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신부 글

희망을 자주 발음하는 이유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0. 12. 14. 21:50

희망 하고 발음을 한다

벌어진 꽃잎이 잘 여문

씨앗 몇 톨 움켜쥐듯

내 입술은 피어나는 꽃잎이 된다.

끝하며 앙 다물어지는 입술과는 달리

마앙 하며 벙긋이 벌어진 입 속으로도 

무언가 다시 들어 올 것만 같다.

 

희망 희망 하다보면

잿빛 울타리를 벗어난 내가

장미정원에서 열린 파티 속의 주인공이 되어 있고

포물선을 그리던 주식이

수직 상승 하기도 한다.

 

희망 하고 길게 발음을 한다.

판도라의 상자와

못다한 사랑

새벽하늘의 별 하나가 내 앞을 스친다.

누가 내게

"희망적이야" 하고 말을 해도

내 입 끝은 6월의 모란꽃만큼 벌어진다.

 

-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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