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1일 연중 제19주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루카 12,37.40).
군대에서는 ‘전투 준비 태세’라는 훈련을 자주 합니다.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가상해서 재빠르게 짐을 싸고 무기를 준비하여 전장에 나갈 준비를 하는 훈련입니다. 저도 군대에 있을 때 이 훈련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대는 잠을 자다가도 ‘출동 준비!’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전장에 나갈 준비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강릉에 무장 공비가 침투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우리 부대는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출동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의 훈련이 없었다면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맞이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예수님을 잘 모시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막상 예수님을 사랑해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그분을 제대로 사랑할 수 없습니다. 이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그러합니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어야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해야지.’ ‘고난의 순간이 오더라도 잘 참고 견뎌야지.’ 우리는 이렇게 끊임없이 다짐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다짐이 다짐으로만 그쳐서는 안 됩니다. 평소에 조금씩 훈련해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결정적으로 누군가를 도와주어야 하거나 용서해야 할 때, 참으로 힘든 고난에 빠질 때 그 다짐을 잘 실천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주인을 잘 맞이하는 충실한 종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