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묵상

2016년 12월 14일 수요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6. 12. 14. 08:07

20161214일 수요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루카7,22)

 

묵상 : 대학생활 때 농구와 바둑으로 친해진 한 친구가 있었다. 그 친분으로 한 동안 동생의 학업을 돌봐주는 과외선생 노릇도 하였다. 그 친구는 철저히 무신론자였고 신앙생활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친구였다. 가정환경도 상당한 수준에 있는 집안이었다. 북에서 월남한 집안이라 친족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지방에서 올라온 나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 주었다. 특히 학생 시절에 농구와 바둑은 엄청난 라이벌 관계 속에 있었다. 학교 시절에 나는 동대문 성당 교리교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 친구에게 한 번도 성당 가자는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군복무와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는 서울에 있었고 그 친구는 근무지가 울산이었다. 그러다 보니 만날 기회가 더 없었다. 10여년이 지난 어느 날 그 친구를 만날 기회가 있어 식사를 하게 되었다. 식사가 나와서 식사전 기도를 하고 숟가락을 들려고 하는데 그 친구가 고개를 숙여 열심히 기도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더니 네가 언제 나한테 성당가자고 한 적 있느냐?’ 하면서 자기는 집 가까운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는 것이다. 네가 나한테 언제 성당가자고 한 적이 있느냐?’가깝다는 이유로, 친하다는 이유로 친구를 불편하게 할까봐 말을 하지 않은 것이 이렇게 내 가슴이 아프게 한 적은 없었다.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사도4,20)

 

기도 :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전하고 끝까지 참고 가르치면서 사람들을 책망하고 훈계하고 격려하시오.”(2티모4,2)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