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2682

*시네 체라 (sine cera : 진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19주간 토요일(8/19) 마태오 19,13-15 *시네 체라 (sine cera : 진실)* 어린 수도자들을 가르치던 수련자 수사님이 유난히 사랑하던 한 제자가 있었습니다. 다른 제자들이 그것에 대해 질투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제자들에게 참새를 한 마리씩 주면서 “아무도 없고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이 참새를 죽여와라!”라는 숙제를 주었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자신의 참새를 가지고 산속으로 각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러 제자들은 자신이 죽인 참새를 가지고 스승에게 왔습니다. 그런데 해가 져도 한 제자만은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 밤이 되었는데 갑자기 산속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더니 그 제자가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손에..

신부님 강론 2023.08.19

<목적지가 명확하지 않은 이에겐 표지판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19주간 금요일(8/18) 마태오 19,3-12 오늘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이혼에 관해 묻습니다. 그들은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묻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만드시고 둘을 한 몸으로 만들어주신 성경 말씀을 들어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역시 그들도 성경 말씀을 인용하여 “그렇다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려라’ 하고 명령하였습니까?”라며 따집니다. 예수님께서는 같은 성경 말씀이라도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신부님 강론 2023.08.18

<교회 공동체 개인 간의 연결이 은총의 흐름에 끼치는 영향>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마태오 18,15-20 : 커뮤니티(교회) = 카리스마(성령) + 커넥팅(연결 시스템) 오늘 복음 말씀은 교회의 공동체성과 교회에 맡겨진 권한에 관한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어떤 형제가 죄를 지으면 먼저 단둘이 만나서 타이르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라고 하십니다. 그래도 안 되면 교회에 알리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으면 그냥 무시해버리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교회를 곧 당신 자신으로 파견하십니다. 교회를 받아들이면 당신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아니면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교회와 그리스도는 하나입니다. 예수님은 교회를 파견하시며 당신의 모든 권한, 곧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주셨습니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

신부님 강론 2023.08.16

<성모님은 당신께서 승천하실 것을 아셨을까?>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성모 승천 대축일(8/15) 루카 1,39-56 오늘은 성모님께서 하늘로 승천하신 날을 기념합니다. 예수님이야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다시 아버지께 당연히 승천하시어야 할 것입니다. 성모님은 예수님 덕분으로 하늘로 오르신 최초의 인간이 되셨습니다. 성모님께서 하늘로 오르신 이유는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엘리사벳은 성모님을 만나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그런데 무엇을 믿으셨을까요? 성모님은 승천하신 것을 믿으셨을까요? 이것이 궁금해집니다. 열심히 신앙생활 하다 보면 우리도 승천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승천할 것을 믿어야 승천할 수 있을까요? 요즘 디즈니 플러스에서 ‘무빙’이라는 드라마를 합니다. ..

신부님 강론 2023.08.15

<성전세를 대신 내주는 물고기?>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19주간 월요일(8/14) 마태오 17,22-27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먼저 당신께서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할 것이지만,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 제자들은 몹시 슬퍼하면서도 그 뜻을 깨닫지 못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에 합당한 자녀임을 보여주시기 위해 그렇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다음 나오는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왜 돌아가셔야만 부활하실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카파르나움에서 예수님께서 성전세를 내시냐고 세금을 걷는 이들이 다가와 베드로에게 묻습니다. 베드로는 내신다고 대답하고는 깊은 생각에 잠겨 돌아옵니다. 예수님은 이 모든 것을 아시고 베드로에게 성전이 곧 아버지의 집임을 일깨우십니다. “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

신부님 강론 2023.08.14

<노력하면 수영은 배울 수 있겠지만, 기도하면 물 위를 걷는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19주일(8/13) 마태오 14,22-33 오늘 복음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따라 물 위를 걷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고 제자들은 배 위에서 세찬 바람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는 기도가 세상의 고난을 밟고 걸을 수 있는 기적을 일으킴을 보여줍니다. 바다 위는 하늘 나라, 바다 밑은 지옥, 그리고 바다는 세상을 상징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본모습을 봄으로써 자신 또한 세상의 그러한 풍파에 시달릴 존재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괴롭히는 파도 위로 뛰어내려 밟아봅니다. 기도의 본질은 내가 그리스도처럼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존재임을 믿는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이들이 하는 것은 ‘노력’입니다. 수영을 배우거나 물에 뜰 수 있는 것들을 붙드는 것..

신부님 강론 2023.08.13

<사랑이 사람을 바꾼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18주간 토요일(8/12) 마태오 17,14ㄴ-20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자기가 만든 아름다운 여인상과 사랑에 빠집니다. 그는 실물 크기의 그 여인상에 갈라테이아(Galatea)라는 이름을 붙이고 끔찍이 사랑했습니다. 날마다 꽃을 바쳤고, 보듬고 어루만졌습니다. 그러는 사이 소망이 생겼습니다. 조각이 사람이었으면 하는 꿈을 꾸게 된 것입니다. 그는 소원을 비는 축제일에 미(美)의 여신 아프로디테 신전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조각상의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여인상이 숨을 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가 여인상에 키스를 하자 여인이 된 갈라테이아는 부드럽게 피그말리온을 향해 몸을 굽혀 왔습..

신부님 강론 2023.08.12

<명상과 기도의 차이>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2023년 가해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복음: 마태오 16,24-28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영성 생활의 핵심입니다. 그리스도를 나의 주인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지금까지의 나의 주인이었던 자아를 죽여야만 합니다. 가리옷 유다는 자기를 비우지 못하고 돈을 섬겨서 예수님을 모실 수 없었습니다. 누구든 누구를 받아들이기 위해 상대를 품을 그릇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하늘보다 큰 하느님을 모시기 위해서는 이 세상 어떤 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영향을 받는 그 대상이 내가 섬기는 우상입니다. 그런데 내가 세상 것들에 영향을 받지 않는 방법은 두 ..

신부님 강론 2023.08.11

<우리는 다 누군가의 입으로 들어가고 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8/10) 요한 12,24-26 오늘은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입니다. 성 라우렌시오 부제는 교회의 재산을 가져오라는 황제의 말에 불순종하여 빨갛게 달궈진 석쇠에 순교하였습니다. 황제를 섬기지 않고 하느님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요즘처럼 자유로운 시대에는 정말 아무도 섬기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섬기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섬길 것, 당신을 섬기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섬기는 대상이 사는 곳에 함께 살 것이라고 하..

신부님 강론 2023.08.10

<부스러기라도 감사할 때 빵도 받는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18주간 수요일(8/09) 마태오 15,21-28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가나안 여인의 딸을 치유해주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예상외로 가나안 여인에게 불친절하십니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하십니다. 이에 가나안 여인은 자신의 믿음을 이렇게 보여줍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자존심도 없나?’란 생각이 드는 대답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존심을 버리는 것이 믿음이라고 하십니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믿음이 있어야 바라는 대로 됩니다. 믿음도 없이 바라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 믿음은 바로 주님께서 주..

신부님 강론 2023.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