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묵상

9월 6일 화요일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6. 9. 6. 10:23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그분께서는 당신 앞에 놓인 기쁨을 내다보시면서, 부끄러움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견디어 내시어, 하느님의 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히브,12,2)

 

묵상 : 성경을 읽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보시고, 보시니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그 단어를 사용하실 때 보면 꼭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표명하는 과정이다. 그 단어 뒤에는 자비로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고통을 치유해 주십니다. 문제 앞에 고통 앞에 열쇠를 쥐고 계신 분은 주님이십니다. 자신을 내어 드리는 신앙인이 됩시다.

 

기도 : 주님! 당신의 나의 주인이십니다. 주님의 필요한 곳에 써주십시오. 아멘!

 

■  이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자비의 해 정점을 찍는 특별한 이벤트가 오늘(9월 4일)로 다가왔습니다. 가난한 이웃들 가운데서도 가장 가난한 이웃들의 따뜻한 어머니로 사셨던 복녀 마더 데레사 수녀님 (1910~ 1997)의 시성식이 바티칸 광 장에서 거행됩니다.

지난 한 세기를 살아간 여성들 가운데 가장 존경하는 여성의 이름을 적으라는 설문 조사 때 마다 첫 자리는 언제나 그녀의 이름이었습니다. 본인은 스스 로를 일컬어 ‘하느님 손에
쥐어 진 몽땅 연필’에 지나지 않는다며 극구 자신의 선행을 감추었 지만 세상은 그녀에게 막사이 상, 슈바이처상, 요한 23세 평 화상,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며 그녀의 업적을 높이 칭송했습니다.

1997년 9월 5일 87세의 일기 로 세상을 떠난 그녀를 위해 인도 정부는 국장으로 타계를 애도했습니다. 가톨릭교회 역시 사후 5년이 지난 후에야 시복 절차를 추진하는 관례를 깨고 선종 6년만인 2003년 10월 19일에 그녀를 복녀품에 올렸습 니다.

평생에 걸친 사도직의 모토는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의 목마름을 채워드리는 일’이었 습니다. 목숨 다하는 순간까지 그녀는 임종자의 집, 나환우 치료센터, 무료급식소, 결핵요양 소, 에이즈 치료센터와 같이 너 무 힘들어 기존 수도회들이 꺼 리던 사도직, 세상의 끝에 서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사랑의 사도직을 계속 펼쳐나갔습니다.

만인이 칭송하고 흠모하는 위 대한 인물이었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었습니다. 영성생활의 정점을 찍은 살아있는 성녀로 존경받던 그녀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를 평생토록 따라다니던 무거운 십자가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생애 내내 짙게 드리웠던 영적 어둠이었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서한들 을 하나하나 읽어나가면서 저는 정말이지 깜짝 놀랐습니다. 편지 속에는 셀 수도 없이 자주 자신이 겪은 하느님 부재 체험, 영혼의 어둔 밤에 대한 깊은 탄 식과 하소연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과연 이런 분이 시복 시성에 합당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책을 다 읽은 뒤에는 더 큰 놀라움이 저를 휘감았습니다. 계속되는 영적 메마름 속에서도 그녀는 지치지 않고 하느님을 갈구했던 것입니다. 하느님 부재 체험으로 인해 힘겨울 때면 어김없이 영적지도자들에게 눈물의 편지를 썼습니다. 결국 그녀는 그 고통스런 내적 경험들이 위대한 사명 수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녀의 영적생활 가운데 우리가 눈여겨봐야할 강조점은 이것입니다. 하느님 부재 체험이 강하게 느껴질수록 그녀는 더욱 더 예수님께 집중했습니다. 예수님을 더 사랑했고 특히 예수님의 수난 속에서 그분과 하나 되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가장 가난한 이웃들인 콜카타의 빈민가 사람들 안에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발견 했습니다. “빈민가를 걸어가거나 어둡고 누추한 곳에 들어설 때 주님은 항상 그곳에 계십니 다.” 그 결과 연옥체험과도 같은 혹독한 영적 시련 속에서도 빛나는 미소로
그 위대한 사랑의 사도직을 계속해나간 것입니 다.

그녀의 환한 미소는 그녀 내면의 심연의 고통을 감추었고 내면의 골고타를 감추었습니다. 언젠가 그녀는 영적지도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제가 성녀가 된다면 분명 ‘어둠의 성녀’일 것입니다. 언제나 어둠에 빛을 밝히러 세상에 내려가 있을 테니 천국에는 없을 것입니다.” 계속되는 짙은 영적 어둠과 심연의 내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녀 인생의 결론은 한결같았습니다. “이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저는 하느님을 사랑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