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책 소개)

할아버지의 기도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1. 7. 28. 14:27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의과 대학의 임상 교수 레이첼 나오미 레멘의 『할아버지의 기도』.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삶의 가치를 알려주고, 고통이나 상실 안에 들어 있는 의미를 이야기하며, 삶의 지혜와 영감을 찾아주고 있다.

저자는 꾸밈 없이 솔직하게 외할아버지와의 애틋한 추억을 들려줌으로써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그리고 죽음과 맞닥뜨렸거나 절망을 경험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삶을 되돌아볼 기회를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치유하는 힘이 자신 안에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 말하며, 따뜻한 삶이나 자유로운 삶을 살기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삶에 대한 조언을 남기고 있다.

"삶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완벽함이 아니라 인간적인 것을 추구하게 된다. 고대의 지혜를 지닌 문화에서는 완벽함보다는 인간적인 것에 가치를 두었다. 일본에서 선(禪) 정원사는 정교한 균형미를 이룬 정원의 한쪽 구석에 민들레를 몇 송이 심는다고 한다. 이란에서는 아름다운 문양으로 섬세하게 짠 카펫에 의도적으로 흠을 하나 남겨 놓는다고 한다. 그것을 '페르시아의 흠'이라고 부른다. 청교도들이 누비 이불을 만들 때 누비 이불의 대가는 그가 만드는 누비 이불마다 피를 한방울 떨어뜨린다고 한다. 인디언들은 구슬로 목걸이를 만들 때 살짝 깨진 구슬을 하나 꿰어 넣었다고 한다. 그것을 '영혼의 구슬'이라고 불렀다. 영혼을 지닌 것은 어떤 존재도 완벽할 수가 없다. 당신이 만들어가는 삶의 천에 '영혼의 구슬'과 같은 올이 하나 들어갈 수 있다면 당신이 꿈꾸었던 삶의 천보다 더 멋진 천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제가 지금 도반스님의 선물로 읽고 있는 책의 일부분을 실어봅니다.

책의 제목은 <할아버지의 기도>이고, 지은이는 레이첼 나오미 레멘입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깨어있든 아니든 우리는 삶의 과정 속에서 부단히 우리 자신을 향상시켜 나간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인격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영적 지혜를 터득하게 된다.

기쁨을 통해서도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때로 슬픔을 통해서도 보다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특별한 방법을 배우게 된다. 우리들 모두는 삶의 어떤 시기에서든 온전한 인간으로 성숙할 수 있는 많은 기회들과 맞부딪친다. 우리가 어떤 삶을 산다고 하더라도 그 속에는 놀라운 삶의 지혜들이 숨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지혜를 가르쳐준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그 속에서 지혜를 터득하는 것은 아니다.

삶은 우리에게 어린 시절 학교에서 수없이 들었던 말을 들려준다.

"깨어 있어라"

"주의를 기울여라."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거나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기대나 지나간 과거 경험이나 이름표나 가면들에 의해 쓸데없는 방해를 받지 않아야 한다. 그것은 또한 우리가 쉽게 인생에 대해 결론을 내리거나 판단하지 않고 언제나 놀랄 준비를 하면서 열려 있음을 의미한다.

삶에 대해 단정이나 판단을 내리지 않고 삶 자체를 껴안을 용기를 지닌 사람들은 문득 삶에 대한 지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단순히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때로 삶은 우리에게 고통을 요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삶의 어떤 과정을 지날지라도 뒤돌아보면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성숙해졌음을 알게 된다. 모든 사람들 안에는 성숙을 위한 씨앗이 뿌려져 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씨앗이 잘 자라도록 물을 주고 가꾸는 것이다.

얼마 전 티베트 불교 신자인 친구네 집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했다.

우리는 그 친구의 스승인 게렉 린포크라는 스님에게서 설법을 들었다.

그는 신비스러운 기쁨이 전신에 넘쳐흐르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었다.

