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복음 묵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3. 10. 4. 23:02

2013년 9월 6일 연중 22주간 금요일

 

루카5,33-39

 중국의 모택동은 ‘러브 스토리’라는 영화를 일곱 번 넘게 보았다고 합니다. 저도 어떤 책들은 서너 번 읽게 됩니다. 학생들도 영어 교재 따위를 수차례 반복해서 봅니다.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한 번 보았을 때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두세 번 볼 때 새롭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강사들에게 가장 힘든 걸림돌은 청중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하겠지?’ 하는 선입견이라고 합니다. 그러한 이들에게 강의를 통하여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기란 여간 힘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론을 들어도 늘 뻔한 이야기, 미사를 드려도 늘 뻔한 미사, 사람을 만나도 늘 뻔한 사람, 텔레비전을 보아도 늘 뻔한 프로그램, 대화를 나누어도 늘 뻔한 이야기 ……. 이렇게 우리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늘 뻔한 것에 싸여 살아간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게 아닙니다. 인생은 새로움의 연속입니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고, 내일은 또한 오늘과 다릅니다. 매일 매 순간이 새로운 시간이고, 매일 매 순간 만나는 사람이 어제와 다르고 내일과 또 다를 새로운 사람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다시 들어 봅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오늘’을 늘 새로운 마음으로 맞아야 합니다. 늘 뻔한 강론, 늘 뻔한 미사, 늘 뻔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사실 교만한 자세입니다. 아무리 똑같은 것을 반복하여 경험한다고 해도, 어제 경험한 것과는 또 다른 것을 오늘 새롭게 느낄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늘 새롭게 이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매일복음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 장의 새  (0) 2013.10.06
규정과 형식  (0) 2013.10.04
사로잡힘  (0) 2013.10.04
나는 누구를....  (0) 2013.10.04
누가 방향을?  (0) 2013.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