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8일 주일 주님 공현 대축일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2,2)
묵상 : 넷째 왕의 비밀
주님 공현은 아기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공적으로 나타났다는 뜻이다.
마구간에 태어나신 예수님을 찾아가서 그분께 경배한 사람들을 동방박사들이다.
그러나 이들을 박사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욱 어울린다.
그들을 백인, 흑인, 황인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삼왕(가스팔, 멜키올, 발타살) 이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을 아기 예수님께 드렸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황금과, 세상에서 제일 향기로운 유향과 사람을 썩지 않게 하는 몰약을 선물로 드렸다.
그러나 전설에 의하면 예수님께 경배하기 위해 큰 별을 보고 따라갔던 사람은 삼왕 말고도 또 다른 왕(알타반)이 있었다고 한다.
이 넷째 왕은 러시아 밑에 있는 자그마한 나라의 왕으로서 큰 별을 보고 그 별이 머무는 곳에서 메시아가 태어난다는 예언에 따라 그 나라에서 가장 값진 비단을 가지고 길을 떠났다.
여행 도중에 넷째 왕은 삼왕을 만난다.
삼왕들은 각 인종들을 대표하는 왕이어서 따뜻한 여관에서 잤지만 넷째 왕은 작은 나라의 왕이라서 근처의 헛간에서 잠을 잤다.
그러던 어느 날 베들레헴이란 동네에 이르렀을 때, 이상하게도 별이 잠시 멈추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곳에선 헛간도 없어 넷째 왕은 마구간에 머물게 되었다.
그때 그 옆에 있던 한 여인이 아기를 낳았다.
넷째 왕은 착잡했다.
메시아에게 드릴 이 선물을 그 아기에게 줄 것인가,
아니면 주지 않을 것인가를 갈등했다.
그리고 비단의 반은 그 아기에게 주고 반은 메시아에게 주자고 결단을 내렸다.
그래서 비단의 반을 잘라 그 아기에게 주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다음 날부터 큰 별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넷째 왕은 이제 별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별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굶어 죽어가는 사람을 만나면 노자의 일부를 주었고, 헐벗은 사람을 만나면 비단의 일부를 나누어주었다.
세월이 흘러 넷째 왕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부두에 가서 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때 넷째 왕은 외아들이 노예로 끌려가게 되어 이를 슬퍼하며 울고 있는 한 어머니를 보았다.
그래서 넷째 왕은 그 모자를 위해 자기가 대신 노예가 되겠다고 말했다.
결국 넷째 왕은 노예가 되어 30년간 노 젖는 일을 했다.
노인이 되어 그는 죽기 전에 별이 사라졌던 곳을 다시 찾아갔다.
그때 그곳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한 젊은이가 유다인의 왕이라는 죄명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되었다.
그런데 십자가 밑에는 옛날에 본 듯한 얼굴이 있었다.
그 얼굴의 주인공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그 젊은이의 어머니였다.
그 어머니를 보는 순간 넷째 왕은 별이 멈추었다가 사라졌던 그날을 생각했다.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가는 예수님을 보는 순간, 예수님이야 말로 인류의 죄 사함을 위해, 하나 밖에 없는 자기의 생명까지 바치는 메시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넷째 왕은 그분에게 드릴 선물을 찾았다.
그러나 그는 빈손이었다.
메시아를 찾기 위해 온 생애를 허비했는데, 메시아를 찾았는데 드릴 예물이 없었다.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드릴 것이 없다고 통곡할 때 십자가 위의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그는 십자가 아래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세상의 왕을 위해 무엇을 갖고 와야 했지만, 그에겐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는 빈손을 주님 앞에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그의 손에 십자가로부터 고귀한 검붉은 피가 세 방울 떨어지며 이러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너는 나를 위해 너의 모든 것을 주었다.”
“착하고 복 있는 자여, 너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라 했을 때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었을 때 따뜻이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매 맞을 때 그 매를 대신 맞아 주었다.
진정으로 그대에게 말한다, 지극히 작고 보잘 것 없는 네 이웃 형제들에게 해준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알타반은 그 세 방울의 핏방울을 움켜지고 그 자리에 쓰러져 죽었습니다.
그는 죽음의 순간까지도 십자가의 주님을 응시하며 이제까지 맛보지 못한 깊은 평화의 미소로 잠들어 갑니다.
비록 넷째왕은 아기 예수님을 뵙지는 못하였지만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기꺼이 같이 걸어갔고 마지막을 주님과 함께 하는 영광을 받았습니다.
기도 : 주님! 저는 당신께 무엇을 드리고 있습니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시험받고 도전받고 하지만 그 때마다 아낌없이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넷째 왕처럼 기꺼이 내어 놓고 주님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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