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강의 2 - 신학, 무엇하는 것인가요?

제1부

신학의 길잡이 - 입문을 위한 주제들

 

 

강의 2: 신학, 무엇하는 것인가요?

 

 

 

1. 출발점: ‘신학’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1) 일상 속의 신학이란 말

① 언제 신학이란 용어를 들어봤나요? - 생소한 용어

● “신학교”, “신학생”, “가톨릭대학교 신학과”, 신학대학’? (가톨릭 신학대학, 개신교 신학대학교)

 

② 신학은 신학생만 하는 건가요?

● 신학공부는 목회자와 성직자가 되기 위한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아닌가요?

● 개신교에서 신학 공부를 많이 한다는데요.

● 신학생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 신학교 - 신학을 공부하는 학교

 

2) 신학은 성경공부, 교리공부와는 다른건가요?

① 평신도 신학 양성소: 교리신학원 - 교리와 신학은 같은 말인가?

② 요즘 다양한 신앙 강좌들이 많은데 이런 것들도 신학인가요?

③ 성경공부, 교리공부, 영성신앙강좌도 신학 공부하는 것인가요? - 신학의 일부분: 신학적 연구 성과의 결실들

 

④ 방법상의 차이

● 성경, 교리공부 - 우리가 믿는 것 (성경, 교리)의 내용을 알고 숙지하는 것 (배우는 것)

 

● 신학 - 내가 믿는 것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믿는 이유를 묻고, 그 믿음이 내게 무엇을 의미하는 지, 어떻게 삶 속에서 믿음을 살아가야 하는 지 방법을 찾는 것

 

● 신학은 생각하는 신앙: 지난 시간에 강조한 주제: 스스로 생각하는 신앙 - 물음을 던지는 신앙인) ⇒ 물음의 근거: 우리가 물을 수 있는 지적인 능력을 하느님으로부터 선사 받았기 때문

 

2. 신학이란 무엇인가요?

 

1) 신학(神學, theology)이란 말의 의미

 

① 하느님(神)에 대한 학문(學)

 

②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神學 theo-logy)

 

● 어원(語源): theo-logia: 희랍어의 두 단어의 결합 (Theos + Logos):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 진술, 담론, 변호, 증명, 설명

 

● 신학이란 - “하느님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된 이야기 혹은 진술”

 

● 성경에 나오지 않는 단어: 이유 - 인간의 이성이 아닌 하느님의 지혜에 대한 관심 때문

 

● 모든 신에 대한 이야기가 신학은 아님 - 모든 종교에 신학이 있는 것은 아님: 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로 이해

 

● 그리스도교 신학: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구원과 은총에 대한 이성적 성찰.

 

 

2) 신학의 전이해: 첫 번째 물음들 - 하느님에 관한 이야기

 

① 물음 1: 하느님은 누구인가?

● 하느님이 누구인가? ⇒ ‘하느님’이라는 말이 존재한다.

● 하느님이 누구인지 묻는 나는 누구인가? ⇒ 생각하는 나,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나.

 

② 왜 인간은 ‘하느님’을 찾는가? - 인간의 영원한 동경의 대상

● 시편 77, 4: “하느님을 생각하니 한숨만 나오고, 생각을 거듭할수록 내 얼이 아뜩해지네."(갑자기 어지러워 정신을 잃고 까무러칠 듯하다.)

 

● 하느님의 이름(인간의 자기 체험과의 대조성): 무한하신 분(⇔유한한 인간), 영원하신 분(⇔죽음 앞에 선 인간), 초월적, 전지전능하신 분(⇔죄악, 나약한 인간), 궁극적인 신비(⇔속된 인간), 사랑자체이신 분(⇔ 미움과 분노, 악의에 찬 인간상)

 

● 시편저자: “밤새 마음속으로 되새기고 묵상하며 정신을 가다듬어 헤아려 봅니다.”(시편 77, 7) - 신학의 정체성

 

 

3) 신학 용어의 이해: 하느님과 관련된 인간의 태도의 세 가지

 

