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하고 발음을 한다
벌어진 꽃잎이 잘 여문
씨앗 몇 톨 움켜쥐듯
내 입술은 피어나는 꽃잎이 된다.
끝하며 앙 다물어지는 입술과는 달리
마앙 하며 벙긋이 벌어진 입 속으로도
무언가 다시 들어 올 것만 같다.
희망 희망 하다보면
잿빛 울타리를 벗어난 내가
장미정원에서 열린 파티 속의 주인공이 되어 있고
포물선을 그리던 주식이
수직 상승 하기도 한다.
희망 하고 길게 발음을 한다.
판도라의 상자와
못다한 사랑
새벽하늘의 별 하나가 내 앞을 스친다.
누가 내게
"희망적이야" 하고 말을 해도
내 입 끝은 6월의 모란꽃만큼 벌어진다.
-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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