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1일 연중제16주간 월요일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복음서의 여러 군데에 나오는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는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루카 8,2)로 소개되어 있다. 그녀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시는 십자가 밑에(마태 27,56 참조), 예수님의 무덤 곁에 있었던 여인이다(마태 27,61 참조). 또한 마리아 막달레나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 첫 번째 사람으로(요한 20,11-16 참조),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제자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 주었다(요한 20,18 참조).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가 시신이나마 모셔 가려 했던(요한 20,15 참조) 그녀에게서 주님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에 대한 공경은 12세기부터 시작되어 널리 퍼졌다.
묵상
교회의 전통으로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라자로와 마르타의 동생인 베타니아의 마리아와 동일 인물로 보기도 합니다. 아무튼 확실한 것은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을 따르던 여자이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가장 먼저 만났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보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먼저 나타나셨을까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추측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언제나 예수님의 발치에 있었다’(루카 10,39 참조).
지난 주일의 복음에서 보았듯이, 마리아는 시중드는 데에 분주했던 마르타와 달리 그저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루카 10,42).
여기서 ‘좋은 몫’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깊고 오묘합니다. 그것은 부활 체험의 근본 계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오빠 라자로가 죽었을 때에도 마리아는 예수님을 뵙자마자 그분 발 앞에 엎드려 말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요한 11,32). 또한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리기도 하였습니다(요한 11,2 참조). 더 나아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을 때에도 주님 발치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마르 15,40 참조).
그렇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언제나 예수님의 발치에 머물렀고, 심지어는 오늘 복음에서 보듯이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무덤에 묻히신 뒤에도 그 발치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가장 먼저 나타나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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