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 교리/레지오교본해설

제15장 레지오의 선서문 (90-92쪽 ; 교본 제11장, 71-73쪽)|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1. 7. 1. 22:16

 

 

레지오의 선서문은 정규 레지오 단원으로 등록되기 위해 성모께 의탁하면서 성령께 봉헌하는 기도문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선서문에 대한 개요와 선서문 해설로 나누어서 설명하고자 한다.

 

1. 선서문 개요

 

레지오의 선서문은 성령 신심과 성모 신심을 결합시킨 기도문이다. 프랭크 더프는 언젠가 성령강림 대축일에 맞추어 멜러리산에 있는 시토회 봉쇄 수도원에서 지냈다. 그 곳은 그가 교본 초안을 작성한 곳이기도 하다. 그는 성령강림 대축일에 갑자기 레지오 조직 체계 안에는 선서 제도가 있어야 하며 그 선서는 반드시 성령께 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은총의 중개자는 성모이지만 은총을 베푸시는 분은 성령이기 때문이었다(42쪽 참조 ; 교본 29장, 217쪽 참조).

 

그는 레지오에 맞는 선서문을 만들어 1933년 2월 13일에 교회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레지오 단원은 성모님을 본받아 성령께 전적으로 의탁하고 성령께 대한 봉헌을 가끔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레지오 선서문을 단원의 사사로운 신심 행위에 사용하는 것은 무방하지만 아치에스나 다른 행사 때의 봉헌 행위로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82쪽 참조 ; 교본 10장, 69쪽 참조).

 

프랭크 더프는 자신의 성령 신심이 성모 신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하면서 "우리는 성모로부터 그분의 배필이신 성령께로 향해야 한다. 성모가 계신 곳에 성령도 계신다. 성모는 성령의 활동을 밖으로 보이게 하는 분이다"(F. Duff, Victory through mary, p.225)고 하였고 "레지오는 성모를 통해 성령게 자신을 봉헌하는 선서문을 통해 성숙하게 되었다"(상게서, 390쪽)고 하였다. 그는 또한 선서문을 통해 단원들이 성령 신심과 성모 신심이 결합된 신심을 가질 것을 강조하면서 입단식 때 "마리아를 통하여 성령을 간구하는 레지오 단원들은 성령의 은혜를 풍부히 받을 것이다"(92쪽 ; 교본 73쪽)고 하였다.

 

레지오 선서문을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 마리아가 지은 봉헌문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이 성인에 의하면 신자로서의 가장 중대한 세례 때의 선서이다. 마귀를 끊어 버리고 하느님만 믿겠다고 약속한 것을 신자들은 잘 지키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완전한 성모 신심은 세례 때의 서약을 갱신하고 성모를 통해 예수께 자신을 완전히 봉헌하는 것이라고 하였다(참된 신심 120항 ; 마리아의 비밀 28항 참조). 그런데 신자들은 이 성인이 제시하는 봉헌문에는 몸을 움츠리지만 그와 같은 정도의 봉헌을 요구하는 레지오 선서문을 거리낌없이 낭독한다(프랭크 더프, 전게서, 466쪽 참조)

 

레지오의 선서문은 그리스도교 문학 작품에 있어서 성령과 마리아 그리고 사도직 정신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지닌 걸작품 중의 하나로 여겨져 왔다. 벨지움의 쉬넨스(Joseph Suenens) 추기경은 "현대에 있어서 성령께 대한 대중 신심을 심어 준 첫 번째 신심 단체는 바로 레지오 마리애"(cf. Thomas O'Flynn, Frank Duff as I knew him, p.25)하고 하였으며 레지오 선서문에 대해 "현대 그리스도교 문학에 그러한 교의적 비중과 영적 반향을 불러 일이킨 기도는 별로 없을 것"(쉬넨스 추기경 지음, 최익철 신부 옮김, 사도직 신학, 9쪽)이라고 하였다.

 

레지오의 선서문을 잘 알지 못하면 성령과 성모께 대한 레지오의 신심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교본은 선서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단언하고 있다. :

"이 선서문을 풀이한 해설서로서는 쉬넨스 추기경이 쓴 「사도직 신학」이 있다. 여러 나라말로 출판된 이 귀중한 책을 모든 단원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모든 책임있는 가톨릭 신자려면 다 읽어야 한다. 이 책은 그리스도교 신자의 사도직을 지배하는 여러 원리를 훌륭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81쪽 ; 교본 10장, 67-68쪽).

 

레지오의 선서문은 쉬넨스 추기경의 해설에 따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겠다. :

"그리스도교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두 사랑의 교환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다. 하나는 거룩한 계약을 실현하고자 하늘에서 내려오는 사랑이신 성령이시고, 다른 하나는 성령을 만나려고 땅에서 마중나가는 사랑이신 마리아이다"(쉬넨스 추기경 지음, 최익철 신부 옳김, 사도직 신학, 32쪽).

