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7일 연중 제25주간 금요일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빈첸시오 드 폴 성인은 1581년 프랑스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프란치스코 수도원의 도움으로 공부한 그는 사제가 되어 파리에서 본당 사목자로 일했다. 빈첸시오 신부는 한때 여행 도중 해적들에게 잡혀 노예 생활을 하였다. 이 일로 말미암아 그는 고아와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데 일생을 바칠 것을 결심하고 자선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였다. 1660년에 선종한 그를 1737년 클레멘스 12세 교황이 시성하였고, 1885년 레오 13세 교황은 모든 자선 단체와 병원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였다.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의 정신과 활동을 계승하려는 평신도 사도직 단체인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가 1833년 파리에서 설립되어 현재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 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루카9,18-22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사람들은 요한 세례자나 엘리야, 또는 옛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곧 자신의 주변 인물 정도로밖에 보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만이 예수님을 ‘하느님의 그리스도’, 곧 구세주라고 고백합니다. 군중과 달리 베드로는 예수님을 삶의 중심으로 여긴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단순히 우리 삶의 주변 인물이 아니라 중심이라는 생각, 이것이 바로 신앙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흔히, 예수님께서 ‘나’의 뜻에 따라 움직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는 예수님을 주변 인물로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우리 자신이 중심이고, 예수님께서는 이에 맞추어 움직여 주시는 존재일 따름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정반대이며, 또한 정반대여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중심이시고, 그 중심에 맞추어 우리가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에는 주님께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저랬으면 좋겠습니다.’ 하는 청원과 함께 반드시 다음과 같은 기도를 덧붙여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제 삶을 주관하시는 분은 바로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 중심이시며, 저는 그 뜻에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주님, 제 뜻대로가 아니라 주님 뜻대로 하소서.’
주님의 뜻대로 살려고 노력하다 보면,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대로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삶의 중심이신 주님께서는 그 고난 뒤에 반드시 우리를 되살리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