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샘 132

?두 개의 바다

?두 개의 바다 슬픔의 땅, 팔레스타인에는 2개의 바다가 있습니다. 하나는 갈릴리해이고, 하나는 사해입니다. 똑같이 요단강에서 흘러 들어가는 바다인데 갈릴리해는 물이 맑고, 고기도 많으며, 강가엔 나무가 자라고, 새들이 노래하는 아름다운 생명의 바다입니다. 그런데 사해는 더럽고 바다에 염분이 너무 많아 고기도 살 수 없고, 새들도 오지 않고 어떠한 생물도 살지 않는 죽음의 바다입니다. 똑같은 요단강 물줄기에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갈릴리 바다와 사해는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요? 왜 하나는 생명이 숨쉬는 바다가 되고, 하나는 이름 그대로 죽음의 바다가 되었을까요? 요단강 때문도 아니고 토양 때문도 아니고 기후 때문도 아닙니다. 그 이유는 다른 것에 있었습니다. 갈릴리해는 강물을 받아들이지만 그것을 가두어 ..

영혼의 샘 2021.04.29

ㅡ발 씻김의 날ㅡ

ㅡ발 씻김의 날ㅡ 저의 발을 씻어 주실 님이시여! 당신은 이 세상의 먼지를 씻어주시고 모든 역병을 씻어주시고 추하고 교만한 모습도 거짖과 위선의 더러운 냄새를 없애주시는 주님! 지금 저의 몸과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피게 하소서ㆍ 제 발을 씻어 주시려 님은 허리를 굽히시고 새로운 길 걸어가라 깨끗한 발로 걸어가라고 님의 아들은 발을 씻어 주시려 이 세상에서 무릎을 꿇었나이다ㆍ 주님! 새로운 세상 열어 주시려고 님의 아들을 배반하려는 유다의 발도 씻어 주시려 하나이까? 손과 발을 씻게 하시어 용서를 배우고 사랑을 배우게 하소서ㆍ 주님! 님의 십자가로 죽음을 배우고 새 생명을 배우게 하소서ㆍ 오늘밤 저의 발도 씻겨 주세요ㆍ 차마 송구스럽지만 목욕을 한 것처럼 깨끗하게 씻어 주소서 주님! 당신이 씻어 주지 ..

영혼의 샘 2021.04.02

?관 속에 누웠을 때 ?

?관 속에 누웠을 때 ? - 중앙일보 백성호 차장 - 棺 속에 들어가 본 적 있으세요? 죽어서 들어가는 관 말입니다. 저는 관 안에 누워 본 적이 있습니다. 죽음 체험 하루 피정이었습니다. 취재차 갔습니다. 사람들은 줄을 섰더군요. 관 속에 들어가려고 말입니다. 기분이 참으로 묘했습니다. 관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사람마다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곁에 있던 그리스도상 아래 무릎을 꿇고 입을 맞추더군요. 들어갈 때와 나올 때, 확실히 다르더군요. 보고만 있자니 너무 궁금했습니다. 저도 줄을 섰습니다. 드디어 제 차례가 왔습니다. 신부님이 관 뚜껑을 열었습니다. 계단을 밟고 제단 위에 올랐습니다. 관 속으로 한 발을 넣었습니다. 또 한 발을 넣었죠. 그리고 위를 보고 누웠습니다. 뒤통수가 바닥에 닿았습니다. 잠..

영혼의 샘 2021.03.31

라피끄(Rafik)!

☆라피끄(Rafik)-- ※'라피끄'는 ‘먼 길을 함께 할 동반자' 라는 뜻을 지닌 아랍어입니다. 먼 길을 함께 할 ‘좋은 동반자’란 어떤 사람일까요? 사람의 인생길은 어디로 가는 길보다 훨씬 멀고 험난합니다. 비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는 날들이 숱할 것입니다. 그 길을 무사히, 행복하게 가자면 가족, 친구, 동료와 같은 여행의 동반자(同伴者)가 있어야 합니다 ‘상호 간에 모든 것을 공감’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좋은 동반자’의 조건일 것입니다. ‘좋은 동반자’가 취할 행동은 아마도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함께 행동하는 것일 겁니다. 악성(樂聖) 베토벤의 성공엔 이런 공감(共感)의 동반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어머니였습니다. "천둥치는 어느 날, 소년 베토벤이 마당에서 혼자 비를 맞고 있었다. 소년은 나뭇잎에..

영혼의 샘 2021.03.14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 이번 사순 시기에 최선의 단식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 이번 사순 시기에 최선의 단식 » - 무례한 말을 단식하고 부드럽고 온화한 말 만을 사용하세요. - 불평 불만을 단식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채우세요. - 화를 단식하고 온유함과 인내로 채우세요. - 비관주의를 단식하고 낙관적으로 생각하세요. - 걱정을 단식하고 하느님을 신뢰하세요. - 한탄과 탄식을 단식하고 삶의 단순한 것들에서 기쁨을 느껴보세요. - 스트레스를 단식하고 기도로 채우세요. - 슬픔과 쓰린 감정을 단식하고 여러분의 마음을 기쁨으로 채우세요. - 이기심을 단식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연민의 마음을 가지세요. - 불경함과 보복을 단식하고 화해와 용서의 행위로 채우세요. - 말을 단식하고 침묵과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할 수 있는 여유를 갖추십시오. 만일 우리 모두가 이러한 단..

