 끝날까지 사슬 끌려도/노을 만 평 사다가/친구들과 옛 애인 창가에 놀러가고 싶네” -신용목 ‘노을 만 평’ 9월 9일 오늘은 장기기증의 날, 한 사람의 장기기증으로 살릴 수 있는 사람의 수가 9명이고 ‘구하다(save)’와 음이 같아 장기기증운동본부가 오늘을 장기기증의 날로 정함, 9월 둘째 주는 ‘장기주간’ 9월 9일 ..

2023(4356). 9. 8(금) 음력 7.24 기사 .백로. 세계 문맹퇴치의 날.

2023(4356). 9. 8(금) 음력 7.24 기사 백로 세계 문맹퇴치의 날 “...가을이 왔습니다...저 낱낱이 하나인 잎들/저 자유로이 홀로인 새들/저 잎과 저 새를/언어로 옮기는 일이/시를 쓰는 일이, 이 가을/산을 옮기는 일만큼 힘이 듭니다/저 하나로 완성입니다/새 별 꽃 잎 산 옷 밥 집 땅 피 몸 물 불 꿈 섬/그리고 너 나/이미 한 편의 시입니다...이 가을날” -문정희 ‘사람의 가을’ 9월 8일 오늘은 백로, 기온 내려가 이슬 맺히기 시작해 가을기운 완연함, 백로에 오는 비는 풍년의 징조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 천석을 늘린다.”-속담, 백로에 내린 콩잎의 이슬을 새벽에 손으로 훑어 먹으면 속병이 낫는다 함, 백로가 음력 7월에 들면 오이농사가 잘 됨 9월 8일 오늘은 세계문맹퇴치의 날..

2023(4356). 9. 7(목) 음력 7.23 무진. 사회복지의 날

2023(4356). 9. 7(목) 음력 7.23 무진 사회복지의 날 ”내 마음이 가는 그곳은/당신에게도 절대 비밀이에요/아름다움을 찾아 먼 여행 떠나겠다는/첫 고백만을 생각하고/당신이 고개를 끄덕인다면/그때 나는 조용히 웃을 거예요/알지 못해요 당신은 아직/내가 첫 여름의 개울에 발을 담그고/첨벙첨벙 물방울과 함께 웃고 있을 때에도/감물 먹인 가을옷 한 벌뿐으로/눈 쌓인 산언덕 넘어갈 때도/당신은 내 마음의 갈 곳을 알지 못해요/그래요 당신에게/내 마음은 끝내 비밀이에요/흘러가버린 물살만큼이나/금세 눈 속에 묻힌/발자국만큼이나/흔적 없이 지나가는 내 마음은/그냥 당신은 알 수 없어요/알 수 없어요“ -곽재구 ‘선암사 은목서 향기를 노래함’ 9월 7일 오늘은 사회복지의 날, 사회복지사업에 대한 이해 증진..

2023(4356). 9. 6(수) 음력 7.22 정묘. 자원순환의 날. 여군창설의 날

2023(4356). 9. 6(수) 음력 7.22 정묘 자원순환의 날 여군창설의 날 “어두운 풀섶/파란 옷 훌훌 벗어던지는 가을...귀뚜라미가 노래하기 시작한다/가을이 춤을 춘다 룸바춤을 춘다/찌르르 찌르르 찌르르...수면위에 떠오른 가을의 넥타이/귀뚜라미 빛이다//귀뚜라미가 웃는다 가을이 웃는다 나도 웃는다”-서주석 ‘가을이 춤을 춘다’ 9월 6일 오늘은 자원순환의 날, 지구환경 보호와 자원재활용의 중요성 알리고 자원순환을 통한 녹색생활실천운동의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나눔 문화 확산 위해 환경부가 2009년에 지정 9월 6일 오늘은 여군창설의 날 1951년 오늘 여군 창설 1914 경원선 223.7km 개통 1937 신사참배 거부한 수피아여고 등 4개교 폐교 1951 한국전쟁 중 리지웨이 장군 정전회담..

2023(4356). 9. 5(화) 음력 7.21 병인

2023(4356). 9. 5(화) 음력 7.21 병인 “9월이 오면/어디론가 떠나야할 심사...낙엽을 찾아/먼 사원의 뒤뜰을 거닐고 싶다...9월이여...석류알 터지는 향기 속에/이제 가을이 온다./북악을 넘어...가을꽃 한 송이 하늘 속에 잠기다.”-박이도 ‘가을이 온다’ 9월 제철 채소와 과일=표고·느타리·송이 풋콩 토란 당근 고추 감자 고구마 배 사과 무화과 석류 포도/제철 해산물=전어 해파리/이 재료로 만들어 먹는 음식=버섯잡채 버섯탕 토란대무침 토란탕 추어탕 감자수제비 도토리묵무침/세시음식=송편(추석) 생선전 삼색나물 국화주(중구절) 유자화채/이때 갈무리할 것=토란·도라지·무말랭이장아찌 가지.무.고구마순.박고지.호박.들깻잎 말리기 국화주.포도주.머루주 담그기 794(신라 원성왕 10) 신라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