그의 기쁨은 전염성을 지녔는지 우리 모두는 알 수 없는 기쁨에 젖어들었다.

설법의 주제는 '부처 안에서 은신처를 구하기'였다.

불교 신자가 아닌 나에게는 처음 듣는 말들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떡였다.

부처 안에서 은신처를 구한다는 말은 밖에서 부처를 찾는다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각자 자신 안에서 부처를 만난다는 뜻이라고 했다. 우리에게는 부처의 씨앗이 들어 있다고도 했다.

말하자면 우리 모두가 부처가 될 가능성과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

린포크 스님은 우리에게 깊이 숙고해보라고 하면서 잠시 설법을 멈추었다.

그가 말하는 의미를 완전히 이해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기쁨은 짚단에 떨어진 불씨처럼 우리 모두의 가슴을 기쁨으로 타오르게 했다.

그가 말하는 은신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자신과 모든 사람들 안에 내재할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갔다. 나는 그 때까지 내 안에서 은신처를 구한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무엇으로부터의 은신처인가? 나는 몹시 의아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고통으로부터의 은신처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부처의 씨앗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지닌 지혜를 발견하는 능력이리라. 지혜는 우리가 얻어야 하는 어떤 것이 아니다. 지혜란 우리 자신이 점자로 그렇게 되어야 하는 어떤 것이다.

우리의 기본적인 인간성 안에 있는,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변화와 관련이 있다.

말하자면 연민의 마음을 지니는 것, 즉 사랑하고 용서하고 섬기고 나누는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다. 삶은 그 자체로 우리 안에 있는 부처의 씨앗에 물을 준다.

지혜를 키워나갈 능력은 우리 삶의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성장한다.

부처의 씨앗이 모든 사람들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사람이나 사물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이 달라진다.

우리 각자는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큰 존재다. 도토리라는 열매 하나만 해도 우리가 보고 만지는 빛깔과 무게와 단단함과 크기만으로는 절대 도토리가 지닌 무한한 비밀을 알 수 없다. 그 비밀은 측정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니다. 그것이 무르익을 때까지 우리는 기다려야만 한다. 때가 되면 자연히 그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다.

단단한 도토리 한 알이 흙에 심겨 상수리나무가 되어가는 과정을 우리가 알지 못한다고 한다면 한 알의 도토리는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도토리는 상수리나무로 자란다는 그 가능성에 의해 도토리로서의 존재 가치를 지닌다. 상수리나무가 될 수 있는 비밀스러운 힘이 없다면 도토리는 다만 작고 볼품 없는 죽은 알갱이에 불과할 것이다. 우리의 본질은 우리 안에 심긴 부처의 씨앗, 즉 지혜를 성장시키고 지혜로 나아갈 가능성으로 인해 존재 가치를 가진다. 우리 중 누구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전부인 것은 아니다. 도토리 씨앗은 땅에 심겨 그 자신의 본질을 펼쳐나가기를 갈망한다. 상수리나무가 되기 위해 그에게 주어진 모든 기회를 이용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안에는 보다 완전한 인간성과 지혜로 나아가려는 바람이 있다. 그것은 개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사람에게서는 현저하게 드러나는가 하면 어떤 사람에게서는 깊숙이 감추어져 있다. 어떤 사람에게서는 삶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에게서는 삶의 주변에 놓여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점이다. 모두가 인간 성숙을 향해 나간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색깔을 넣어서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읽는 동안 가슴이 따뜻해지고 감동의 눈물이 마구 흘러내렸습니다.

저자인 그녀는 의대를 졸업하고 20년이 넘는 세월을 의사생활을 하고 환자들을 치료했지만 좀더 중요한 것에 눈을 떠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지닌 사람들을 치유하는 심리적인 접근 방식을 개발하고 의사들에게 그 필요성을 교육하는 일에 투신하는 선두주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표현해서 서양의 의료치료는 사람의 몸을 치료합니다만 인간이라는 존재를 몸과 마음의 유기체로 보고 두가지를 동시에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우선, 몸을 치료하는 의사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책 내용의극히 일부분의 내용만을 옮겨서 소개했지만 참 좋은 책이라고 느껴서 여러분들께 강추합니다.

