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2682

<믿음 대 믿음>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24주간 수요일(9/20) 루카 7,31-35 *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의 저자 크리스티안 노스럽은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믿게 되고, 믿는 대로 되어간다’라고 말하며 재미있는 실험결과를 제시합니다. 1990년경 에렌 랭거(Ellen Langer) 박사는 70대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그들에게 1959년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했습니다. 그들은 30년 전인 1959년에 유행하던 옷을 입었고, 당시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또 그 때의 신문과 잡지를 보았으며 그 당시에 사는 것처럼 대화를 했습니다. 몸과 정신이 그 당시에서 한시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 ..

신부님 강론 2023.09.20

<나쁜 재료를 주며 좋은 물건으로 돌려받기를 바란다면?>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24주간 화요일(9/19) 루카 7,11-17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나인 과부의 죽은 아들’을 살려주십니다. 복음만 읽어보면 마치 예수님께서 과부와 그 죽은 아들이 불쌍해서 과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를 살려주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왜 불쌍하게 죽는 이들은 모두 살려주시지 않으실까요? 예수님은 여인의 믿음도 보신 것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어디에서도 기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받을 마음이 없는데 선물을 주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어머니의 믿음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 같지만 예수님의 이 말에 어머니의 큰 믿음이 들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그러자 죽은 이가 일어..

신부님 강론 2023.09.19

<세상에 법칙이 있음을 믿기 시작할 때 신의 존재도 믿게 된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9/18) 루카 7,1-10 오늘 복음에서 백인대장은 예수님께 엄청난 칭찬을 받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도대체 백인대장이 어떤 사람이길래 로마인이면서 이스라엘 사람들보다 더 큰 믿음에 도달할 수 있었을까요? 그는 먼저 카파르나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들이 지배하는 동네이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의 신앙을 위해 회당도 지어준 인물입니다. 그리고 자기 가족의 병을 위해 치유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종을 위해 그것을 요구하니 그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믿음의 수준은 어쨌거나 사랑의 수준과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방 종교에서 자란 그는 어떻게 이..

신부님 강론 2023.09.18

<순교는 일상에서의 끊임없는 부활 체험의 결과>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가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9/17) 루카 9,23-26 오늘은 한국 순교 성인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순교는 순종의 피로써 누군가에게 믿음을 주는 신앙 행위입니다. 따라서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신앙인이 살아내야 할 십자가의 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도 당신을 따르려거든 우리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순교의 정신을 함양할 수 있을까요? 바로 더 확고한 ‘부활 신앙’을 통해서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반드시 그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오늘 독서에서도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

신부님 강론 2023.09.17

<나는 왜 결과만 보는가?>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23주간 토요일(9/16) 루카 6,43-49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라고 하십니다. 과정보다는 지극히 ‘결과’만 보려는 마음이십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말과 행동’입니다. 예수님은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라고 하시고, 또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라고도 하십니다. 얼마 전에 청년들과 이야기하다가 한 청년이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신부님, 만약 누군가 신부님 설거지를 도와주려..

신부님 강론 2023.09.16

<이것이 빠진 희생은 오염된 피만 배출한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성 십자가 현양 축일(9/14) 요한 3,13-17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그리스도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입니다. 구약에서 십자가의 상징은 물론 모세가 광야에서 구리뱀을 매달기 위해 만든 장대입니다. 뱀에 물린 사람들은 구리뱀을 보면 나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구리뱀이 상징하는 십자가의 그리스도만 보면 낫게 된다는 뜻일까요?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우리도 같은 십자가의 길을 가야 합니다. 누군가를 낫게 하려고 나도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 삶을 닮을 수 없다면 우리는 길을 잃고 맙니다. 하늘로 들어가는 문은 십자가의 삶입니다. 그런데 그 십자가는 누군가의 죄를 씻어주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어야 합니..

신부님 강론 2023.09.14

<행복의 법칙은 유일하고 예외가 없음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9/13) 루카 6,20-26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행복의 비결에 대해 말씀해주십니다. 행복하여지려면 가난해야 하고 배고파야 하며 박해받아 울게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완전 자기학대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만약 이 법칙이 예외 없는 유일한 행복의 길임이 확실하다면 누구든 그 법칙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누가 이 법칙을 믿을까요? 누가 행복해지기 위해 가난해지며 행복해지기 위해 단식하며 행복해지기 위해 멸시와 박해를 찾습니까? 우리는 먼저 이 행복의 법칙이 유일하고 예외 없는 법칙인지 이해하고 받아들여야만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선 왜 더 가지고 배부르고 인정받기를 원하면 행복하지 못한지부터 이해해봅시다. 우리를 괴롭히는..

신부님 강론 2023.09.13

<나를 반대하는 사람 한 명 정도는 품을 줄 알아야 그릇이 좀 크다고 볼 수 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23주간 화요일(9/12) 루카 6,12-19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뽑으시는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루를 계획하실 때는 아침 일찍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기둥이 될 사도들을 뽑으실 때는 밤새워 기도하셨습니다. 인재 등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당신을 배신하게 될 유다를 뽑으셨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느님이신 분이 밤새워 기도하셔서 그러한 인물을 뽑을 수 있으셨을까요? 우리는 이것 역시 그분의 실수가 아닌 그분의 위대함의 일부로 보아야만 합니다. 역사에 보면 위대한 인물 중에 인재 등용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사람 혼자 힘으로는 성장하는 게 한..

신부님 강론 2023.09.12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반드시 이 두 범주 안에 속한다

2023년 9월 11일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루카 6,6-11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반드시 이 두 범주 안에 속한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시면 고발하려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회당 한 가운데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단번에 그를 일어나 가운데 서라고 명하십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물으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묻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루카 6,9) 그러나 그들은 대답하지 못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둘러보시고는 그 사람을 치유해주십니다. 아이들도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해야 하고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한..

신부님 강론 2023.09.11

<예수님께서 왜 당신이 직접 우리 죄를 용서해 주지 않으시고 교회에 그 권한을 위임하셨을까?>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가해 연중 제23주일(9/10)마태오 18,15-20 오늘 복음은 매우 교회론적입니다. 왜 교회에 예수님께서 묶고 푸는 권한을 주셨는지 설명합니다. 누구의 죄든 먼저 혼자 가서 타이르고 안 되면 둘이나 셋이, 그것도 안 되면 교회에 알리라고 합니다. 어느 정도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말도 듣지 않으면 희망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당신께서 베드로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시며 하신 말씀처럼 교회에도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8,18)라고 하시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죄를 용서받지 못하면 당신께 오지 말라는 뜻입니다. 마치 아드님을 거치..

신부님 강론 2023.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