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묵상

11월 26일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6. 11. 26. 09:31

1126일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21,36).

 

묵상 : 전례력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마지막이라는 것은 새로운 시작의 의미이겠지요. 2016년 계획한 일들은 잘 이루어 졌나요? 아쉬움이 많습니다. 이창호 일화를 보면서 2017년을 설계하고 싶습니다. 이창호는 1990년대 초반 한중일 바둑계를 처음으로 평정한 인물입니다. 1996년 만 16세의 나이로 국제 기전인 동양증권배를 차지한 이후 10년 이상 세계 최고수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 무렵 그가 세운 41연승의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가 바둑계를 평정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전문가들은 그에게 묘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평합니다. 그것은 바로 답답할 정도로 기본기에 충실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바둑에서 묘수가 나왔을 때는 바둑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입니다. 바둑판을 내려다보는 이창호는 스스로를 위기에 처하지 않게 하기 때문에 묘수를 낼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묘수는 결국 꼼수가 됩니다. 묘수나 꼼수는 한 번은 통할지 모르지만 계속 통하지 않습니다. 신앙도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본기에 충실한 사람이 결국 승리합니다.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다시 일어섭니다. 오늘날 신자들이 신앙을 떠나는 것은 묘수를 찾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방법론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에서는 신의 한 수라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기도 : 묘수 신의 한 수를 기대하지 말고 기본에 충실하여 늘 깨어 기도하는신앙인이 되고 싶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