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복음 묵상

철석 같은 믿음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3. 10. 6. 17:32

2013년 9월 16일 연중 24주간 월요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고르넬리오 교황은 251년에 교황으로 뽑혀, 로마 박해 시대에 2년 동안의 짧은 교황직을 수행하면서 배교를 선언했던 신자들을 용서하며 다시 교회로 받아들였다. 그는 이단을 거슬러 교회를 지키다가 유배되어 253년에 순교하였다.
치프리아노 주교는 고르넬리오 교황과 같은 시대의 목자로서 교황의 권위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북아프리카 출신의 그는 늦은 나이에 개종하여 사제품을 받고 훗날 카르타고의 주교가 되었다. 치프리아노 주교는 박해 속에서도 고르넬리오 교황을 도와 교회의 재건에 힘쓰다가 258년 무렵 순교하였다.

 

루카7,1-10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백인대장은 비록 이교도로서 침략자였음에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의 됨됨이를 인정하였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사랑하고 있었고, 그들을 위한 회당까지도 지어 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자기 종이 병들어 죽게 되자, 그를 내다 버리지 않고 어떻게 하면 그를 살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을 졸였습니다. 이토록 존경받을 만한 사람인 백인대장을 위하여 사람들은 자기 일이 아닌데도 예수님께 그의 종을 고쳐 주십사고 간곡히 부탁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흔쾌히 백인대장에게 가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백인대장은 예수님께서 도착하시기도 전에 이렇게 전갈합니다.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이러한 백인대장 정도의 됨됨이와 자기 종을 아끼는 마음만 보더라도, 사실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스스로 자격이 없다고 여기는 것일까요?
주님께서 얼마나 거룩하신 분이신지, 주님의 진면목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자신이 그분을 모실 자격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사야 예언자도 그러하였습니다. 이사야는 환시 중에 하느님의 성전을 보게 되자, 이렇게 외칩니다. “큰일났구나. 나는 이제 망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 입술이 더러운 백성 가운데 살면서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이사 6,5)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가 잘나서 성전에 들어올 수 있거나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주님의 몸을 모실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우리를 주님께서 초대해 주시니,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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