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복음 묵상

참 기쁨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3. 10. 6. 17:18

2013년 9월 11일 연중 23주간 수요일

 

루카6,20-26

어느 날 프란치스코 성인은 동료 레오 형제와 천사의 성 마리아 성당을 향해 걸어가면서 참된 기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성인은 동료 형제들이 모범적인 성덕을 보여 준다 해도, 기적을 일으킨다고 해도, 온갖 지식을 섭렵했다 해도, 사람들을 회심으로 이끈다고 해도 그것이 완전한 기쁨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레오 형제는 몹시 놀라면서 “그렇다면 참된 기쁨이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청했습니다. 이에 대한 성인의 대답은 이러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비에 젖고, 추위에 얼고, 진창에 빠져 형편없이 되고, 배고파 기진맥진하여 천사의 성 마리아 성당에 겨우 도착해 수도원 문을 두드렸다고 합시다. 그런데 문지기가 화를 내며 (중략) 바깥 쏟아지는 빗속에 우리를 밤중까지 내버려 둘 때, 그러한 욕설, 인정 없는 무자비한 대우, 매정한 거절도 우리가 인내로써 달게 받고 (중략) 복되신 그리스도의 가난을 생각하고 즐거워한다면, 그런 것이 완전한 기쁨이라고 기록해 놓으시오. (중략) 레오 형제! 자, 이제 결론을 들어 보시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친구들에게 베푸시는 성령의 온갖 은총과 선물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은 바로 자기를 눌러 이기고, 고통, 모욕, 수치, 불쾌한 감정을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 때문에 달게 참아 받는 그것입니다’(『성 프란치스코의 잔꽃송이』 참조).
프란치스코 성인은 참되고 완전한 기쁨이란 온갖 고통에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가장 불행할 만한 상황을 가장 기뻐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참되고 완전한 기쁨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참행복도 바로 이러한 것이 아닐는지요? 우리는 과연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라지지 않을 참되고 완전한 기쁨, 그 참행복을 갈망하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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