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복음 묵상

동심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3. 9. 16. 21:54

2013년 8월 17일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마태19,14)

예수님께서 어린이들을 축복하시며 하신 말씀입니다. 도대체 어린이들의 어떤 특성이 하늘 나라를 차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일까요?
어린이들은 어른들처럼 죄를 짓지 않고 순수하기 때문에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어린이들이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처럼, 하느님께 의탁할 줄 알아야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둘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한 가지 더 생각할 거리가 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어린이들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특성이 있습니다. 바로 ‘약함’입니다.
오늘날과 달리 예수님 시대에는 유아 사망률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고, 충분한 영양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어린이야말로 그 사회에서 가장 무력한 존재인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을 생각하며 예수님의 말씀을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곧, 하늘 나라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력한 이들의 차지라는 말씀입니다.
교회는 사회적 약자를 먼저 배려해야 한다고 우리는 교리를 통하여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늘 나라를 차지하려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곧 교회 스스로가 사회적 약자가 되어야 합니다. 강자의 처지에서 약자를 보살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약자가 되어 약자에게 먼저 다가가야 하는 것입니다. 하늘 나라를 차지할 수 있는 기준은 바로 ‘약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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