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복음 묵상

삶의 변화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3. 10. 10. 21:31

2013년 9월 21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성 마태오 사도는 세리로 일하다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사도가 되었다.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마태 9,9). ‘마태오 복음서’를 쓴 마태오 복음사가가 전하는 증언의 핵심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바로 복음서가 서술하는 나자렛 예수님과 동일한 분이시라는 것”(『주석 성경』 ‘마태오 복음서 입문’ 참조)이다. 전승에 따르면, 마태오 사도는 에티오피아와 페르시아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하였다

 

마태9,9-13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태9,13)
예수님의 이 말씀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죄인이란 ‘치유’의 대상이지 ‘단죄’의 대상이 아니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곧 죄를 지었다고 해서 공동체에서 무조건 격리하시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그 죄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일반적으로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을 떠올리며, 예수님께서 죄인인 우리를 어떻게 대하시는지 묵상해 볼 수 있습니다.
진료의 첫 단계는 진단입니다. 의사는 먼저 병이나 증세의 정도를 살펴본 뒤 그 원인을 찾아내려고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는 죄인인 우리가 죄로 말미암아 어떤 고통의 결과를 낳았는지, 그리고 그 죄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성찰하도록 이끄십니다.
의사는 환자에 대한 진단이 끝나면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립니다. 약물 복용이나 수술 등의 방법입니다. 시간이 걸리는 경우에는 통원 치료나 입원 치료까지 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말씀의 영약을 통하여 우리의 죄를 정화시키십니다. 때로는 그 죄를 단호하게 끊도록 수술과도 같은 일로 이끄시기도 합니다. 때로는 단번에 하지 않으시고, 시간을 두고 고쳐 나가기도 하십니다.
의사는 처방이나 수술 뒤에 환자에게 적절한 조언을 덧붙입니다. 음식에서 조심해야 할 점, 생활 습관에서 개선해 나가야 할 점 등을 말해 줍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가 그 죄를 반복하지 않도록 삼가야 할 점들을 일러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리 마태오를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중증 환자를 건강한 군인으로 바꾸어 주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도 그렇게 바꾸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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