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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결과만 보는가?>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23주간 토요일(9/16) 루카 6,43-49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라고 하십니다. 과정보다는 지극히 ‘결과’만 보려는 마음이십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말과 행동’입니다. 예수님은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라고 하시고, 또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라고도 하십니다. 얼마 전에 청년들과 이야기하다가 한 청년이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신부님, 만약 누군가 신부님 설거지를 도와주려..

신부님 강론 2023.09.16

주님 정원의 사랑의 열매가 될 수 있기를!

2023년 9월 16일 토요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루카6,46) “Why do you call me, 'Lord, Lord,' but not do what I command?” “你们为什麼称呼我:主啊!主啊!而不行我所吩咐的呢?” 묵상 : 농부가 한 그루의 포도나무에 정성을 다하면 좋은 나무가 되어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을 정성스럽게 가꾸는 농부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 주님!” 하고 ‘입’으로만 부르는 ‘잎’만 무성한 나무가 되지 않도록, 불필요한 가지는 잘라 내고 제때에 영적인 양식을 제공해야 합니다. 주님 정원에서 사랑의 열매를 맺는 좋은 나무 한 그루는..

매일 묵상 2023.09.15

<배우자의 아픔을 공감할 때 나타나는 표징>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9/15) 루카 2,33-35 오늘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가 되신 성모 마리아의 고통에 대해 묵상하는 날입니다. 성모 마리아의 고통은 예수님의 아픔과 그 결을 같이 합니다. 오늘은 두 복음이 나오는데 하나는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하실 때 나중에 예수님께서 당하실 고통 때문에 성모님의 영혼이 칼에 찔리듯 아플 것이라고 한 시메온의 예언이고 그다음은 골고타에서 교회의 어머니가 되기 위해 십자가에 달린 아드님을 보아야 하는 고통에 대해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성모 마리아의 고통은 마치 아내가 아이를 낳기 위해 당하는 고통과 같습니다. 좋은 어머니가 되기 위해 당하는 고통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울 수는 있어도 교회는 예수님을 새 아담, 성모님을 새 ..

카테고리 없음 2023.09.15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님!

2023년 9월 15일 금요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요한19,25) “Standing by the cross of Jesus were his mother” “在耶稣的十字架傍,站着他的母亲” 묵상 : 십자가 곁에 성모님께서 서 계십니다. 성모님께서는 당신께서 감당하시고 있는 이 기구한 현실을 어떻게 이해하셨을까요? 지금 이 순간 이후에 영광스러운 부활과 인류 구원의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을까요? 지금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지만 주님의 날에는 그 모든 것의 의미가 환하게 드러날 것임을 믿고 침묵하며 따른 성모님! 사랑합니다. 기도 : 성모님에 대한 사랑의 의탁을 통하여 우리 자신의 슬픔과 고통을 주님께 온전히 봉헌합시다. 아멘!

매일 묵상 2023.09.14

<이것이 빠진 희생은 오염된 피만 배출한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성 십자가 현양 축일(9/14) 요한 3,13-17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그리스도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입니다. 구약에서 십자가의 상징은 물론 모세가 광야에서 구리뱀을 매달기 위해 만든 장대입니다. 뱀에 물린 사람들은 구리뱀을 보면 나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구리뱀이 상징하는 십자가의 그리스도만 보면 낫게 된다는 뜻일까요?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우리도 같은 십자가의 길을 가야 합니다. 누군가를 낫게 하려고 나도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 삶을 닮을 수 없다면 우리는 길을 잃고 맙니다. 하늘로 들어가는 문은 십자가의 삶입니다. 그런데 그 십자가는 누군가의 죄를 씻어주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어야 합니..

신부님 강론 2023.09.14

십자고상!

2023년 9월 14일 목요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요한3,13) “No one has gone up to heaven except the one who has come down from heaven, the Son of Man.” “没有人上过天,除了那自天降下而仍在天上的人子.” 묵상 :십자가 현양 축일에 예수님과 십자가, 사형도구에서 구원의 도구, 구원을 위하여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 십자가 형상의 수직선은 하늘과 땅을 이어 줍니다. 이는 하느님과 인간,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화해를! 또한 십자가의 수평선은 인간과 인간, 피조물과 피조물의 일치를! 이 십자가의 중심에 예수님께서 계십니다. 기도 예수님 없는 십자가는 상상할 수 없..

매일 묵상 2023.09.13

2023(4356). 9. 13(수) 음력 7.29 갑술

2023(4356). 9. 13(수) 음력 7.29 갑술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나한테 토로하지 말라/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치사함에 대해/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당신이 직접/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강가에서는 우리/눈도 마주치지 말자.” -황인숙 ‘강’ “우리 주변에서 온갖 기적들로 생명이 피어난다. 물 한 그릇, 햇살 한 줄기, 나뭇잎 한 장, 애벌레, 꽃, 웃음, 빗방울 소리, 깨어있으면 어디서든 쉽게 기적을 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숱한 ..

<행복의 법칙은 유일하고 예외가 없음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3년 가해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9/13) 루카 6,20-26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행복의 비결에 대해 말씀해주십니다. 행복하여지려면 가난해야 하고 배고파야 하며 박해받아 울게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완전 자기학대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만약 이 법칙이 예외 없는 유일한 행복의 길임이 확실하다면 누구든 그 법칙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누가 이 법칙을 믿을까요? 누가 행복해지기 위해 가난해지며 행복해지기 위해 단식하며 행복해지기 위해 멸시와 박해를 찾습니까? 우리는 먼저 이 행복의 법칙이 유일하고 예외 없는 법칙인지 이해하고 받아들여야만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선 왜 더 가지고 배부르고 인정받기를 원하면 행복하지 못한지부터 이해해봅시다. 우리를 괴롭히는..

신부님 강론 2023.09.13

내 삶의 무게 중심은!

2023년 9월 13일 수요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루카6,20:25) “Blessed are you who are poor, But woe to you who are rich,” “你们贫穷的是有福的, 你们现今哭泣的是有福的.” 묵상 : 예수님께서는 부유한 사람을 배척하시려는 것도, 가난한 사람을 정당화하시려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행복은 결국 하느님 안에 있으니, 가난해도 희망을 잃지 말고 부유해도 겸손함을 잃지 말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말하는 행복도 불행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만나는 기쁨과 슬픔은 삶에서 스쳐지나갈 뿐입니다. 기도 : 주님, 세상의 희노애락에 휘둘리지 말고 삶의 무게중심을 주님께..

매일 묵상 2023.09.12

2023(4356). 9. 12(화) 음력 7.28 계유

2023(4356). 9. 12(화) 음력 7.28 계유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가을...무르익을 수 없는 내 사랑 허망하여/그대에게 가는 길 끊어버렸습니다/그러나 마음속에 길이 있어/마음의 길은 끊지 못했습니다//황홀하게 초지일관 무르익은 가을...황홀할 수 없는 내 사랑 노여워/그대 향해 열린 문 닫아버렸습니다/그러나 마음속에 문이 있어/마음의 문은 닫지 못했습니다//작별하는 가을의 뒷모습이/수묵색 눈물비에 젖어있는 날/작별할 수 없는 내 사랑 서러워/그대에게 뻗은 가지 잘라버렸습니다/그러나 마음속에 무성한 가지 있어/마음의 가지는 자르지 못했습니다//길을 끊고 문을 닫아도/문을 닫고 가지를 잘라도/저녁 강물로 당도하는 그대여/그리움에 재갈을 물리고/움트는 생각에 바윗돌 눌러도/풀밭 한 벌판으로 흔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