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4일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루카11,29-31
언젠가 동료 사제들과 테니스를 치는 중에 허리 통증이 왔습니다. 몸풀기가 부족해서 그런가 보다 하며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계속 운동하였는데, 급기야 앉았다가 일어서기조차 힘들 정도로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한 주 넘게 물리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이렇게 고생하고 난 뒤 불현듯 제 자신이 제 몸을 소홀히 하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허리에 온 통증은 심각한 병이 되기 전에 자신을 돌보라는 하나의 신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그동안 수많은 표징을 보여 주셨음에도 아무런 표징도 보지 못했다고 우기는 군중을 꾸짖으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나병 환자를 낫게 하시고, 눈먼 이를 보게 하시고, 굶주린 이들을 배불리 먹이시고, 죄인들을 용서하시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변화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러한 표징의 뜻을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 그 많은 표징을 보고서도 변화되기는커녕 더 큰 표징을 요구할 따름이었습니다.
제 몸이 제게 올바른 몸 관리를 호소하며 신호를 보냈듯이, 주님께서는 우리가 변화되기를 바라시며 일상의 크고 작은 일을 통하여 여러 가지 신호를 보내십니다. 니네베 사람들은 요나의 설교를 통하여 그 신호를 알아듣고 변화되었으며, 남방 여왕은 그 신호를 알아듣고자 솔로몬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주님께서 주시는 여러 가지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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