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0일 연중 제 23주간 화요일
루카6,12-19
언젠가 이러한 내용의 공익 광고를 들었습니다. “나는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태극기를 다는 국경일 하루만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국가 대표 축구 경기를 보는 90분만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순국선열을 위해 묵념하는 1분만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독도에 관한 뉴스를 접하는 그 짧은 순간만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당신의 나라 사랑은 어떻습니까?” 이 광고를 들으며 예수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어떠한지 반성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 위의 내용을 이렇게 바꾸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성체를 모시는 그 짧은 순간만 주님을 사랑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성가를 부르며 감동을 받는 순간만 주님을 사랑합니다. 믿지 않는 남편이 오늘도 성당 가느냐며 구박할 때만 주님을 사랑합니다. 힘든 일이 생겨 주님께 기도해야 할 때에만 주님을 사랑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뽑으시고, 그들을 ‘사도’라고 부르셨습니다. ‘사도’(使徒, apostolus)라는 말은 ‘파견된 자’, ‘사자’(使者)라는 뜻입니다. 이 열두 사도를 보고서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곧 이 사도들에게서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뜻에서 우리 또한 사도입니다.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서 예수님의 참모습을 가늠할 수 있어야 합니다. 흔히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 또는 국가 대표가 된다고들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만큼 그 나라의 특징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성당 울타리에서 나가는 순간 하느님 나라의 대표 선수, 곧 주님의 얼굴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하느님 나라의 대표 선수로서 어느 순간만이 아니라 온 삶으로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