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2682

<뻐꾸기를 키우는 새가 어떻게 쉴 수 있겠는가?>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22주간 토요일(9/09) 루카 6,1-5 오늘 복음은 안식일에 관한 내용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비벼 먹는 것을 보고는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라고 묻습니다. 안식일에 대한 물음은 곧 ‘구원’에 관한 물음입니다. 안식일은 하느님께서 6일간의 일을 마치시고 7일째 쉬신 시간입니다. 아담은 동물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이렛날 쉽니다. 우리도 영혼을 구원하는 일을 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그렇다면 안식일은 나에게 영혼을 구원하라고 일을 시키신 분 안에서 쉬는 것을 말합니다. 그분은 우리 모든 영혼을 창조하신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기에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실 유일한 분이십..

신부님 강론 2023.09.09

나는 왜 성모 마리아께서 아담과 하와를 앞서시는 ‘첫 번째 피조물’이라 주장하는가?

2023년 9월 8일 금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마태오 1,1-16.18-23 나는 왜 성모 마리아께서 아담과 하와를 앞서시는 ‘첫 번째 피조물’이라 주장하는가?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입니다. 성경엔 성모님의 탄생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성모님의 탄생이 중요한 이유는 그리스도의 탄생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성모님을 통해 당신 아드님이 탄생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당신 아드님의 어머니로서 성모님만큼 합당한 존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모님은 잉태된 순간부터 그리고 오늘 탄생한 순간부터 이미 그리스도를 위해 준비된 순결한 제물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독서의 로마서에서 보면 성모님께서 선택받으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

신부님 강론 2023.09.08

나의 목소리와 주님의 목소리 구별하는 법

9/7 목 1코린토 3,18-23 루카 5,1-11 나의 목소리와 주님의 목소리 구별하는 법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배에 타시고 물고기를 많이 잡게 하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배는 보통 교회를 상징합니다. 하지만 좁게는 우리 각자 자신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우리 안에서 예수님께서 이래라저래라 명령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이것이 하느님의 목소리인가?, 내 목소리인가?’ 구별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자신의 목소리를 따를 때의 극단적인 모습과 또 오늘 복음 말씀에서의 예수님의 목소리를 따를 때의 상황을 비교하며 내 안에서 울리는 주님의 목소리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아른힐 레우뱅의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에서는 저자가 어떻게 자아..

신부님 강론 2023.09.07

<지도자는 새벽마다 삼고초려 하듯 기도해야!>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22주간 수요일(9/06) 루카 4,38-44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가파르나움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느닷없이 다른 곳으로 떠나겠다고 당신을 찾는 군중에게 말씀하십니다.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외딴곳으로 가신 이유를 압니다. 바로 기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새벽 기도 안에서 오늘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정이 된 것입니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만약 기도도 안 하고 떠나겠다고 하셨다면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변덕쟁이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결..

신부님 강론 2023.09.06

<절대 가까이하면 안 되는 사람 1호는?>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22주간 화요일(9/05) 루카 4,31-37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악령을 쫓아내십니다. 악령은 예수님을 보자 이렇게 소리칩니다.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여기서 틀린 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습니다. 베드로도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알아보고 하늘 나라의 열쇠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마귀는 왜 쫓아내시는 것일까요? 사실 마귀의 신앙고백과 베드로의 신앙고백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악령의 신앙고백을 봅시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말을 해버립니다. 그리고 이 말이 악령들이 하는 대표..

신부님 강론 2023.09.05

<복음을 기쁘게 받아들이면 마음이 가난하단 증거>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22주간 월요일(9/04) 루카 4,16-30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고향 나자렛에서 당신 소명을 밝히시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예언자 이사야의 당신께 대한 예언을 읽으십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주님의 영이 내리면 분명 눈먼 이들을 보게 하고 잡힌 이들을 해방시키며 은혜로운 해가 선포됩니다. 그런데 그 기쁜 소식은 ‘가난한 이들’의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이란 재물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자아가 죽어 겸손하게 된 이들..

신부님 강론 2023.09.04

<생각하는 것보다 더 받았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21주간 토요(9/02) 마태오 25,14-30 저희 성당 옆에는 수녀원에서 하는 노인 요양원이 있고 대부분은 많은 장애를 지니신 분들입니다. 제가 한 달에 한 번씩 미사를 드려드리는데 알아들으시는 분이 거의 없으십니다. 본래 지난주에 미사를 했어야 했지만 눈병으로 한 주 연기를 해서 오늘 미사를 드려드리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제 저녁 성경공부 강의를 마치고 오늘 오전에 일본으로 떠나는 동기 신부와의 마지막 모임이 있다는 것이 늦게야 생각이 났습니다. 수원에 가서 모임을 하고 내려오면 매우 늦을 것이고, 그래서 눈병이 아직 낫지 않아서 미사를 더 연기해야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은 눈병은 거의 나아가고 있었지만, 오전에 피곤할 것 같아서 그렇게 말씀드렸던 것입..

신부님 강론 2023.09.02

<현명한 처녀들이 기름을 나누어 줄 수 없는 이유>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21주간 금요일(9/01) 마태오 25,1-13 오늘 복음은 현명한 처녀 다섯과 미련한 처녀 다섯의 이야기입니다. ‘다섯’은 보통 육욕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간을 상징합니다. 그러한 인간에게 기름이 주어지면 그리스도의 신부가 됩니다. 곧 성령과 성자가 합하여 ‘일곱’이 되는 것입니다. ‘7’은 하느님 자녀를 상징합니다. 하느님은 성령을 우리에게 부어주십니다. 그렇다면 성령은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명한 처녀들은 왜 기름을 나누지 않았을까요? 그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하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름은 ‘도움의 은총’을 상징합니다. 도움의 은총은 생명의 은총을 얻기 위해 필요한 은총입니다. 성모 ..

신부님 강론 2023.09.01

<사랑하라? 먼저 먹고 기도하라!>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21주간 목요일(8/31) 마태오 24,42-51 오늘 예수님은 깨어있으라고 명령하십니다. 종은 주인이 몇 시에 올지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 깨어 주인이 맡긴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 일하지 않는다면 깨어있음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주인이 우리에게 맡긴 일은 무엇일까요? 양식을 제공하는 일입니다. 주인이 하인들에게 제때 양식을 주라는 소명을 주고 떠났다면 주인이 돌아왔을 때 양식을 주고 있는 이들은 깨어있는 종들입니다. 우리가 내어주어야 할 양식은 무엇입니까? 단순히 배만 불리는 음식일까요? 양식은 사랑이 담긴 음식입니다. 양식을 먹으면 그것을 주는 이의 자존감을 받습니다. 아이가 부모처럼 되는 것입니다. 양식을 내어주라는 말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도 마..

신부님 강론 2023.08.31

<“당신의 조상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을 때 우리의 대답은?>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21주간 수요일(8/30) 마태오 23,27-32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위선을 꼬집으십니다. 겉으로는 회칠한 무덤처럼 깨끗하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찼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그렇게 판단하시는 이유는 예언자들을 죽였던 이들을 자신들의 조상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조상들 시대에 살았더라면 예언자들을 죽이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비록 조상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하면 되는 것 아닐까요? 그러나 예수님은 조상들이 한 행위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조상들이 시작한 짓을 마저 하여라.” 예수님은 인간의 힘으로 조상의 전..

신부님 강론 2023.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