이미 알고 읽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것은 저만의 느낌은 아닌 모양입니다. 책의 겉표지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법정 스님이 새벽 2시까지 읽으셨다는 책입니다."

굳이 법정 스님의 명함을 빌리지않아도 이 책에는 누구나 전해받기에 충분한 감동이 있습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이 봄날에 감동의 책 한권 속에 지친 우리의 영혼을 흠뻑 적셔보지않으시렵니까?^^

요즘 들어 제가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언뜻 제목만 보면 종교 관련 서적으로 볼수도 있겠지만 조금 읽다보니 삶의 지혜에 대해 적어놓았다는 것을 알게되더군요. 포근한 느낌을 주는 기분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제가 책에 대한 느낌이라던가 감상을 적는 것이 서툴러서 간단히 저자와 목차만 적어 놓을께요.

저자 | 레이첼 나오미 리멘

레이첼 나오미 레멘 박사는 마음과 몸의 조화를 이루는 건강법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지닌 사람들을 치유하는 심리적인 접근 방식을 개발하고 의사들에게 그 필요성을 교육하는 일에 투신하는 선두 주자로, 20년 동안 암 등의 중병을 앓는 환자들에게 상담을 해주고 있다. 또한 빌 모이어가 진행하는 PBS 방송의 특집 ?치유와 정신?에서 소개된 바 있는 ?암 환자 복리 증진 프로그램?의 공동 창설자이기도 하며 의과 분야 책임자다. 현재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의과대학의 임상 교수이다.

[반디북 제공]

목차

글을 옮기며 : 레치얌 - 삶을 위하여!

추천사 : <할아버지의 기도>를 추천하며 / 고도원

서문 : 외할아버지의 축복

I. 인생의 향기

1. 축복을 받아들이기

2. 축복의 기도

3. 천사와 레슬링

4. 인생의 향기

5. 우리는 어디에서나 선생을 만난다

6. 인생은 축복 그 자체

7. 성의 실체

8. 레치얌 - 삶을 위하여!

9. 롯의 아내

II. 눈높이를 낮출 수 있다면

10. 마음을 안다는 것

11. 그냥 함께 머물러주기

12. 남에게 주는 방법

13. 선물

14. 단순히 자연스럽게

15. 눈높이를 낮출 수 있다면

16. 좋은 치유자

17. 잃어버린 팔찌

18. 가슴으로 껴안다

III. 삶을 강하게 만드는 법

19. 되찾은 메달

20. 새로운 눈을 갖게 되다

21. 삶을 강하게 만드는 법

22. 나팔수선화

23. 고통과 만나는 곳

24. 길이 만나는 곳

25. 마음으로부터

26. 온전성

27. 분명해지기까지

IV. 영혼의 쉼터

28. 달라이 라마

29. 누군가를 알게 될 때

30. 영혼의 쉼터

31. 본향으로 돌아가기

32. 중심을 찾기

33. 처음으로 한 말

34. 본향으로 가는 길

35. 성 프란치스코에게 말해봐요

36. 섬김

V. 받아들임

37. 섬김에 대해 배우기

38. 받아들임

39. 기쁨을 나눌 때

40. 손을 올려놓을 때

41. 천당과 지옥

42. 작은 촛불

43. 삶과 어깨동무하기

VI. 본래의 모습

44. 삶을 안다는 것

45. 한 번만 더

46. 차이 만들기

47. 미친 결벽

48. 본래의 모습

49.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50. 거울

VII. 신비

51. 장작을 패네

52. 삶의 끝자리

53. 말 그 너머에

54. 마지막 환자

55. 신비

56. 어디에서 위로를 받는가

57. 하느님의 현존

58. 진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