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복음 묵상

거룩한 변모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3. 9. 16. 21:28

2013년 8월 6일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마태 17,1-2).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은 공관 복음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이 말씀에 따른 것이다. 곧, 예수님께서 일부 제자들 앞에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신 일을 기리는 축일이다.

오늘 축일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9월 14일)의 40일 전에 지낸다. 교회의 전승에 따라,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40일 전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의 결과인 영광스러운 부활을 미리 보여 주시고자 거룩한 변모의 표징을 드러내셨다. 1457년 갈리스토 3세 교황이 로마 전례력에 이 축일을 도입하였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예수님께서 변하셨습니다. 그 변하신 모습이 평소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르고 특별하여 우리는 이를 ‘거룩한 변모’ 또는 ‘영광스러운 변모’라고 부릅니다. ‘거룩한 변모’는 예수님의 본디 모습입니다. 천상에서부터, 영원에서부터, 태초부터 이미 지니셨던 그분의 참모습입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다시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람은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살인마처럼 보이는 자도 있고, 천사처럼 느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빛이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둠의 그늘 속에 파묻힌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탐욕에 젖어 정신없이 바쁜 모습을 지니는가 하면, 모든 것을 잃고 망연자실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지닌 가장 근본적인 모습은 ‘하느님의 모상’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본디의 모습으로 거룩하게 변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도 ‘거룩한 변모’를 할 수 있을까요? 다시 한 번 복음 말씀을 되새겨 봅시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예수님에게서 그분 본연의 거룩함이 드러나는 때가 언제였습니까? 바로 기도하실 때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거룩하게 변모하려면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겉모습’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래서 옷도 화려한 것을 입고, 화장도 열심히 하며, 심지어 얼굴을 뜯어고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작 사람의 가장 고유하고 근본적이며 아름다운 모습은 바로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지니는 거룩함입니다. 그 모습은 바로 기도하는 동안에 드러납니다.

'매일복음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석과 걸림돌  (0) 2013.09.16
주님 앞에서의 나 자신  (0) 2013.09.16
맥가이버  (0) 2013.09.16
진정한 富  (0) 2013.08.04
요한 세례자의 죽음  (0) 2013.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