● 하느님의 이야기(神話) - 신의 세계에 대한 관심: 신이 어떻게 인간과 관계를 맺는 지에 대한 이야기 (신화 이야기)

 

●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神學) -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지적인 성찰: 인간의 편에서 바라본 하느님에 관한 이야기 (철학 이야기)

 

● 하느님을 향한 이야기(信仰/영성) - 하느님을 향한 갈망을 표현하는 이야기 - 신앙의 대상으로서의 하느님 (신앙 이야기)

 

① 하느님의 이야기(신화)

● 신들의 이야기: 신화 (神話 mythos): 신화란 무엇인가? (그리스-로마신화, 한국의 건국신화(단군신화, 주몽이야기)

 

● 신화의 목적: 신의 말씀, 역사, 활동을 기억, 이야기, 경신례로 재생 -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고, 현실의 이유를 설명하기 위함

 

● 참된 현실들에 대한 이야기, 보편적 가치와 의미에 대한 현실 이야기: 현실에 대한 원초적 체험/원초적 시간에 대한 기억/현실 질서의 회복과 현재화

 

☞ 예: 단군신화의 의미 - 홍익인간(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함)/재세이화(세상에 있으면서 다스려 교화시킨다)

 

☞ 그리스-로마신화: 인간이 가진 모든 삶의 역사(사랑, 전쟁, 고통, 투쟁, 미움, 자연만물) 등의 원인을 설명해주는 기능

 

☞ 성경의 신화적 이야기: 창세기 - 창조 사업의 역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창조의 사실을 신화적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함 (허위가 아니라 참된 사실을 말하기 위한 방식)

 

 

 

②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신학)

● 철학(哲學)과의 연관성: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知性)의 활동을 통하여 존재의 근원인 신에 대하여 깊이 숙고하는 것

 

● 신학이 철학을 필요로 하는 이유: 인간 지성이 하느님을 닮은 모상성에 근거하기 때문 (창세 1, 26: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 하느님 모상으로서의 인간 ⇒ 영혼이 지닌 지적인 능력 (知性): 그리스도교 인간이해의 출발점)

 

● 철학적 사유가 신앙을 깊이 이해하는 데 도구적 성격 (중세 호교론적 신학: 철학은 신학의 시녀)

 

● 오늘날: 철학이 신학에 대한 비판적 성격 - 신앙이 근본주의, 원리주의, 배타주의에 빠지지 않고 보편적인 학문이 되도록 하는 비판적 기능 (보편성 -가톨릭의 특성이자, 창조주 하느님의 본성적 특징)

 

● 신학이 인문철학과 만날 때: 문화 속에서 신학 읽기(문화신학, 토착화신학), 예술(미학) 속에서 신학 읽기(예술신학), 종교학 안에서 신학 읽기(종교신학), 과학 속에서 신학 읽기(과학 신학)

 

 

③ 하느님을 향하여(함께) 이야기(신앙/영성)

●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을 향하여 이야기하기 - 신앙의 대상으로서의 하느님

 

● 하느님을 우리 존재, 생각, 삶의 궁극적인 근거로 수용하면서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 신앙이란? - 구약성경(아만):하느님이란 든든한 땅에 발을 딛고 서는 것/신약성경(아멘): 그대로 이루어지소서(하느님의 의지와 뜻에 자신을 종속시키는 것)

 

● 영성이란? - 하느님의 마음, 하느님의 숨결을 자신의 삶 속에 숨 쉬게 하는 것: 하느님의 거룩한 영(성령)에 따라 사는 것 (거룩한 덕성, 완전성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 - 완덕에로의 의지

 

3. 신학을 이해하는 세 가지 길

 

● 신학을 공부하다(learning): 신앙의 이해를 위한 기존 체계를 습득하여 공부하다

● 신학을 연구하다(studying): 신앙에 대한 이해를 위해 연구하고 고찰하다.

● 신학을 하다(doing): 신앙을 생활 속에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들을 찾다.

