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민(사도요한)신부의 글

[스크랩] 강의 8 - 신학을 하려면 무엇을 먼저 알아야 하나요 - 제4부 신앙 공동체인 교회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1. 1. 26. 14:19

제1부

신학의 길잡이 - 입문을 위한 주제들

 

강의 8: 신학을 하려면 무엇을 먼저 알아야 하나요?

 

 

제4부 신학함의 행위가 그 안에서 이뤄지는 신앙 공동체로서의 교회

 

 

1. 출발점 - 물음: “과연 신앙인이 아닌 사람들도 신학을 할 수 있을까?” ⇒ “교회 밖에서도 신학은 가능한가?

 

1) 물음의 예: 외국인이 한국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가?

 

2) 신학한다는 것의 의미: 신앙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

① 신앙의 인식 구조, 그리스도인의 삶과 태도, 교회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객관적 연구의 대상으로 관심

② 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한 매력과 감동 - 신자가 되는 것과 차이: 자기 신앙에 대한 이해

 

3) 신학함의 자리 - 신앙 공동체인 교회 안에서만 가능

① 신학은 이해를 찾고자 하는 신앙에 뿌리를 두기 때문

② 교회란 단순히 제도 교회를 의미하지 않고 그리스도 신앙의 공동체 전체를 의미

 

4) 신자 아닌 사람이 신앙에 관심을 갖는 것

① 신학이 아닌 종교학으로 격하 ⇔ 신앙에 입문하기 위한 전제 조건 (신학과 종교학의 차이점)

② 이유: 신학은 신앙이라는 독특한 인식 양식을 전제한 이해의 과정 - 신앙이란 확실성을 남에게서 얻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확실성을 상대에게 선사할 때 비로소 발생하는 것

 

2. 신학의 근본 목표 - 신앙 공동체인 교회에 봉사하는 신학

● 물음

☞ “신학이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신앙 공동체인 교회에 봉사하고 교회를 사랑하기 위함

☞ 어떤 교회에 봉사하는가? - 교회의 두 가지 의미 (제도 교회/영적 교회)

 

1) 제도 교회에 대한 봉사로서 신학

가) 제도 교회로서의 교회

① ‘교회’하면 떠오르는 표상들은?

● 성당과 교회의 차이? 교회의 건물, 성직자, 제대, 감실, 교계제도? ⇒ 제도로서의 교회 (보이는 교회)

 

② 교계제도로 구성된 역사 속의 가시적인 교회

● 로마 가톨릭 교회

● 동방정교회, 프로테스탄트(개신교-기독교: 교파들 - 루터교, 장로교, 감리교, 성공회, 성결교, 침례교, 구세군, 오순절 교회 등)

● ⇒ 개신교에 대한 자세한 이해는 추후 강좌에서 언급

 

③ 가톨릭 교회의 고백: 예수 그리스도께서 베드로(반석) 위에 세우신 교회

● 마태 16. 18: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 (교회의 사제적 계승을 강조 - 사도들의 후계자: 주교직) ⇔ 개신교와의 교회론의 논쟁의 핵심 (베드로의 인격이 아닌, 신앙에 세워졌다고 주장)

 

④ 교회에는 제도가 필요한가?

● 그리스도교가 종교로서 제도적 중개를 필요로 함: 종교성 - 인간이 하느님을 향한 경신례적 관계를 위한 제도의 필요성 (신을 향한 인간의 제의적 태도: 모든 종교의 본질 - 교의/윤리/제의)

 

● 종교로서 사회적 존재: 친교는 인간의 실존적 본질 ⇒ 인간 상호간의 친교는 사회적으로 구체화 되어야 함 (동아리/모임/친목회) ⇒ 가시적 형태의 교회의 구성 요소들이 필요(교회 건물/십자가/성상/스테인글라스)

 

● 제도로서의 교회: 친교의 사회적 연대성 - 조직과 봉사를 위한 제도적 장치들 (책임과 의무 - 단체장, 단체규약, 정기모임, 상호 신뢰) ⇒ 교회의 봉사적 책임과 의무를 위한 성경의 경전화/교계제도/신앙고백

 

나) 제도 교회에 봉사하는 신학

① 신학은 자신의 모태를 제도 교회 안에 뿌리 내리고 있으며, 결국 신학은 신앙의 못자리로서 가시적 교회 공동체의 신앙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

● 그리스도교 신학은 교회적 신학을 벗어날 수 없음:

☞ 이유: 그리스도교 신앙은 본질적으로 교회적인 형태를 지니기 때문 - 믿음의 공감은 공동체적 신앙의 뿌리 (생의 해석학 이야기)

 

② “교회를 무조건 비판만 하는 것은 올바른가?”