 

2. 선서문 해설(90-91쪽 ; 교본 71-72쪽)

 

레지오 선서문을 풀이한 책인 「사도직 신학」(쉬넨스 추기경 지음, 최익철 신부 옮김, 크리스찬 출판사 , 1986, 제삼판)을 간추려 교본의 레지오 선서문을 해설하고자 한다. 선서문은 대별하여 모두 다섯 대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대목씩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대목 :

 

"지극히 거룩하신 성령이여, 저(성 본명)는 오늘 레지오 단원으로 등록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 홀로는 값진 봉사를 드리지 못함을 아옵기에, 비오니, 저에게 오시어 당신으로 충만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의 보잘것없는 행위가 당신의 힘으로 지탱되어, 당신의 위대한 목적을 이루는 연장이 되게 하소서."

 

이 선서문은 성령을 직접 부름으로써 시작된다. 선서는 레지오 단원이 성령과 맺는 계약이기에 단원은 자신이 성령의 도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먼저 자신이 사명을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임을 성령께 아뢴다. 자신의 부족함과 비어 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성령께서 부족함과 빈 곳을 채워 주시기를 간청한다. 성령은 겸허한 단원을 당신의 도구로 쓰신다. 겸허한 단원으로서 성령의 도구가 될 때 비로소 이웃을 위한 봉사가 값지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성령의 충만하심과 위대하심이 단원 자신의 비어 있음과 보잘것 없음에 작용하여 인류 구원이라는 하느님의 위대한 목적을 이루게 된다. 그러기에 단원들은 레지오의 시작 기도에서 "오소서 성령이여, 믿는 이들의 마음을 가득히 채워 주소서"라고 합송한다.

 

둘째 대목 :

 

"당신께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 세상을 새롭게 하시고자 오셨으되, 마리아를 통하지 않고 하시기를 원치 않으셨음을 아옵기에, 우리 또한 마리아 없이는 당신을 알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함을 압니다. 마리아를 통하여, 마리아께서 원하시는 이에게, 마리아께서 뜻하시는 때에, 마리아께서 바라시는만큼, 마리아께서 즐기시는 방법으로, 당신의 모든 은사와 덕과 은총이 베풀어짐을 압니다. 완잔한 레지오 봉사의 비결은, 당신과 하나가 된 마리아께 온전히 결합하는 데 있음을 저는 깨닫습니다."

 

이 대목은 성령과 마리아와 그리스도의 관계를 언급함과 동시에 은총에 있어서 성모 마리아의 본편적 중재를 밝히고 있다. 성령과 성모와의 관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맺어진 두 사랑의 계약이다. 즉 성령은 인간 쪽으로 내려오는 하느님의 사랑이고 성모는 피조물 가운데서 가장 순결한 사랑으로서 하느님께로 올라가는 인간적인 사랑이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심을 믿으며"라는 사도신경의 내용처럼 두 사랑이 만나는 지점으로서 계약의 매듭이다. 성령과 마리아는 똑같이 사람들 안에 그리스도를 만드신 분이시다. 마리아는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중재도 하고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중재도 한다. 다시 말해 마리아는 사람들을 성령께로 인도하는 분인 동시에 성령의 은혜를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분이다.

 

레지오는 은총에 있어서 성모의 보편적 중재를 성교회와 함께 믿고 있다. 교황 베네딕도 15세는 1921년에 모든 은총의 중재자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의 미사와 성무일도를 윤허하고 5월 31일에 지내도록 하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1964년에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 안에서 천주의 모친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역할을 설명하였고 그리스도의 유일한 중재성에 예속된 복되신 동정녀의 중재의 뜻과 힘을 밝혔다(교회 헌장 60항 참조). 1971년에는 경신성이 '은총의 어머니요 중재자이신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라는 호칭의 미사 경문을 인준하였다. 이 미사경문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라츰에 충실하고 성모의 모성적 역할과 중재의 임무를 함께 기념하면서 축일을 5월 8일에 지내도록 하고 있다(주교회의 전례위원회 편찬, 성모 미사 경본, 1988년, 135쪽 참조), 마리아는 하느님의 뜻과 배려에 의해 모든 은총의 중재자요 분배자가 되신 분이다. 그리고 은총과 결부된 완전한 레지오 봉사의 비결은 성령과 하나가 된 성모 마리아께 온전히 결합하는 것임을 레지오 단원은 깨달아야 한다. 마리아와의 일치는 하느님께로 가는 길인 동시에 이웃에게 가는 길인 까닭이다.

