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복음 묵상

세금에 관한 문제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3. 9. 16. 21:43

2013년 8월 12일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예수님 시대에 성전 세는 스무 살 이상 된 남자에 한하여 해마다 ‘두 드라크마’(스타테르 반 닢), 곧 이틀 치의 품삯을 내어야 했습니다. 당시 유다인들은 로마의 과세에 대해서는 분개하였지만, 성전에 바치는 세금에 대해서는 민족적인 자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성전 세 납부의 여부는 유다인들의 관심거리이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 성전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성전 세를 내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사람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이 없다고 하시며 성전 세를 내십니다.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정당한 권리가 있기는 하셨지만,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하느님의 계획이 어긋나는 것을 원치 않으신 것입니다. 그분께 중요한 것은 ‘성전 세 납부의 여부’보다도, 사람들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지, 그렇지 않는지’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더 중요한 가치를 위하여 덜 중요한 가치를 희생하십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지혜는 우리에게도 일러 주는 바가 큽니다. 많은 부부가 사소한 일로 다투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 이기려고 인격을 무시하는 말투를 보이기도 하고, 고성을 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소한 부부 싸움에서 자신의 정당함을 증명하고 상대방이 이를 승복한다고 해서 서로 행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의 승리가 그 가정에 행복을 안겨다 주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보여 주셨듯이, 우리도 이러한 분란을 겪을 때마다 자신의 정당함을 굳이 앞세울 것이 아니라, 그것을 포기하면서 더 큰 가치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

'매일복음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 위의 사랑  (0) 2013.09.16
한 마리와 백 마리  (0) 2013.09.16
깨어있음  (0) 2013.09.16
가시나무  (0) 2013.09.16
자신의 십자가  (0) 2013.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