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5일 목요일 승모승천 대축일
열기구(熱氣球)는 풍선처럼 생긴, 하늘을 나는 비행체입니다. 이것의 무게는 보통 2.6톤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무거운데도 어떻게 하늘로 떠오를 수 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공기주머니 속의 공기를 가열하면 그 안의 공기가 바깥 공기보다 더 가볍게 되기 때문입니다.
열기구가 하늘로 올라가는 원리를 보면, 성모님께서 어떻게 하늘에 오르실 수 있었는지 헤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이라 하며 성모송을 바치는데, 여기서 말하는 ‘은총이 가득하신’이라는 말은 곧 ‘성령이 가득하신’이라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성모님께서 성령으로 가득 차 계셨기에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낳으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기주머니 속의 공기가 가열되어 하늘에 오르는 열기구처럼, 성모님께서도 성령의 불로 가득 차 계셨기 때문에 하늘에 오르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여러분의 몸이 여러분 안에 계시는 성령의 성전임을 모릅니까?”(1코린 6,19) 그렇습니다. 성령의 성전인 우리도 성령으로 가득 차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도 죽음 너머의 하느님 나라로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이 성령의 불로 타올라 비워지고 가벼워져야 하는데, 돌처럼 굳어 있어서 무거운 영혼으로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이제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늘에 올라갈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비우고 성령의 불이 끊임없이 타오르게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