 

셋째 대목 :

 

"그러므로 이 모든 사정을 우리 눈 앞에 펼치는 펼치는 레지오의 단기를 손에 쥐고, 마리아의 군사로서, 마리아의 자녀로서 당신 앞에 서서, 온전히 마리아께 의탁함을 선언압니다. 마리아는 제 영혼의 어머니십니다. 마리아의 마음과 제 마음은 하나가 되었으며, 그 하나 된 마음으로부터 마리아께서는 "주님의 종이이오니"라고 다시 말씀하시니, 당신께서는 마리아로 말미암아 큰일을 하시고자 다시 오십니다."

 

이 대목은 단원들로 하여금 성모님의 용기와 겸손을 본받도록 한다. 단원은 선서 때에 이 대목에 적혀 있는 "레지오의 단기를 손에 쥐고"라고 읽으면서 실제로 오른손으로 단기를 쥔다. 군사임을 뚜럿이 드러내는 행위는 군기를 손에 쥐는 것이다. 단원은 이 때 마리아의 군사로서 또한 마리아의 자녀로서 '마리아와 한마음'이 되려고 마리아께 의탁함을 선언한다. 단기를 손에 쥐고 성모께 의탁하는 행위는 비단 선서식에서뿐만 아니라 매년 레지오의 봉헌 사열식(아치에스)에서도 실시된다.

 

레지오의 단원은 군사로서 용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용기는 참된 성모 신심의 특성이고 성모님의 덕행이다. 성모님은 악의 세력과 싸우기 때문에 투사적 동정녀시다. 마리아는 사탄에게 승리를 거두기까지 하느님을 위해 싸우는 창세기와 묵시룩의 연인이며 그 이름은 '진을 친 군대처럼 두려운 여인'이다. 마리아는 누구보다도 굳센 여인이고 모든 순교자들보다도 더 용감하기에 '순교자들의 모후'가 되신다.

 

레지오 단원은 성모님의 겸손을 본받아야 한다. 겸손은 레지오 정신의 덕목 중에 맨 앞자리를 차지한다. 마리아의 영혼은 '주님의 종'(루가1,38) 즉 겸손으로 일관되어 있다. 겸손은 마리아가 구세주의 모친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마리아와의 결합이 레지오 활동의 뿌리라면 겸손은 뿌리가 박힌 땅이다. 땅이 메마르면 레지오는 시들고 말 것이다(29쪽 참조 ; 교본 27장 2항, 176쪽 참조). 성령께서는 겸손한 마리아로 말미암아 큰 일을 하시고자 다시 오신다.

 

넷째 대목 :

 

"지극히 거룩하신 성령이여, 당신의 권능으로 저를 감싸 주시고, 제 영혼 안에 불과 사랑을 가져 오시어, 세상을 구원코자 하시는 마리아의 사랑과 뜻에 일치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의 힘으로 원죄없이 태어나신 마리아로 말미암아, 저를 티없이 깨끗하게 하시고, 당신을 통하여 주 그리스도께서 제 안에서도 자라시게 하소서. 또한 저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모친 마리아와 함께, 그리스도를 세상과 그분을 알아야 할 영혼들에게 모셔다 드리게 하시며, 그들과 제가 이 세상 싸움에서 이긴 다음에는, 복되신 성삼과 영광을 마리아와 더불어 영원히 누리게 하소서."

 

이 대목은 선교와 영적 순결 및 최종적 승리에 대한 내용이라고 하겠다. 레지오 단원은 선교 활동의 도구가 되려고 성령께 마음을 열어 드리며 필요한 도움을 청한다. 그는 투철한 선교의식을 갖고 궁지에 빠진 세상에, 위험에 처한 영혼들에게 주님을 모셔 드리고자 한다. 구세주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보다 더 큰 불행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대중 전체를 구원하는 일에 헌신하면서도 직접 개인 접촉을 통해 구원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레지오는 단원들에게 성모의 순결처럼 사도직 순결을 요구한다. 마리아와 죄 사이에는 이미 원수로 맺어져 있다. 원죄 없으신 성모님과 일치하고 성령의 인도를 따른다면 죄에 대한 협오감과 악을 멀리하는 자세를 갖게 되고 이웃에게 순수히 봉사하려는 사도적 순결을 실천하게 될 것이다.

 

이 대목의 끝부분에는 단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최종적 승리에 대한 전망이 펼쳐져 있다. 성모 승천은 희망과 부활의 상징이다. 승천하신 성모는 천국에서 성삼과 영광을 영원히 누린다. 성모님을 사령관으로 모시고 "이 세상 싸움에서 이긴 단원들은 천국에서 복되신 성삼과 영광을 마리아와 더불어 영원히 누릴 것"이다. 레지오의 마침 기도 끝부분에서도 "마침내 한평생 싸움이 끝난 다음 우리 레지오가 한사람도 빠짐없이 주님의 사랑과 영광의 나라에서 다시 모일 수 있도록"해 달라고 기도한다.

