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민(사도요한)신부의 글

[스크랩] 강의 7 - 신학을 하려면 무엇을 먼저 알아야 하나요? - 제3부 복음이 들려지고 선포되는 오늘의 현실 세계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1. 1. 26. 14:18

제1부

신학의 길잡이 - 입문을 위한 주제들

 

 

강의 7: 신학을 하려면 무엇을 먼저 알아야 하나요?

 

제3부 복음이 선포되고 들려지는 오늘의 현실 세계

 

 

1. 신학의 자리로서 “오늘의 현실 세계”

 

1) 물음: “신학, 하느님에 대한 물음과 이야기”가 던져지는 삶의 자리는 어디인가?

 

① 거룩한 신비이신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그리스도의 복음이 선포되는 자리는? ⇒ 우리가 사는 오늘의 현실 세계 - “지금-여기”:

 

2) 신학의 자리로서 ‘오늘’ -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신앙의 자리

 

① 오늘은 늘 결단을 요청하는 순간 - 오늘을 살아가기로 결단할 때 과거가 기억되고, 미래가 기획되는 것

② 오늘 속에는 과거와 미래가 만남 - 시간은 영원을 향한 오늘의 연속일 뿐 - 오늘 없는 과거와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③ 우리 시대의 문제: 오늘을 살지 못하는 삶의 문제

④ 신앙인의 문제

● 내 상처에 대한 집착/내 죄악에 대한 집착 - 지금 여기서 내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보지 못하는 문제

● 내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인식 없이 하느님께 청하기만 하는 기도에 집착 - 현실 속의 수행 없이 결과에 따른 하느님의 원망

 

3) 신학의 자리로서 현실 세계

 

① 현실세계의 의미: 생생한 우리들의 삶의 현장

● 세상: 창조된 세계로서의 우주 대자연과 인간 역사와 경험 현실의 총체 - 하느님의 주권에 속한 세상

● 복음이 전달되는 세상: 비구원적 세계 -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한 죄악의 세계 현실도 의미

 

② 현실 세계가 신학의 자리인 이유

● 신앙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인간의 실존적 삶의 자리이기 때문 - 생생한 삶의 현장이 물음의 현장

● 그리스도교 신앙의 현실이기 때문 -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세상에 오신 자리이기 때문 (강생/육화의 자리) ⇒ 구원의 자리(십자가가 선 자리): 역설의 신비

● 신학의 참된 자리: 구원의 복음과 비구원적 세상의 긴장과 힘겨룸의 한 마당이 어우러지는 역사적 현실 세계

 

③ 현실 세계의 양면성 (빛과 어두움의 양면성)

● 요한 복음 1장 (빛으로 오신 하느님의 말씀(예수님)과 세상의 어두움 양면성을 잘 묘사)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요한 1, 4-5)

 

● 세상살이: 빛과 어두움의 양면성을 체험

 

④ 신앙인의 공통 체험: 어둠 속에 발견한 빛 - 고통과 좌절 속에 찾은 희망

● 복음저자 요한이 찾은 빛: 복음서 전체를 관통하는 체험의 진수

(요한 1, 14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성탄의 신비(육화의 신비)

 

⑤ 신앙의 자리로서 현실 세계 (세상)

● 어둠 속에 빛이 밝혀지는 세상: 구원된 세상 - 구원을 희망하는 세상 (로마 5, 20: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

● 어둠 속에 나타난 빛의 삶, 진흙 속의 진주와 같은 삶의 표징들: 하느님 현존의 표징들

☞ 성령의 열매(갈라 5, 22) -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 ⇒ 아름다운 성인들의 삶, 영웅적 희생의 표양들 속에 나타난 하느님의 흔적들

 

 

2. 신학의 관심사: 세상 속에서 신학 하기

 

1) 세상 속에서 신학하기란?

