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2682

<좋은 농부는 땅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가해 연중 제16주간 금요일(7/28) 마태오 13,18-23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해설해 주십니다. 길-교만, 돌밭-육욕, 가시밭-탐욕을 갈아엎은 좋은 땅은 좋은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좋은 열매를 맺는 땅임은 어떻게 알까요? 좋은 땅은 곧 좋은 농부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땅에 상관없이 씨를 뿌리고 있다면 좋은 땅입니다. 결국 주님께서 우리가 되게 하시려는 사람은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신부님 강론 2023.07.28

<속세의 지혜도 찾지 않으면 천상의 지혜를 어떻게 얻으랴!>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가해 연중 제16주간 목요일(7/27) 마태오 13,10-17 오늘 복음은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다음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왜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까?”라고 묻습니다. 예수님은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라는 아리송한 말씀을 하십니다. 왜 제자들에게는 비유를 설명해주시고 군중들에게는 설명하지 않으실까요? 바로 제자들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제자들이 세상 사람들보다 더 가진 것은 ‘지혜’입니다. 지혜는 비유를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비유는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신부님 강론 2023.07.27

<농부는 씨를 아끼지 않는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가해 연중 제16주간 수요일(7/26) 마태오 13,1-9 오늘 복음은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입니다. 저는 오늘 어떤 사람들인지 생각해보려 합니다. 분명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열매를 맺는 땅은 세속, 육신, 마귀를 이겨내고 주님 뜻이 이루어지게 만드는 땅입니다. 우리는 가끔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보다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더 많기에 상처받고 실망합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은 물론 그런 사람이 많을지라도 밭 하나에서 내가 고생한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게 된다는 확신을 줍니다. 만약 한 본당이 계속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는 실패하는 것이 두려워서 씨를 뿌리지 않고 있었다고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 씨뿌리는 농부는 자신의 씨가 새에게 먹히고 햇볕에 그을리고 가..

신부님 강론 2023.07.26

<예수님께서 우리 열정에 기름 부으시는 방법>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가해 성 야고보 사도 축일(7/25) 마태오 20,20-28 오늘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입니다. 야고보는 동생 요한과 함께 열정이 대단한 인물이었습니다. 그 어머니가 마지막 날에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청한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라고 하시자 그들은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주저하지도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마실 잔은 십자가입니다. 다른 제자들이 이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기자 예수님께서는 첫째가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올바른 방법을 ..

신부님 강론 2023.07.25

<지혜로운 사람들이 매일 빼놓지 않고 하는 것들>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가해 연중 제16주간 월요일(7/24) 마태오 12,38-42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라고 야단치십니다. ‘지혜’를 배우지 않으려고 하며 표징부터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지혜란 마치 미사에서 말씀의 전례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표징은 성찬의 전례입니다. 성체를 이해할 수 있는 말씀은 도외시하며 성체 안에서 예수님만 만나게 해 달라고 청하는 것입니다. 먼저 왜 하느님께서 성체가 되셔야 했는지를 이해해야 표징 안에서 주님을 만나고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배우려고 하지도 않으며 표징만 요구하는 세대는 그래서 절개 없고 악한 세대입니다. 반면 지혜로운 사람들은 행복은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만 가능함을 압..

신부님 강론 2023.07.24

<밀과 가라지는 이것의 있고 없고 차이>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16주일(7/23) 마태오 13,24-43 오늘 복음은 밀과 가라지의 비유입니다. 밀은 하느님의 사람이고 구원받을 사람이며 가라지는 사탄의 씨를 받은 가짜이고 불 속으로 갈 운명입니다. 이는 마치 하늘나라의 비유 중 심판에 관한 물고기를 종류대로 골라 어떤 것은 담고 어떤 것은 바다에 다시 던지는 내용이나, 혹은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내용과 같습니다. 이 모든 비유는 인간의 행위가 아닌 ‘새로 태어남’으로만 구원에 이를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태어나는 방법은 ‘말씀’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씨뿌리는 농부의 비유처럼 그리스도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미사 때 말씀의 전례, 성찬의 전례가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심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이제 단순한 인간이 ..

신부님 강론 2023.07.23

<스승은 제자들에게 최고를 기대해야 한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7/22) 아가 3,1-4ㄴ 또는 2코린토 5,14-17 요한 20,1-2.11-18 말 조련사 아버지를 둔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꿈을 설계해 보라는 숙제를 내 주었습니다. 소년은 평소에 아버지가 일하는 모습을 눈여겨보면서, 이 다음에 100만평에 달하는 거대한 목장의 주인이 되리라는 꿈을 꾸었습니다. 7장의 종이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을 꼼꼼하게 작성하여 다음날 선생님에게 제출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소년의 숙제에 빨갛게 x표를 치며 말했습니다. “얘야. 너와 너의 아버지는 지금 너무 가난하단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을 모아야 하는데, 그게 가능하겠니? 좀 더 현실적인 계획표..

신부님 강론 2023.07.22

<영원한 안식을 누릴 이들은 이 세상부터 안식을 누린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가해 연중 제15주간 금요일(7/21) 마태오 12,1-8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밭에서 밀 이삭을 뜯어 먹다가 바리사이들에게 들켜 비난당하였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마태 12,7)라고 하시며,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마태 12,8)라고도 하십니다. 왜 당신의 제자들이 명확하게 안식일을 어기고 도둑질까지 하였는데 죄가 없다고 하실까요? 또 당신이 “안식일의 주인”이란 말은 무슨 뜻일까요? 심선미 씨는 무당이었다가 하느님을 만나 회개한 사람입니다. 몸이 갑자기 아프고 자신 안에 신들이 들어 있음을 알았을 때 신내림을 받지 ..

신부님 강론 2023.07.21

<일상의 노고와 고통이 나의 십자가인가요?>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가해 연중 제15주간 목요일(7/20) 마태오 11,28-30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을 모두 당신에게 오라고 하십니다. 당신이 안식을 주시는 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안식을 얻는 방법은 당신 마음의 온유하고 겸손한 멍에를 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무거운 짐을 지고 삽니다. 타인에 의해 지워지는 짐도 있고 나의 잘못으로 지는 짐도 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 무거운 짐이 십자가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일상의 십자가를 잘 지고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라고 여깁니다. 물론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틀린 면이 더 많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다가는 참 십자가의 의미를 잃습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지고 좁은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할 때 그 십자가는 세상에서 우리가 겪어야..

신부님 강론 2023.07.20

<선물 없이는 상대를 알 방법이 없다: 성부와 성자 사이에 성령이 필요한 이유>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가해 연중 제15주간 수요일(7/19) 마태오 11,25-27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가 진리의 주인이 되는지 알려주십니다. 바로 철부지 어린이들입니다. 그 어린이의 대표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아드님께 진리를 드러내 보이시는 방법이 특이합니다. 말씀으로 하지 않으시고 모든 것을 내어주심으로 드러내십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드러내시는 당신 자신의 모습은 ‘사랑’이고 사랑은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받지 않으면 그분이 사랑인 줄 모릅니다. 이것이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성령께서 ‘선물’이 되시는 이유입니다. 선물을 받아야만 사랑이 무엇인..

신부님 강론 2023.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