영혼의 샘 2021.02.20

설날 최덕기 바오로 주교님 글

설날을 지내며 설날 하루 전에 [고초골 피정의 집 카페]에 색동저고리를 입고 세배하는 사진을 올리며 색동 저고리가 좀 낯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설날에도 그런 모습을 좀처럼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설날 아침 새벽에 설 미사를 봉헌하는데, 위령미사였습니다. 이 역시 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설-하면 반가운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웃음꽃이 만발하고 선물 꾸러미와 맛있는 음식으로 행복 가득한 날로 기억하는데, 위령미사라니... 교회의 지도를 따라 조상님들과 교구 신부님들 그리고 모든 연령들을 위하여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오후에 안성공원묘원을 방문하였습니다. 미세먼지가 많아 연도는 미리 집에서 바치고 묘원을 찾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부모님 묘소에 가 기도하고 이어서 성..

영혼의 샘 2021.02.12

김소월의 시 "초혼(招魂)"에 숨겨진 슬픈 사연

♥️ 김소월의 시 "초혼(招魂)"에 숨겨진 슬픈 사연 ♥️ 김소월(金素月,1902-1934 ) 평북 구성 출생. 본명은 정식(廷湜) 18세인 1920년 “창조”에 ‘낭인의 봄’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일본 유학 중 관동대지진으로 도쿄 상과대학을 중단했다. 고향에서 조부의 광산 경영을 도왔으나 망하고 동아일보 지국을 열었으나 당시 대중들의 무관심 일제의 방해 등이 겹쳐 문을 닫고 말았다. 이후 김소월은 극도의 빈곤에 시달리며 술에 의지했고, 결국 1934년 12월 24일 뇌일혈로 세상을 떠났다. 유서나 유언은 없었으나 아내에게 죽기 이틀 전, "여보, 세상은 참 살기 힘든 것 같구려." 라면서 우울해 했다고 한다. 암울했던 일제 강압 통치시절, 32세의 짧은 생을 불꽃 같이 살다 가면서 시작( 詩作) ..

영혼의 샘 2021.02.08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 런던의 켄더베리 교회에 니콜라이라는 집사가 있었습니다. 열 일곱살에 교회를 관리하는 사찰 집사가 되어 평생을 교회 청소와 심부름을 했습니다. 그는 교회를 자기 몸처럼 사랑하고 맡은 일에 헌신 하였습니다. 그가 하는 일 중에는 시간에 맞춰 교회 종탑의 종을 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는 교회종을 얼마나 정확하게 쳤든지 런던시민들은 도리어 자기시계를 니콜라이 집사의 종소리에 맞추었다고 합니다. 그가 그렇게 교회에 열심히 하면서 키운 두 아들은 캠브리지와 옥스포드 대학교수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 두 아들이 아버지 니콜라이에게 말하였습니다. “아버지,이제 일 그만 하세요.” 그러나 니콜라이는 단호히 말했습니다 “아니야, 나는 끝까지 이 일을 해야 해.” 그는 76살까지 종을 치..

영혼의 샘 2021.02.08

프란시스코 교황의 아름다운 메시지

? 프란시스코 교황의 아름다운 메시지 ? 전 세계 인류 모두가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기와 상황을 보내고 있는 지금, 교황님의 메시지가 공감과 잔잔한 감동을 주어 종교와 종파를 떠나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강은 자신의 물을 마시지 않고, 나무는 자신의 열매를 먹지 않으며, 태양은 스스로를 비추지 않고, 꽃은 자신을 위해 향기를 퍼트리지 않습니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를 돕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말입니다... 인생은 당신이 행복할 때 좋습니다. 그러나 더 좋은 것은 당신 때문에 다른 사람이 행복할 때입니다. ?

영혼의 샘 2021.01.09

구들목

구들목 ?♨️ 박남규 검정 이불 껍데기는 광목이었다. 무명 솜이 따뜻하게 속을 채우고 있었지 온 식구가 그 이불 하나로 덮었으니 방바닥만큼 넓었다 차가워지는 겨울이면 이불은 방바닥 온기를 지키느라 낮에도 바닥을 품고 있었다 아랫목은 뚜껑 덮인 밥그릇이 온기를 안고 숨어있었다 오포 소리가 날즈음, 밥알 거죽에 거뭇한 줄이 있는 보리밥 그 뚜껑을 열면 반갑다는 듯 주루르 눈물을 흘렸다. 호호 불며 일하던 손이 방바닥을 쓰다듬으며 들어왔고 저녁이면 시린 일곱 식구의 발이 모여 사랑을 키웠다. 부지런히 모아 키운 사랑이 지금도 가끔씩 이슬로 맺힌다 차가웁던 날에도 시냇물 소리를 내며 콩나물은 자랐고, 검은 보자기 밑에서 고개 숙인 콩나물의 겸손과 배려를 배웠다 벌겋게 익은 자리는 아버지의 자리였다. 구들목 중심..

영혼의 샘 2021.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