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2682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떠해야 할까?>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8/29) 마르코 6,17-29 오늘은 요한 세례자가 수난당하고 죽임을 당한 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헤로데는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가 춤을 춘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요한을 죽여야 했습니다. 그는 죽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약속을 했고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 없었습니다. 헤로데는 왕이 아니라 노예였습니다. 세상의 시선 때문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방식대로 행동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살로메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춤을 잘 추고 자신의 상품을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어머니 헤로디아도 노예였습니다. 쾌락과 돈과 권력의 노예였습니다. 헤로데에게 붙어있기 위해 그것을 비판하는 요한을 죽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이..

신부님 강론 2023.08.29

<눈먼 인도자: 규칙만을 강조하는 자들>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21주간 월요일(8/28) 마태오 23,13-22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위선을 지적하십니다. 그들은 법체계 안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 법인지, 무엇이 덜 중요한 법인지를 헛갈리게 만들어 사람들이 작은 계명에 에너지를 집중하게 합니다. 그러며 정작 더 중요한 사랑과 정의, 자비와 의로움 같은 법은 잊게 만듭니다. 그들은 바로 옆에 사람에게 충실하지도 못하며 개종자 한 사람을 얻으려고 바다와 뭍을 돌아다니며, 성전을 두고 한 맹세는 지키지 않아도 되지만 성전의 황금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성전의 황금을 거룩하게 하시는 분이 성전에 거하시는 하느님이신데도 말입니다. 또 제단 위의 예물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하지..

신부님 강론 2023.08.28

<하느님을 믿으려 하는데 잘 믿어지지 않아요? 그 이유는….>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21주일(8/27)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알아보는 눈을 지닌 베드로 위에 교회를 세우시고 하늘 나라 열쇠를 주십니다. 그리고 당신을 알아보는 눈, 곧 믿음은 우리 능력이 아닌 성령의 선물이라는 뜻으로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마태 16,17) 하늘 나라 열쇠는 ‘죄를 용서하는 권한입니다. 하늘 나라에서 쫓겨난 이유가 죄를 지었기 때문이고 죄가 용서되면 다시 하늘 나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죄는 그리스도의 피가 아니면 씻겨지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피가 곧 성령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성령을 받아라. 너..

신부님 강론 2023.08.27

<자존감을 일깨워주는 스승>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20주간 토요일(8/26) 마태오 23,1-12 *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죄수 신창원이 말했습니다. “지금 나를 잡으려고 군대까지 동원하고 엄청난 돈을 쓰는데, 나 같은 놈이 태어나지 않는 방법이 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너 착한 놈이다’하고 머리 한번만 쓸어주었으면 여기까지 안 왔을 거다. 5학년 때 선생님이 ‘새끼야, 돈 안 가져왔는데 뭐 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하고 소리쳤는데 그때부터 마음속에 악마가 생겼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자신의 죄에 대한 책임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한 선생님도 생각을 좀 해야 합니다. 아이의 사정을 알아보지도 않고 아이의 자존감을 반 아이들 앞에서 상처를 주는 선생님 또한 선생님 자격이 없는..

신부님 강론 2023.08.26

<영혼의 건강 유지법>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20주간 금요일(8/25) 마태오 22,34-40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란 프로에 의학박사이자 의학전문기자인 홍혜걸님의 “당신의 혈관이 깨끗해야 하는 이유”란 강연을 들었습니다. 강사는 퀴즈로 듣는 이들의 의학상식을 시험하였습니다. 1. 인간이 앓고 있는 질병의 개수는 모두 몇 개일까요? 국제질병분류표에 등재된 공식질병 개수는 현재 12,420개라고 합니다. 보통 사람이 병의 개수를 아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 우리가 걸리지 말아야 하는 병, 즉 죄를 짓지 않기 위해 수많은 상황에서 지켜야 하는 계명의 종류도 이 정도는 되지 않을 듯 싶습니다. 2. 그럼 가장 흔한 질병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감기라고 생각하는데 ..

