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마태18,14).
묵상 : 하느님의 사람으로 존경 받던 한 라삐가 있었습니다. 라삐의 집에는 항상 그의 충고나 치유, 혹은 축복을 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런데 청중 중에는 기분 나쁜 사람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는 잠시라도 라삐에게 반박할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약점을 주시하는가 하면, 실수를 비웃곤 하여 제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마침내 제자들은 그 사람을 ‘악의 화신’이라고 여기기에 이르렀습니다.
몇 해 뒤 어느 날, 그 ‘악의 화신’이 병들어 죽게 되었습니다. 라삐를 따르던 이들은 하나같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이제야 스승의 영감어린 설교가 방해받지 않고, 스승의 행위가 비난 받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스승은 그 사람의 장례식에서 진심으로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한 제자가 조심스레 여쭈었습니다. “불쌍한 그의 영혼이 딱하여 우시는 것입니까?”스승이 대답했습니다.
“아니다. 이제 그 사람은 천국에 있을 텐데 그의 영혼을 위해 울 필요가 어디 있겠느냐? 나 자신이 불쌍해서 우는 것이다. 그는 나의 유일한 친구였다. 나는 항상 존경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내게 도전한 사람은 유일하게 그 사람뿐이었다. 이제 그가 떠났으니 내게 도전할 사람이 없지 않느냐? 나는 앞으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 스승은 참았던 눈물을 또다시 터뜨렸습니다.
기도 : 주님! 세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알게 하소서. 그리하여 그들에게 생명이 깃들 수 있도록 내 것을 주장하지 않는 겸손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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