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복음 묵상

비교 문화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3. 10. 10. 21:23

2013년 9월 19일 연중 24주간 목요일 한가위

 

루카12,15-21

즐거운 명절 한가위입니다. 그러나 오늘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수없이 되풀이되는 질문들 때문입니다. “대학은 어디 갈 거야?” “연봉은 얼마나 되니? “결혼은 언제 할 거니?” 더 나아가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는 어느 학교에 들어갔어.” “○○네는 이번에 고급 아파트 장만했더구먼.” “○○는 이번에 부장으로 승진했다고 하더라.”
이렇게 비교하고 또 자랑을 늘어놓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너는 잘 사는 게 아니야. 분발해야지.’ 하는 식으로 무시하는 것 같아 속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하여 그리스도인은 사회의 기준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드셨습니다. 그 부자는 부지런히 살았고, 땅에서 소출도 많이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잘 보관해 두고는 먹고 즐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님께서는 이 사람을 가리켜 어리석다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소출을 많이 거두어 무언가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의 생명은 이미 다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생명이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하시고자 이러한 비유를 드셨습니다. 사람의 생명은 하느님께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그 생명이 풍요로워지려면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그 뜻이란 서로 사랑하고 나누는 것입니다.
결국 복음에서 말하는 ‘잘 산다는 것’은, 땅의 소출이 아니라 사랑의 소출을 많이 거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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