 

다셋째 대목 :

 

"오늘 저를 이처럼 받아들여 써 주시고, 연약한 저를 굳센 일꾼으로 가꾸어 주실 것을 확실히 믿고, 저를 감히 레지오의 대열에 한자리를 차지하여, 충실하게 봉사할 것을 삼가 약속합니다. 저는 레지오 규율에 온전히 복종하겠습니다. 이 규율은 저를 동료 단원들과 매이게 하여, 우리 모두가 한 군대를 이루게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규율은 마리아와 함께 진군하는 우리의 대열을 가담듬어 당신의 뜻을 이루고, 은총의 기적을 일으키게 합니다. 이리하여 마침내 땅의 얼굴을 새롭게 하여, 하느님의 나라를 온 누리에 펼치고야 말 것입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 마지막 대목은 레지오의 규칙과 규율에 대한 순종, 기도와 선교 활동과 믿음, 마리아와 세상에 대한 내용이라 하겠다.

 

레지오는 단원의 충실한 봉사를 소중하게 여긴다. 레지오 단원은 믿음과 생활로, 이론을 실제로,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함을 알기에 "감히 레지오 대열에 한자리를 차지하여 충실하게 봉사할 것을 삼가 약속한다."

단원이 성모님께 봉사할 때는 전력을 다해야 한다. 나태란 하느님게 드리는 종교도 아니고 무위란 은총을 얻어내는 방법도 아니다. 단원이 봉사에 충실히 하면 규율도 바르게 된다. 바른 규율로써 질서가 잡히고 단원들이 결속되며 자신이 지닌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된다. 그래서 선서 때에 레지오의 규칙과 규율에 온전히 복종하겠다고 말한다. 순종은 하느님이 개입하실 자유를 보장하기에 하나의 힘이고 은총이기도 하다. 순종은 단원 자신을 지켜 주는 안전 보장이다. 레지오는 인간이 항구하지 못하므로 주회를 하도록 하고 모호함을 없애려고 상세한 활동보고를 시킨다. 단원은 자기 생각대로 혼자서 아무 데나 가지 않고 빈틈없이 내리는 명령을 받아 하느님이 보내주시는 곳에 마리아께서 안내해 주시는 데로 간다. 가나 혼인 잔칫집의 하인들처럼 성모님의 말씀대로 행동하는 단원은 복되다.

 

레지오의 규율은 선서자로 하여금 동료 단원들과 매이게 하여 한 군대를 이룬다. 레지오의 규율과 규범은 수도자들의 생활 규범처럼 기도와 활동으로 요약된다. 레지오의 목적은 기도와 활동으로써 단원들을 성화하고 이웃을 구원하는 것이다. 단원은 까떼나뿐 아니라 미사참례, 영성체, 성체 조배, 묵주의 기도, 성무일도 등의 기도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선교활동에도 충실해야 한다. 그리스도를 전하는 말씀이 있어야 들을 수 있고, 들어야 믿을 수 있다(로마 10,17 참조): 선교 활동은 하느님의 뜻이요 예수님의 지상 명령이다. 바오로 사도는 "만일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Ⅰ고린 9.16)고 하였다.

 

레지오는 성모님 안에서 행하신 은총의 기적을 오늘도 굳건한 믿음과 선교 활동으로써 이르려고 한다.

복음서의 첫 번째 복은 믿음의 복이다. 성모님은 친척 엘리사벳으로부터 "믿으셨으니 정녕 복 되십니다"(루가 1,45)라는 칭송을 받았다. 레지오 단원은 성모님의 믿음을 본받아 선교 활동으로써 하느님 뜻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레지오의 마침 기도문은 믿음을 간청하는 내용이다. 단원들은 활동하러 나가기 전에 그들의 신앙이 기적을 일으킬 수 있도록 바위와 같이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 용감한 믿음을 달라고 기도한다.

 

"마침내 땅의 얼굴(the face of the earth)을 새롭게 한다"는 것은 레지오의 시작 기도문에도 있듯이 "땅의 모습을 새롭게"하는 것이다. 즉 일그러져 있는 세상을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시키고 개선한다는 것이다.

마리아는 레지오가 바치는 유순한 영혼들을 성령께 드리고 성령은 그들을 훌륭한 도구로 삼아 하느님의 나라를 온누리에 펼치기 위해 세상을 혁신할 은총의 기적을 행하실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서문은 성호경을 읽으며 십자 성호를 그음으로써 끝을 맺는다. 십자 성호는 선서자에게 보이지 않는 갑옷을 입히는 것이다. 고통에 대한 의식은 예수께서 아주 가까이 계신다는 의식이 된다. 십자가는 희망과 사랑과 유익의 표지이다. 성호경은 성삼께 대한 신앙 고백이다. 궁극적으로 성삼과 일치해야 할 레지오 단원은 성삼 안에서 자신의 생활 전체를 향상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