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2682

<물 위를 걷는 베드로는 예수님을 만나는 신앙인의 모델>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18주간 화요일(8/08) 마태오 14,22-36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실 때 베드로가 자신도 걷겠다며 나서는 내용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이렇게 청합니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예수님은 당신처럼 하려는 베드로를 나무라지 않으십니다. 그저 “오너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베드로는 온전한 인간으로 하느님처럼 물 위를 걸은 최초의 사람이 됩니다. 우리는 여기서 불가능한 것에 도전한다면 그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대상을 만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만남이 없다면 그러한 일이 일어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엠빅뉴스’에 ‘24년 동안 100만 평에 나무 2만 그루 홀로 심은 할아버지 ‘..

신부님 강론 2023.08.08

<주고 싶은 마음이 기적을 만든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18주간 월요일(8/07) 마태오 14,13-21 오늘 복음은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태 14,16)라고 하십니다. 주고 싶은 마음, 그것은 사랑입니다. 사랑이 기적을 만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런 사랑이 아직은 부족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가진 것에 먼저 감사하며 모든 이의 배를 불리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렇게 기적은 시작됩니다. 로빈 윌리암스 주연의 ‘패치 아담스’(1998)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의사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패치 아담스는 본래 ‘헌터 아담스’였습니다.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나 아버지까지 잃은 헌터는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져 자살 기도를 합니다. 삶의 목적도 없고, 살아갈 ..

신부님 강론 2023.08.07

<기도의 목적>

✝️전삼용 요셉 신부님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8/06) 마태오 17,1-9 오늘은 주님 변모 축일입니다. 주님 변모 축일은 기도에 대한 예시입니다. 기도의 장소는 이스라엘 전통상 ‘높은 산’입니다. 그리고 기도할 때 모세와 엘리야를 만납니다. 모세는 진리이고 엘리야는 은총입니다. 모세는 시나이산에서 십계명, 곧 하느님 뜻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해주었고, 엘리야는 카르멜산에서 제물 위에 성령의 불이 떨어지게 하였습니다. 미사 때의 말씀의 전례, 성찬의 전례라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미사나 기도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바로 변모하기 위함입니다. 어떻게 변모하기 위함일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다음에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내용은 악령 들린 아이를 고쳐주시는 이야기입..

신부님 강론 2023.08.06

<힘들게 기억한 것은 잊어버리기도 힘들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8월 성모 신심 미사(8/05) 루카 2,15ㄴ-19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은 베들레헴에서 목자들의 방문을 받습니다. 목자들은 천사가 한 말이 정말 그대로 이루어진 것에 대해 놀라워합니다. 성모님은 마구간에서 분명 이들의 도움을 받으셔야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하.사.시.』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날 당신을 보기 위해 방문했던 목자들의 이름을 다 아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어머니가 알려주셨다는 것입니다. 목자들의 숫자는 열 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한 번씩만 자신의 이름을 어머니에게 소개해주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 이름을 다 기억했다가 아드님께 알려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성모님께서 이 ..

신부님 강론 2023.08.05

<기도를 믿지 않으면 그리스도도 믿지 않는 것>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17주간 금요일(8/04) 마태오 13,54-58 오늘 복음에서 나자렛 사람들은 확 달라져 오신 예수님을 보고 놀랍니다. 그들은 서로 이렇게 묻습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이렇게 묻는 것 자체가 믿음이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그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어디서 얻으셨는지 잘 압니다.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예언자는 어디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코로나도 그 성장을 꺾지 못한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국민 가게라 불리는 ‘다이소’입니다. 보통 다이소는 일본 것이라고 여기고 팔리지 않는 싸구려 제품을 파는 곳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1,000원짜리로 질 좋은..

신부님 강론 2023.08.04

<사탄이 비유에 약한 이유>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17주간 목요일8/03) 마태오 13,47-53 오늘 복음으로 하늘 나라의 길고 긴 비유 말씀이 끝을 맺습니다. 결국 하늘 나라를 받아들인 이들만 그물에 걸려 어부의 집으로 가는 물고기처럼 구원받는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하늘 비유의 특징입니다. 하늘 나라 비유의 목적은 하늘 나라이기에 마지막에 천국과 지옥의 명확한 심판이 드러납니다. 또한 이것으로 사탄의 유혹을 구분해낼 수 있습니다. 사탄은 지금의 행복만을 말하지 끝은 흐립니다. 사탄이 제일 두려워하는 질문은 “그래서 끝은 어떻게 되는데?”입니다. 사탄은 구체적인 질문을 제일 싫어합니다. 글로리아 폴로 오르티츠(Gloria Polo Ortiz)는 콜롬비아의 치과의사이자 저서 『벼락을 맞았습니다』를 썼습니다. 그녀는 성당에..

신부님 강론 2023.08.03

<생명을 버려도 괜찮을 행복이 딱 하나 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17주간 수요일(8/02) 마태오 13,44-46 오늘 복음은 밭에 묻힌 보물, 값진 진주의 보물 비유 말씀입니다. 결론은 하느님 나라를 발견한 이들은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가진 모든 것을 판다는 내용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가진 모든 에너지를 소진하지 않고서는 하늘 나라를 차지할 수 없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하늘 나라의 가치를 모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런데 자칫 이러한 신앙이 ‘허무주의’로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 세상 것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으니 신앙으로 하늘 나라만 차지하자는 것입니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이 세상에서 어떤 목표를 위해 고생하며 살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 흐르는 대로 ..

신부님 강론 2023.08.02

<우리는 반드시 누군가를 낳는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17주간 화요일(8/01) 마태오 13,36-43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밀과 가라지의 비유를 해설하십니다. 밀은 하느님께서 세상에 뿌린 씨이고 가라지는 사탄이 뿌린 씨입니다. 밀은 하느님 자녀들이며 가라지는 악마의 자녀들입니다. 자녀들은 부모를 모방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각자 하느님을 모방하거나 악마를 모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사람은 세 부류입니다. 두 부류 중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직 완전히 선택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이 세상에서부터 가리옷 유다처럼 완전히 악마의 자녀가 되기를 선택한 사람이 있고 세례자 요한처럼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선택한 이들이 존재합니다. 내가 어느 쪽에 속한지는 나 자신만을 보아서는 잘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

신부님 강론 2023.08.01

<강론에 비유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17주간 월요일(7/31) 마태오 13,31-35 저는 강론에 항상 비유를 하나 이상 찾습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이 모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라고 하십니다. 어째서 진리를 깨달은 이는 비유를 통해서만 가르치실 수밖에 없으실까요? 모든 비유를 다 깨달았다고 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마태 13,52)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비유를 깨달은 율법 학자가 꺼내는 옛것과 새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비유입니다. 옛 비유를 새 ..

신부님 강론 2023.07.31

<오늘 하루 죽음을 걱정했다면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을 잃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7/29) 요한 11,19-27 오늘은 본래 마르타 기념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인 마리아와 오빠인 라자로도 함께 기념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어쨌거나 마르타는 마리아와 라자로와 함께 이해되어야 하는 인물이기에 잘 된 것 같습니다. 마르타는 라자로의 죽음에 대해 예수님께 탓을 돌리는 듯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마르타는 예수님을 ‘치유자’로 여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치유자를 넘어서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마르타가 예수..

신부님 강론 2023.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