 

● 신학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하느님에 대한 지적 이해를 높이는 것만이 아니라, 복음 선포의 장인 세상을 폭 넓게 경험하는 것을 포함

 

2) 세상을 폭 넓게 경험한다는 것

 

①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 세상은 결코 교회와 복음이 맞서야 하는 대상이거나, 군림하고 지배할 수 있는 대상도 아니며, 그렇다고 분리되지도, 완전히 영합될 수도 없는 신앙의 삶의 자리

● 교회의 과제: 영혼만의 구원이 아닌, 하느님의 모든 인간을 향한 보편적 구원 사건에 동참하는 것

 

② 우리 시대의 표징 읽기: 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된 세상의 신음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

☞ 로마 8, 22: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 세상의 고통을 받아주시는 하느님: 하느님의 통애(痛愛) -대만 신학자 송천성 - 아시아인의 심성과 신학)

● 에집트 종살이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의 신음을 들으시는 하느님/백성들의 아우성을 외면하지 않으시는 하느님 ⇒ 당신 스스로 십자가의 고통에 동참하시는 하느님의 신비

● 사목헌장 4항: “이러한 임무를 완수하고자 모든 시대에 걸쳐 교회는 시대의 징표를 탐구하고 이를 복음의 빛으로 해석하여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

 

 

3. 우리 시대의 표징 읽기

 

1) 우리 세상: 현대 세계에 대한 이해

 

① 현대의 의미: 근대주의(modernism)과 후기근대주의(postmodernism)의 혼재된 사회 - 가치관의 다양성과 혼란

● 19세기 근대주의: 인간 중심주의 - 인간의 이성적 합리성에 관심

● 20세기 후기근대주의: 인간 구원중심주의 - 인간의 실존적 구원에 관심

● 근대와 후기근대의 혼재된 사회: 합리적이면서도 비합리적인 삶

 

2) 19세기 근대주의의 사조

 

① 18세기 계몽주의 이후 이성적 합리주의의 지배

● 계몽주의

☞ 계몽(啓蒙)의 의미 - “모르는 것을 가르쳐 깨우치게 하다.”

☞ 계몽주의: 중세의 신중심적 인간관에서 인간의 자아에 대한 재발견 - “인간의 미성숙한 자아로부터의 해방” (신에게 종속된 인간의 자기 이성의 활용을 강조)

● 이성의 지배에 따른 사회 변동: 서구의 산업사회의 출현 (산업혁명, 자본주의, 기술과학지상주의 ⇒ 중세의 신화적 세계관의 붕괴)

 

② 인간중심주의(人間中心主義)적 사조의 출현

● 고대 우주중심주의(cosmocetric): 철학적 신론 - 존재의 근거(有)과 인간의 관계에 관심 ⇒ 신성(神性)에 대한 관심: 정령론, 만신론, 신화(神話)

● 중세 신중심주의(theocentric): 신학적 신론 - 존재의 근거로서 인격적 神과 인간의 관계에 관심 ⇒ 신앙(信仰)에 대한 관심: 신학, 신의 계시, 창조와 은총, 신학(神學)

● 근대 인간중심주의(anthropocentric): 실존적 인간학 - 조정 가능한 자연 세계와 인간의 관계에 관심 ⇒ 진보와 발전에 대한 관심: 산업혁명 이후 합리성과 이성의 지배, 계몽된 이성, 기술 발전에 대한 낙관주의 (유토피아)

 

③ 세계관 변화에 따른 이데올로기(이념) 논쟁: 국제 사회 속에서 드러난 다양한 정치-사회적 양극관계들의 발생

 

④ 종교비판과 계시비판: 전통적, 권위적 서구의 그리스도교 현실에 대한 비판

● 서구 인본주의적 무신론과 “하느님 콤플렉스” 발생

● 교회비판: 교회의 위상 변화

 

3) 20세기 실존주의적 사조

 

① 인간의 실존(實存)에 대한 관심

● 제 1, 2차 세계대전을 통한 인간 이성의 합리성과 기술진보에 대한 회의

● 실존적 불안과 우연성의 체험에서 실존적 의미를 추구하는 인간성 발견 ☞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한 의미에의 추구

