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5일 연중 22주간 목요일
루카5,1-11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고기잡이 기적을 통하여 베드로를 비롯한 어부들을 ‘사람 낚는 어부’, 곧 제자로 부르신 대목입니다. 여기서 쓰이는 ‘낚다’는 말은 그물로 잡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어부가 그물을 던져서 물고기를 잡는 것처럼. ‘사람을 낚다’는 말은 ‘사람을 사로잡다’는 뜻이 될 수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많은 것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돈에 사로잡힌 사람은 세상이 온통 돈으로 보이고,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인은 그 남자에게 사로잡혀 세상 모든 것에서 그를 떠올립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인기 연예인에게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밖에도 명예에 사로잡힌 이들, 욕망에 사로잡힌 이들, 이기심에 사로잡힌 이들 등 사람들은 그 어떤 것에든 사로잡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 낚는 어부’가 된다는 것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사로잡히도록 이끄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오늘 복음을 찬찬히 살펴보면, 베드로 자신이 먼저 예수님께 사로잡힙니다. 밤새도록 애썼지만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그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깊은 곳으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놀라운 기적 앞에서 베드로는 예수님과 함께하기에는 자신이 너무나 큰 죄인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그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며 그를 붙잡으십니다. 그 순간 베드로는 예수님의 무한한 사랑의 그물에 사로잡힌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에 사로잡혀 있습니까? 우리를 사랑의 그물로 붙잡고 계시는 예수님 안에서 참된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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