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책 소개)

[스크랩] 예수님 흉내내기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0. 9. 20. 11:27

 예수님 흉내내기 
남의 결점이 들어 있는 주머니는 몸의 앞쪽에 매달고, 
자신의 결점이 들어 있는 주머니는 뒤쪽에 매달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남의 결점은 잘 보지만, 
자기의 결점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신다. 
"너는 형제의 눈 속에 든 티는 보면서 어째서 제 눈 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루가 6, 41)라고 자신의 단점은 잘 못 보면서 
이웃의 단점을 잘 보는 사람을 야단치신다.
얼마 전부터 눈이 나빠졌다. 
신문이나 작은 글씨는 돋보기를 써야 하고 돋보기가 없으면 책을 멀리 보아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남의 결점을 보는 눈도 나빠져서 전보다 남의 단점을 잘 못 본다. 
전에는 누군가 잘못하면 즉시 밝고 선명하게 눈에 띄어 단죄하고 무시했는데 
이제는 좀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이제는 용서하려고 노력하는 걸 보면 
분명히 남의 잘 못을 보는 눈이 나빠진 것이다.
반면에 마음의 눈은 좋아졌다.  사람을 보는 눈이 좋아진 것이다.
전에는 사람을 볼 때 그 사람 안에 있는 좋은 것이 잘 안 보였는데
이제는 좋은 것이 전보다는 잘 보인다.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을 볼 수 있는 눈이 전 보다는 밝아진 것 같다. 
다른 사람을 볼 때 뿐 아니라 내 자신을 볼 때도 잘 안 보이던 것이 지금은 잘 보인다.
내 안에 있는 단점, 부족한 점, 고쳐야 할 점이 전에는 잘 안 보였는데 
지금은 잘 보인다.
그러니까 분명 내 마음의 눈은 좋아진 것이다. 다행이다. 
몸의 눈이 나빠지는 것만 해도 서러운데 마음의 눈까지 나빠진다면 더 속상할 일이다.
그런데 나는 신기한 것 하나를 발견하였다.
이웃의 좋은 점을 보는 눈과 자신의 나쁜 점을 보는 눈은 비례하고,
이웃의 나쁜 점을 보는 눈과 자신의 나쁜 점을 보는 눈은 반비례한다는 사실이다.
즉 이웃의 좋은 점을 잘 보는 사람은 자신의 단점도 잘 보고
이웃의 나쁜 점을 잘 보는 사람은 자신의 나쁜 점은 잘 보지 못한다는 사실 말이다.
- 박용식 신부 수필집(두 개의 주머니)에서 
 
출처 : 엔담의 쉼터
글쓴이 : 엔담 원글보기
메모 :

'예화(책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과가 가르쳐 준 것  (0) 2010.09.20
예수님 흉내 내기  (0) 2010.09.20
미움이 그친 그 순간  (0) 2010.09.20
정치 통탄한다!  (0) 2010.09.10
김미경 원장의 아트 스피치  (0) 2010.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