 

1) “신학을 공부하다”

 

① ‘하느님神에 관한 학문學’: 배워서 익히고, 그와 관련된 지식을 얻고 터득하는 일

 

● ‘공부하다learning’란 말: 이미 주어진 지식 체계를 배워 알고, 이를 자신의 정보로 습득하는 일련의 행위

 

● 초심자의 과정: 이미 신앙에 대해 고민해본 신학자의 글을 읽거나 그 사람의 생각을 배우고 익히는 것

 

● 이미 오랜 시간동안 체계화된 신앙의 전승들을 하나씩 배워 가는 과정 - 예: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신학 입문서들을 공부하는 것

 

● 신학을 공부하는 첫 걸음: 하느님은 누구신지, 하느님이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그리고 하느님이 우리에게 알려주신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知)’이 중요

 

② 성서와 교회 전승을 통해 계시된 진리를 대학교나 수도원과 같은 닫힌 공간schola에서 배워 익히는 것(중세의 전통)

 

● 단편적 정보를 교사가 전달하고 학생은 이를 배워 익히는 주입식 교육의 장과 비슷 ⇒ 계시된 신앙 진리들과 교회의 전승으로 전해진 가르침들을 습득하기 위한 방법

 

● 신학은 하나의 ‘학습’ 과정: 하느님을 비롯한 교리적인 지식들을 교회 전승에 충실하게 배우고 이를 신앙생활의 질서로 규범화하여 선포하는 것을 신학의 본연의 임무

 

 

 

③ 비판

● 하느님과 그 분의 계시 진리는 학습하는 당사자의 실존적인 투신 없이는 그 생동감을 잃어버린다

● 인간이 무엇인가를 알고 깨닫는 인식 지평이란 인식이 이루어지는 시대의 언어와 사유 방식에 제한될 수 있기 때문.

 

● 오늘날 개신교의 복음주의적 신학, 근본주의 신학 - 하느님 말씀의 절대성에 근거해서 타협 없는 신앙 절대주의의 문제

 

 

2) “신학을 연구하다”

① ‘연구하다studying’: ‘공부하다’란 말보다는 좀 더 깊이 있게 한 분야에 세심하게 몰두하는 작업

 

●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욕구, 누구에 대한 관심, 어떤 일에 대한 정열 그리고 몰두하는 일에 대한 즐거움을 동반

 

● 연구란 말: 단순히 지식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실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그 연관성을 발견하려는 합리적 노력이면서도 내적인 정열과 관심을 포함

 

② 신학연구의 추세

● 대학이라는 아카데미의 산실에서 신앙을 하나의 학문 체계로 이해되고, 신앙을 깊이 있게 연구 

 

● 호교론적 신학의 역사 안에서 발전: 그리스도교의 복음을 시대의 사상과 문화, 언어에 납득 가능하도록 선포하기 위해 이성적 합리성을 통해 신적 계시의 보편적 가치를 발견하려는 노력

 

③ 비판

● 신학이 추구하는 인간의 구원과 영원한 생명에 관련된 초월적 희망과 무관하게 학문적 체계로만 이해될 때의 문제점

 

● 독일 신학의 흐름의 문제: 평신도 신학자들의 급증 - 성지가 신학자의 급감: 교회에 대한 사랑, 신앙 속의 신학보다는 학문 체계로서의 신학연구에 지나치게 몰입

 

3) “신학을 하다”

① “신학을 하다”(doing)’란 말

 

● 역동적이며 실천적인 의미를 내포 ⇒ “삶으로 드러내다, 체험적으로 살다”라는 의미

 

● 신학을 신앙의 실천적 삶의 표현 방식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

 

● 동양의 학(學)의 의미 - 인간과 세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담은 세계관적 성격을 지닌 실천적인 학문을 의미: 유교 사상에서는 ‘배움’의 의미로서 ‘학(學)’이란 이상적인 인간으로서의 군자 혹은 성인을 지향하는 성격

 

