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복음 묵상

믿음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3. 10. 14. 11:48

2013년 10월 6일  연중 제27주일(군인 주일)

한국 교회는 1968년부터 군 사목에 종사하고 있는 군종 사제와 군인 성당, 그리고 국군 장병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물질적으로 돕고자 해마다 10월 첫 주일을 ‘군인 주일’로 지내고 있다. 오늘 전국 각 본당에서는 군의 복음화를 위한 특별 헌금을 봉헌한다.

 

루카17,5-10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루카17,5)

오늘 예수님께서는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하느님께서 이에 응답해 주신다고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상 안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것보다 침묵하고 계시는 것처럼 느낄 때가 더 많습니다. 이를 하바쿡 예언자도 경험하였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그가 외칩니다. “주님, 당신께서 듣지 않으시는데, 제가 언제까지 살려 달라고 부르짖어야 합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침묵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첫 번째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언제나 좋은 것을 주고자 하십니다. 마약 중독자가 “주님, 저는 마약 없이는 살 수가 없습니다. 저에게 일용할 양식으로 마약을 주소서.” 하고 기도한다면, 주님께서 그 기도에 침묵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먼저 우리의 기도 지향부터 곰곰이 성찰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제1독서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기록하여라. 누구나 막힘없이 읽어 갈 수 있도록 (돌) 판에다 분명하게 써라.” 말씀을 돌 판에 새겨야 합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나’의 이야기를 중얼거리는 것이 아닙니다. 돌 판에 새길 정도의 정성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사실은 그분께서 침묵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하고 계시지만 우리가 그것을 모래판에 새기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기도의 응답은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제1독서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늦어지는 듯하더라도 너는 기다려라.” 곧, 우리가 바라는 응답의 때와 하느님께서 주시는 응답의 때가 다릅니다.
그렇습니다.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주님께서는 반드시 응답해 주십니다. 그러나 그 한 알이 큰 나무가 되도록 성장시키시면서 응답해 주십니다. 그러니 그 응답이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과는 다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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