☞ 역사 속의 교회를 일방적으로 비판만 하는 신학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신앙 공동체를 붕괴시키는 행위 ⇒ 참된 그리스도교 신학의 자세가 아님

☞ 신학의 중심: 교회와 함께 걸어감 (교회적 감각, 교회에 대한 사랑) Sentire cum ecclesiae)

☞ 교회는 “거룩한 죄인들의 공동체”(순결한 창녀): 자신의 죄과를 인정하며 끊임없이 개혁하는 공동체 (Ecclesia semper reformanda): 1999년 가톨릭 교회의 죄책고백(갈릴레이 사건/종교재판/마녀재판/십자군 전쟁 등)

☞ 오늘날 평신도 신학의 문제점: 교회 밖에서 사랑 없이 비판만 하는 신학의 맹목성과 건조함의 문제 (독일 신학계의 문제점: 과거 교수신부들의 신학과 평신도 신학의 차이점)

2) 영적 교회에 봉사하는 신학

가) 신앙 공동체로서의 교회 ⇒ 영적인 교회 (보이지 않는 교회 - 성령이 이끄시는 교회)

① 교회(敎會)라는 말: 믿는 사람들의 모임 - 에클레시아(Ecclesia) ⇒ “ek-kalein”(밖으로 부르다 - 불러 모음) - 가톨릭교회교리서 751항

● 일반적: 종교적인 성격을 지닌 백성들의 집회

● 구약성경: 하느님 앞에 모인 선택된 백성들의 집회 - 하느님의 율법을 받아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세워진 시나이 산의 집회

● 신약성경: 그리스도를 믿는 초기 공동체 - 교회라고 자처 (구약의 하느님 백성을 계승)

 

② 영적인 교회: 신앙 공동체 - 성령께서 이끄시는 교회: 교회는 누구인가? - “내가 바로 교회, 우리가 교회”(교회의 인격성)

☞ 마태 18, 20: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 마태 28. 20: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③ 영적 교회의 교리적 의미

● 하느님의 ‘말씀’이 하느님의 백성을 이루도록 불러 모은 사람들의 모임 ⇒ 하느님의 백성으로서의 교회,

● 그리스도의 ‘몸’으로 양육되어 스스로 그리스도의 몸이 되는 사람들의 모임 ⇒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 공동체

 

나) 영적 교회에 봉사하는 신학

① 신학의 예언자적 소명

● “신학은 무조건 교도권에 순명해야 하나요?”

☞ 순명의 본질적 의미: 굴욕적 순종이 아닌, 합리적이고, 대화적이며, 대의(大義)적인 관점에서의 지기 비움

 

● 신학의 예언자적 역할: 신학이 교회가 처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어 적당히 타협하고 갈등을 지양하는 형태의 현실론을 취하는 것도 올바른 태도가 아님 ⇒ 신학의 영혼은 제도 교회에 예속된 것이 아님

 

● 신앙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다양한 모습을 열린 마음으로 넓게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예언자적 역할 ⇒ 때로 신학함에는 순교적 용기가 필요

 

② 교회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

● 교회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교회 사목의 다양성, 교회 운영과 조직, 교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충분히 인식하고 교회에 비전을 제시해주는 역할

 

● 교회의 사목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신학적 성찰의 결실들을 제공할 필요

☞ 신학자들이 사목적 경험이 필요한 이유 (현장 교회에 대한 감각)

 

● 사목신학의 중요성: 신학적 성찰의 결실들을 신앙의 현장으로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

 

 

3. 신학 하는 올바른 태도: 교회 안에서 신학 하기

1) 교회의 주체에 대한 이해: 제도적 교회 ⇒ 영적인 교회

가) 전통적인 관점

① 교회는 성직자들의 교회

● 제도 교회 중심/성직자들의 교도권 강조/평신도의 순명 강조

● 성직자들의 권위 강조 - 신부님이 남긴 밥/무릎을 꿇고 앉음/독성죄?

 

② 가르치는 교회의 강조

● 백성을 위한 교회 - 성직자들의 교도권이 강조

☞ 권위적인 사제들의 문제점 - 슈퍼맨 콤플렉스

● 세상과 교회의 분리: 성과 속의 이분법적 사유 - 세상의 교회화 추구)

● 수직적 교회 구조: 은총 공급적 교회관 (하느님 - 예수 그리스도 - 교황 - 주교 - 사제 - 부제 - 평신도)

 

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새로운 교회관

① 전통적 교리: 교회는 오순절 성령강림 때 창립 - 제도 교회의 창립을 의미

② 교회의 본질: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

☞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달라진 교회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교회” 가 제도로서의 교계제도인 주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가톨릭 교회보다 우선되었다는 사실

 

● 창조주 하느님께 대한 신앙 - 인간을 신적 생명에로 초대해주시는 하느님의 계시에 대한 신앙에서 출발 (하느님의 섭리에 초대된 인간)

 

● 보편적 하느님께 대한 신앙 - 전 인류가 하느님의 생명에 초대된 존재들 ⇒ 하느님의 백성인 보편적 교회

 

● 순례의 여정 속에 있는 하느님의 백성: 창조 때 예시되고, 구약에서 준비되고, 성령강림때 세워지고, 세말에 완성될 교회 ⇒ 순례자인 교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헌장 2항)“이 교회는 세상이 생길 때부터 이미 예표되었고,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와 구약에서 오묘하게 준비되었고, 마지막 시대에 세워져 성령 강림으로 드러났으며, 세말에 영광스러이 완성될 것이다.”