● 실존주의 철학자들: 인간의 주체적 자유에 대한 강조 ⇒ 교회의 권위에 대한 새로운 이해

☞ 마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 : 인간이 세상에 던져진 현존재로서 무(無)를 향한 인간의 실존적 기획 - 존재의 시간성, 불안, 무, 죽음, 양심, 결단 등의 실존적 문제 관심 ⇒ 칼 라너에 깊은 영향

☞ 장 폴 샤르트르(Jean Paul Sartre 1905-1980): 휴머니즘의 강조 - 선택적 자유에 대한 인간 주체의 책임 강조 (우연과 무의 체험 속의 자아의 선택의 중요성)

☞ 알베르 까뮈(Albert Camus, 1913-1960):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 체험(제1차 세계대전의 경험 (이방인(부조리한 삶의 체험)/시지프의 신화(부조리에 대항하는 숙명적 인간관)

● 인간 지성의 객관적 합리성을 넘어 인간의 주관적 감성(感性)에 대한 새로운 발견

☞ 인간은 윤리적 판단에 있어서 이성적, 합리적이지만 않고, 고유한 주관적인 감정을 가지고 판단

● 기성 제도와 국가적 권력에 맞선 인간의 고유한 자기 권리를 강조

 

② 다원주의 사상의 발전

● 다원주의(Pluralismus)란 “어떠한 상위의 단일성을 전제하지 않는 인간의 현실이해의 다양한 관점들의 다양성과 병행 혹은 상반성”을 의미

● 배타주의의 극복: 자기 종교적 신념의 절대화 (절대진리주장)

● 문화적, 종교적 상대주의 ☞ 모든 가치와 이념의 주관적 상대화/종교적 신념의 상대화

☞ 탈서구화(여러 대륙들 중의 하나 - 제3세계 신학의 발전): 서구 문명들의 우월적 지위의 상실

☞ 그리스도교 절대 진리 주장의 상대화(여러 종교들 중의 하나의 종교): 그리스도교의 절대적 지위의 상실

● 종교 간의 대화와 만남: 타종교에 대한 상호 인정과 존중을 위한 대화적 태도

 

③ 종교 다원주의의 등장: “모든 종교는 결국 같은 것 아닌가?” -

● 다양한 종교들이 자신들의 고유한 역사와 가르침, 세상에 대한 삶의 지혜와 희망에 대한 제시하는 다양한 해석들이 상호 공존하고 있는 현상”

● 종교의 다양성 - 종교의 상대성: “나에게 당신 종교를 강요하지 마시오.”

☞ 그리스도교의 절대성의 포기 요청 - 예수는 하느님이시지만, 하느님이 예수일 수는 없다.”

● 한국의 다종교 사회: 종교의 다원성 (종교들의 백화점) :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대한 내적 정당성에 대한 혼란

● 다른 종교적 신념들과의 충돌과 혼란

☞ 불교의 매력에 대한 혼란: 죽음에 대한 이해의 충돌 (윤회와 부활, 환생의 문제), 수행생활(개인의 수행)과 수덕생활(이웃사랑)

☞ 신흥영성의 도전: 현대인의 영적 평화의 추구(자기수행/자아명상) - 그리스도인의 십자가의 충돌(하느님을 향한 자기비움/고통의 승화)

 

④ 대화와 통교 중심의 일치와 통합적 사유의 발전: 전통적 이분법적 논리에서 조화적 통교적 논리에로의 패러다임 전이 (통섭의 원리 - 디지로그(Digilog), 디지그노(Digigno)

● 그리스도교 신학의 변화: 전통적 스콜라 신학(교회-권위적)에서 실존주의적 해석학(인간-실존적)에로 발전

● 통교적 신학의 다양성: 종교신학(종교 간의 대화), 토착화신학(문화와의 대화), 에큐메니칼 신학(타교파와의 대화), 환경신학/생태신학(환경과의 공존), 해방신학/민중신학(가난한 이들과의 연대) ⇒ 맥락신학의 발전(복음의 text와 복음이 선포되는 context 사이의 상호 긴장관계

 

⑤ 종교의 문화화에 따른 현상

● 종교의 문화화: “오늘은 성당에나 가볼까? 주말에 놀러가야하는데 담주에 성당가지 뭐”

