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복음 묵상

'메시아 콤플렉스'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3. 10. 10. 21:17

2013년 9월 17일 연중 24주간 화요일

 

루카7,11-17

‘메시아 콤플렉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문제를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힌 경우를 일컫는 말입니다. 무언가 선한 일을 하려는 동기는 옳지만, ‘자신’이 그것을 해야 할 주체라는 생각은 교만입니다. 사실 우리가 해결의 주체가 되는 것은 위험합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내’가 아니라 ‘주님’께서 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이 이를 잘 보여 줍니다.
예수님께서 죽은 외아들의 상여를 뒤따라가는 과부를 만났습니다. 그분께서는 그녀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관에 손을 대시며 장례 행렬을 멈추게 하십니다. 그리고 죽은 아들을 살리십니다. 이러한 행동은 당시의 사고방식으로는 상당히 파격적입니다. 율법에 따르면, 죽은 시신이나 관에 손을 대는 사람은 부정하게 됩니다(민수 19,11-22 참조). 또한 당시의 관습에 따르면, 장례 행렬을 가로막는 것은 상당한 결례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경우는 전혀 다른 결과로 드러납니다. 그분께서 부정하게 되신 것이 아니라 부정함의 원천인 시신에 생명을 불어넣으셨고, 결례를 일으키신 것이 아니라 그곳의 모든 사람이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셨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우리가 주체가 되면 우리 자신이 부정하게 되기 쉽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결례를 일으키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하시면 달라집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오로지 주님께서 하시는 대로 따르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주체가 되시어 우리를 도구로 사용하고자 하실 때, 그저 그분께서 시키시는 일을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몫입니다.

'매일복음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교 문화  (0) 2013.10.10
분위기 파악  (0) 2013.10.10
철석 같은 믿음  (0) 2013.10.06
하나의 중요성  (0) 2013.10.06
바라 봄의 법칙  (0) 2013.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