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복음 묵상

한 마리와 백 마리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3. 9. 16. 21:45

2013년 8월 13일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마태1812) 길 잃은 양을 찾으시는 착한 목자 예수님의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그림으로 많이 표현됩니다. 그 그림들을 보면 대부분 참으로 감동적이고 낭만적입니다.
신학생 때 목장 근처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그 목장에는 양들이 많았는데, 막상 가까이에서 지켜보니 지저분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먼지투성이에다가 배설물이 온몸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몸무게도 대부분 100㎏ 전후라고 합니다. 그러니 길 잃은 양을 발견하고 그 양을 어깨에 메고 돌아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많은 그림에서 묘사된 것처럼 그다지 낭만적인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양을 사랑하지 않는 목자라면 기뻐하기는커녕 오히려 길 잃은 양을 찾고는 화를 낼 것입니다. 자신이 무척 고생했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양을 사랑하는 목자는 다릅니다. 자신의 고생보다도 양을 찾은 기쁨을 더 크게 생각합니다.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마음이 이 목자와 같습니다. 우리의 영혼은 힘겨운 삶으로 말미암아 양들처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겁고 온갖 죄로 얼룩져 있는데도, 예수님께서는 늘 우리를 찾아오시고, 또 바른길로 이끄시고자 온갖 수고를 감수하십니다. 과연 우리는 예수님의 이러한 사랑을 깨닫고 그분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기꺼이 따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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