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복음 묵상

빙산의 일각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3. 7. 19. 22:48

2013년 7월 13일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 묵상

북극해의 거대한 섬인 그린란드의 바다에는 거대한 얼음덩어리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전체의 10-20퍼센트만 수면 위로 나온 이 거대한 빙산들은 조류를 따라 흘러 다닙니다. 그런데 거대한 빙산과는 달리 작은 얼음덩이들은 반대 방향으로 흘러 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큰 빙산이 바다 깊숙한 곳의 조류를 따라 움직이는 반면, 작은 얼음덩이는 물 표면의 바람과 물결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무엇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까? 당장의 이익과 즐거움의 얕은 물결에 따라 흘러 다니는 것은 아닙니까? 주위의 시선, 명예, 순간의 편안함을 좇아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까? 진정 우리의 삶이 가야 할 흐름을 놓친 채 그저 세월이라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속 깊은 사람은 자신에게 가장 근본이 되는 것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오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마태10,28).
우리 삶의 흐름이 과연 어떤지 생각해 봅시다. 하느님의 시선이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에 좌우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묵상해 봅시다. 순교자들이 박해를 받으면서도 행복하게 여겼던 이유는 가야 할 길을 제대로 걸었기 때문입니다. 눈앞의 현실이 아무리 만족스러워도 그것이 우리 삶의 원천이신 하느님과 멀어지는 일이라면, 당장은 행복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 행복은 신기루처럼 이내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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