신부님 강론 2023.08.25

<아이 때 이것만 하지 못하게 한다면 크면서 냉담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8/24) 요한 1,45-51 오늘은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입니다. 바르톨로메오는 예수님께 이런 칭찬을 들은 사람입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참 이스라엘 사람’이라는 말씀은 하느님 나라 백성이란 뜻도 됩니다. 하느님 나라에는 믿음이 없으면 들어가지 못합니다. 오늘 예수님은 거짓이 없는 사람만이 쉽게 믿을 수 있다고 이렇게 예언하십니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없는 이유는 믿음의 에너지를 거짓말에 소비해버리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믿지 못하게 만드는 거짓말은 바로..

신부님 강론 2023.08.24

<목표를 이룬 이들이 하게 되는 것들>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20주간 수요일(8/23) 마태오 20,1-16 오늘 복음은 하늘 나라에서 어떤 사람들이 더 사랑을 받고 어떤 사람들이 덜 사랑 받는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주님의 포도밭에서 일을 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품삯은 한 데나리온, 곧 구원이라는 같은 은총입니다. 그런데 같은 은총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높고 낮음이 결정됩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들은 더 받아야 한다고 여기고 어떤 이들은 그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결국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은 겸손한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들어가는 하늘 나라라면 첫째를 노려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원의 값인 한 데나리온에 어떻게 만족하고 감사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합니다. 한..

신부님 강론 2023.08.23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는 유일한 방법>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20주간 화요일(8/22) 마태오 19,23-30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라고 하십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주고 당신을 따르라고 했지만, 그럴 수 없어서 우울해진 부자를 보며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여기에서 예수님은 사람을 그 ‘크기’로 보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자는 낙타의 크기이고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바늘귀보다 작아야 합니다. 사람마다 정말 크기가 다양합니다. 본래 우리의 크기는 태어날 때 우리의 본모습입니다. 우리는 숨만 쉬고 있어도 행복한, 그러나 낳아주지 않고 만들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이것..

신부님 강론 2023.08.22

<엄마와 아빠의 서로 다른 역할의 차이>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20주간 월요일(8/21) 마태오 19,16-22 ‘금쪽같은 내 새끼 92화 강압적인 아빠와 숨 막히는 3남매’에 나온 사연입니다. 이번 가족은 재혼 가족인데, 가족 구성은 5남매와 뱃속에 1명으로, 이미 자녀가 셋인 상황에서 재혼 후 2명을 더 낳았고, 1명을 임신 중인 상황이었습니다. 20살 1호 금쪽이, 19살 2호 금쪽이, 17살 3호 금쪽이 3남매는 하고 싶은 것도, 즐기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반면에 아빠는 출산을 앞둔 엄마를 위해 6살 4호 금쪽이, 4살 5호 금쪽이들을 돌봐주고 엄마를 돕길 원하면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방송 내내 아빠는 강압적인 태도와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으로 자녀들을 억압했습니다. 아빠가 퇴근할 때 집에 자녀들이 없으면, 바로 ..

신부님 강론 2023.08.21

<내가 칼자루를 쥐고 기도하지는 않는가?>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20주일(8/20) 마태오 15,21-28 오늘 복음은 마귀 들린 딸을 고치고 싶은 가나안 여인의 믿음을 보여줍니다. 믿음은 하느님의 자비를 신뢰하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자비를 믿지 않고 나무 뒤로 숨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자기 자신을 믿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믿음이란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버리고 그 신뢰를 하느님께 돌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녀가 자존심도 버렸는지 시험하기 위해 자녀에게 줄 빵을 개에게 줄 수 없다고 하십니다. 여인은 강아지도 주인 밥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는다며 자비를 간청하고 이에 예수님은 그녀의 믿음을 칭찬하시고 그녀가 원하는 청을 들어주십니다. 어쩌면 우리는 무언가 청하면서 칼자루는 내가 쥐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신부님 강론 2023.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