 

● “아벨로부터 시작된 교회”- 인류 전체를 포괄하는 보편적 교회

 

“거룩한 교부들의 기록대로 아벨부터 마지막 뽑힌 사람까지 아담 이래의 모든 의인이 보편 교회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 앞에 모이게 될 것이다.”(교회헌장 2항)

 

● 하느님 백성의 보편성

☞ 세례 받은 가톨릭 신자 - 비가톨릭 신자 (동방교회신자/개신교신자) - 타종교인(비그리스도교인/이웃종교인) - 무신론자 모두 포괄

 

☞ 익명의 그리스도인의 가능성 (자신의 탓 없이 그리스도를 알지 못한 이들의 구원 가능성) ⇒ 하느님의 보편적 구원의지에 근거

 

(교회헌장 16항: “사실, 자기 탓 없이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분의 교회를 모르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고 양심의 명령을 통하여 알게 된 하느님의 뜻을 은총의 영향아래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영원한 구원을 얻을 수 있다.”

 

☞ 가톨릭 신자의 구원 조건 (세례가 무조건적 구원의 조건이 아님)

(교회헌장 14항: “교회에 합체되더라도 사랑 안에 머무르지 못하고 교회의 품안에“마음” 이 아니라“몸” 만 남아 있는 사람은 구원받지 못한다. 그러나 교회의 모든 자녀는 자신의 뛰어난 신분을 자기 공덕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특별한 은총으로돌려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여야만 한다. 그 은총에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응답하지 않는다면 구원을 받기는커녕 더욱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③ 성사로서의 교회 - 봉사하는 교회

● 성사(聖事)란? - 보이지 않는 하느님 은총의 보이는 표징을 통해 나타나는 거룩한 사건

 

● 성사로서의 교회: 하느님의 선택된 백성으로서의 표징과 도구

 

“교회는 곧 하느님과 이루는 깊은 결합과 온 인류가 이루는 일치의 표징이며 도구”(교회헌장 1항)

 

● 예수님은 하느님의 성사 - 교회는 그리스도의 성사 - 칠성사는 교회의 은총의 성사

 

● 봉사적 실재로서의 교회 - 세상에 봉사하는 교회 (빛과 소금)

☞ 세상을 교회화하지 않고, 세상 안에서 교회의 참된 표징을 드러내는 도구이자 표징

 

● ‘세상을 복음화 하는 교회’

☞ 세상을 그 자체로 부정한 것으로 단정하여 죄악시하여 이를 복음적 정신으로 개조하는 승리주의적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님: 교회가 가장 경계해야할 태도

☞ 오늘날 교회의 과제: 창조된 이 세상이 복음적 정신으로 새롭게 변혁되도록 그리스도 신앙이 씨앗의 역할을 하는 것: 빛과 소금으로써의 교회 - 봉사적 교회

 

④ 성직자와 평신도의 존재론적 동일성: 존재론적으로 성직자와 평신도의 구분이 없음 (교회 안의 소명에 따라 본질적으로 구분될 뿐)

☞ 모든 하느님의 백성: 그리스도의 직무에 참여 - 왕직(봉사직), 예언직(복음선포), 사제직(영적 봉헌의 삶) - 일반 사제직

☞ 성직자와 평신도의 소명에 있어서 본질적인 구분: 직무 사제직(사제 수품의 의미 - 인호)

● 봉사직(교회에 전적인 봉사 - 독신의 의미/교회의 운영 책임)

● 예언직(말씀 봉사 - 교리교육, 설교, 선교의 의무)

● 사제직(성사집행, 자기 봉헌적 삶)

 

☞ 백성들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백성들의 교회” (요한 밥티스트 메츠)”: 사제들의 교회 운영의 중요한 원리 (목자와 양의 관계 - 조용한 리더쉽 (뒤에서 받쳐주는 리더)

 

(종합) 역사 속의 제도로서의 교회 - 신앙 공동체로서의 교회 (갈등과 순환)

☞ 제도의 강조 ⇒ 영적 교회의 카리스마의 약화 (중세의 가톨릭 교회)

☞ 영적 교회의 카리스마의 강조 ⇒- 제도 교회성의 약화 (오늘날의 개신교의 분열)

☞ 초대 교회의 직무와 카리스마의 조화와 균형이 필요 (베드로의 예루살렘 교회 - 바오로의 카리스마 교회)

출처 : 신학하는 즐거움
글쓴이 : 송사도요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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