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신부 글

12월 중턱에서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0. 12. 24. 20:07
몸보다 마음이 더 급한 12월, 마지막 달

달려온 지난 길을 조용히 뒤돌아보며  

한해를 정리해보는 결산의 달

무엇을 얻었고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누구를 사랑했고

누구를 미워하지는 않았는지

이해할 자를 이해했고

오해를 풀지 못한 것은 없는지

힘써 벌어들인 것은 얼마이고

그 가운데 얼마나 적선을 했는지

지은 죄는 모두 기억났고

기억난 죄는 다 회개하였는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

최선을 다한 일에 만족하고 있는지

무의식중 상처를 준 이웃은 없고

헐벗은 자를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잊어냐 할 것은 기억하고 있고

꼭 기억해야할 일은 잊고 있지는 않는지

 

이런 저런 일들을 머리 속에 그리는데

12월의 꽃 포인세티아

낯을 붉히며 끄떡이고 있다.

 

- 오정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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