● 과거 종교와 문화의 불가분의 관계 ⇒ 종교가 문화의 한 부분으로 전락 (문화(Cultur) - Cult(예배/경신례)

● 문화란 인간이 자신의 삶을 이뤄가는 총체적인 틀(표현) - 문화의 핵심은 인간의 가치관과 희망을 담고 있는 종교 (폴 틸리히 - 문화는 종교의 표현이고, 종교는 문화의 본질이다)

● 종교는 현대 사회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문화들 중에 취사선택이 가능한 것으로 전락 (한국문화, 서양문화, 소비문화, 대중문화, 청소년 문화 등 - 종교문화도 하나의 행태로 이해: 본질이 되지 못함) - 한국인의 50%는 특정한 종교적 신념 없이 살아감

 

② 종교의 개인주의화와 상품화

● 종교적 공동체 참여 없는 개인적인 신앙 (이기적이고 편이주의적 신앙태도)

● 자판기용 신앙, 서비스 교회, 뉴에이지 영향의 신흥 영성 상품의 난무)

● 종교인들의 비윤리적 삶과 비상식적 태도 (가르침과 삶의 괴리감)

 

⑥ 세속화 현상과 그리스도교 정체성 위기

● 종교의 세속화(성과 속의 혼합): “삶 따로 신앙 따로”, “주일에만 신자”

☞ 인본주의적 무신론, 하느님 신앙 없는 과학적 신앙(理神論), 불가지론과 회의주의

● 그리스도인의 현대적 욕구와 교회의 교리 간의 충돌

☞ 현대 사회의 가치관과의 충돌로 인한 윤리적 판단의 어려움

☞ 생명윤리(자살, 낙태), 성윤리(성적 자기 결정권), 사회윤리(사회적 정의), 대인윤리(양심, 사랑, 용서, 화해)에서의 갈등

☞ 가치관의 혼란: 무엇이 도대체 죄이고, 양심이고, 올바른 판단인가…) - 내가 가톨릭 신자만 아니었더라면... 하는 생각들

● 종교적 혼합주의: 신비술(esoteric)에 대한 관심의 증대

☞ “뉴에이지(New Age)”로 대표되는 현대의 신영성 운동의 전개

☞ 인간의 내적 구원의 자력능력의 개발과 인격적 하느님 없는 자기 구원에 대한 인간의 욕망의 구조

☞ 그리스도교 복음 선포에 가장 큰 걸림돌: 마음의 평화를 위한 종교의 선택 ⇒ 종교 간의 결단 없는 자판기형 신앙 구조의 위험

● 교회적 신앙의 정체성 위기: 선택적 신앙의 문제 - 교회 없는 신앙, 교리 없는 광신, 신심 없는 냉담, 체험 없는 친교.

☞ 제도 종교와 종교인에 대한 회의: 종교적 제도에 대한 불완전성에 대한 회의

☞ 한국 사회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의 비합리적 권위의식, 윤리성, 인간 성숙의 문제

☞ 교회의 주인으로서 평신도들의 교회에 대한 태도의 문제: 친교적 공동체로서의 나눔, 용서, 사랑 없는 의무적 신앙과 친교 없는 개인 신앙

☞ 가톨릭 교회의 세상과의 관계에 대한 비판: 교회의 사회 참여 문제,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교회, 영혼의 구원과 사회적 구원 사이의 갈등

          ● 왜 교회가 자꾸 정치에 간섭하는가? - 정치가 아닌 하느님의 창조 질서 회복에 대한 소명

          ● 정의와 평화(하느님의 모상), 생명과 공존(창조질서의 회복), 자유의 의미의 완성(생명문화)

 

 

4. 오늘날 신학 하는 우리들의 자세

 

●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신앙의 물음들을 둘러싼 현실의 문제들을 올바로 식별할 필요 - 영적 식별 능력의 필요성

 

“로마 12, 2: “여러분은 이 세상을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새 사람이 되십시오. 이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그분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를 분간하도록 하십시오."

출처 : 신학하는 즐거움
글쓴이 : 송사도요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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