② 실천으로서의 신학

● 신학이 구체적인 인간의 신앙 현실과 무관하지 않음

 

● 신학은 현실 세계 속에서 개별적인 신앙인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가 그리스도교 신앙을 살아갈 수 있는 근거와 힘을 제시해 주는 실천적 학문으로서 재평가

 

● 신앙이 펼쳐지는 ‘삶의 자리’, 즉 ‘맥락context’을 중요시: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신앙인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면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실천적인 힘을 불어 넣어 주어야 함

 

③ 실천적 신학의 결실들

●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65) 이후 불기 시작한 ‘사목’에 대한 관심

 

● 21세기 ‘성령의 역할’과 ‘영성’에 대한 관심

 

● 구체적인 사회 현실과 모순을 딛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현재화 하려는 제3세계 교회들의 ‘해방신학’이나 ‘토착화’에 대한 관심

 

④ 비판

● 가변적인 상황에 대한 규범적인 해석이 어렵다는 난점

 

● 계시가 발생하는 상황의 다양성과 가변성을 신학의 보편적 가치 기준으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이론적 원리와 토대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

 

4) 종합: 우리 시대의 신학의 길 ⇒ 신학의 “영성적 실천과 비판적 이론”으로서의 양면적 기능을 동시에 수행의 필요성 강조

 

 

4. 평신도도 일상 속에서 신학을 할 수 있나요?

 

1) 신학 공부하기

① 다양한 신학적 입문서가 부재한 한국 교회의 현실의 안타까움 (신학의 길잡이가 필요 - 대중화되어 있지 않은 신학서적) 

 

② 신앙생활 전반에 걸친 다양한 서적 출판되어 있음 -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가 담긴 책을 한 권 구입해서 탐독

 

③ 미디어 시대의 인터넷 활용법: 신학적 개념에 대한 이해를 위해 인터넷 주제어 검색 (포털사이트, 교회관련 홈페이지 등) - 개념의 역사, 의미, 해석에 대한 안내

 

 

2) 신학 연구하기

① 전문적인 신학 연구를 위한 각 교구별 교리 신학원 수강, 다양한 신앙 강좌에 참석 - 신학대학에 청강할 수도 있음

 

② 평신도, 수도자를 위한 신학 대학원

 

③ 신학에 대한 관심을 책을 통해 연구: 신앙 일반, 신학의 다양한 주제들 연구

 

④ 가톨릭 교리서 - 가장 훌륭한 신학서적, 다양한 가톨릭 교리에 대한 이해

 

페터 아이허, 박재순 역, 신학의 길잡이. 신학연구입문, 대한기독교서회 2002.

제랄드 오콜린스, 기초신학. 김광식 역, 분도출판사, 1994, 15-58

요셉 라칭거, 그리스도교 신앙. 어제와 오늘, 분도 출판사, 21983.

칼 라너, 그리스도 신앙 입문, 이봉우역, 분도출판사 1994.

 

⑤ 근래 가톨릭 교회를 성숙한 교회로 만들기 위한 평신도 운동과 교회의 자성적 홈페이지나 글들이 많음 - 글을 읽고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토론해보기

 

3) 신학하기

① 신학과 영성의 조화를 위한 노력이 중요

 

② 내가 믿고 있는 것을 누구에게 선포하거나 전달하는 체험이 필요

 

③ 내 주변의 교우, 친구, 동료, 가족들에게 내가 믿고 있는 신앙을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보기 - 내 신앙적 확신의 부족함을 깨닫는 것도 중요한 신학함의 과정

 

④ 신앙의 내용들을 삶으로 실천해보기 - 성경 말씀과 성당에서 강론과 다양한 영성서적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들을 삶에서 실천해보기 (작은 것부터)

 

⑤ 실천하면서 발견된 신앙행위의 어려움, 문제점, 이에 대한 교회의 태도 등에 대하여 고민해보기

 

 

 

마침기도

 

출처 : 신학하는 즐거움

글쓴이 : 송사도요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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