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3일 연중제25주간 월요일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오상(五傷)의 비오 신부’로 널리 알려져 있는 비오 성인은 1887년 이탈리아의 피에트렐치나에서 태어났다. ‘카푸친 작은 형제회’에 입회하여 1910년 사제가 된 그는 끊임없는 기도와 겸손한 자세로 하느님을 섬기며 살았다. 비오 신부는 1918년부터 그가 세상을 떠난 1968년까지 50년 동안 예수님의 오상을 몸에 지닌 채 고통 받았다. 곧, 그의 양손과 양발, 옆구리에 상흔이 생기고 피가 흘렀던 것이다. 이러한 비오 신부를 2002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시성하였다.
루카8,16-18
이스라엘에는 갈릴래아 호수와 사해(死海)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둘 사이를 연결하는 것이 요르단 강입니다. 갈릴래아 호수는 생명의 호수입니다. 이곳에는 물고기가 많고, 그 물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식수를 제공하는 젖줄입니다. 그래서 그 호수 주위로는 마을도 많습니다. 그 반면, 사해는 말 그대로 죽음의 바다입니다. 염분이 무척 높은 짠물이기 때문에 물고기가 전혀 살 수 없을뿐더러 식수로도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해 주위에는 황폐한 땅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갈릴래아 호수는 생명의 호수가 되었고, 사해는 죽음의 바다가 되었을까요?
갈릴래아 호수는 물을 받은 만큼 그것을 요르단 강을 통하여 사해로 보내 줍니다. 받은 만큼 나누어 주는 호수이기 때문에 물이 썩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반면, 사해는 물을 받기만 하지 나가는 곳이 없습니다. 곧, 그 어떤 곳에도 나누어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염분 농도가 높아 물고기를 포함한 생물이 살 수 없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참된 빛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그런데 그 빛을 우리 마음속에 가두어 놓기만 한 채 그것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아무 쓸모없을 뿐 아니라 우리에게 참생명을 가져다주지 못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1코린 9,16).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등불은 밝혀 두라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을 비추라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