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복음 묵상

세상의 시선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3. 10. 6. 17:12

2013년 9월 9일 연중 제 23주간 월요일

 

루카6,6-11

오늘 복음은 ‘시선’이라는 주제로 묵상할 수 있습니다.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회당에 계셨는데 마침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고 ‘지켜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사람의 병을 고치시면 안식일 법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당시 예수님에 관한 소문이 온 이스라엘에 자자했을 테니,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내내 수많은 시선을 받으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눈길의 대부분은 부정적이었을 것입니다.
제주교구의 사제인 저도 시선에 대한 얽매임은 예외가 아닙니다. 교구가 작아 웬만한 신자들은 저를 알아봅니다. 그래서 어디서 무슨 행동을 하든, 신자들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많은 눈길에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요?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도 어리석지만, 그것에 얽매여 살아가는 것 역시 어리석습니다. 해답은 수많은 시선에 있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의 시선만이 정답입니다.
주님의 시선입니다. 주님의 눈길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늘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수많은 시선을 뒤로하신 채 오직 하나의 눈길만을 염두에 두십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십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주님의 시선을 우선시하는 사람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합니다. 또한 겸손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시선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복잡하면서도 불투명합니다. 또한 교만하거나 열등감에 사로잡히기 십상입니다. 우리 각자는 어떻습니까?

'매일복음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기쁨  (0) 2013.10.06
대표선수  (0) 2013.10.06
새 장의 새  (0) 2013.10.06
규정과 형식  (0) 2013.10.04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0) 2013.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