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책 소개)

지금은 다시 사랑할 때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1. 7. 7. 13:13


끓는 냄비처럼 요즘 제 마음이 그렇습니다.
누군가를 위한 따뜻한 먹거리라도 담겨있으면 그래도 괜찮을 텐데
아무리 봐도 빈 냄비 같습니다.
제 감정에 휘둘려 주위를 둘러 볼 겨를이 없습니다.
그런 제게 기도 시간은 냄비 안이 비어 있다는 걸 알려주고
끓어오르는 감정 역시 내가 조절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 줍니다.

세상은 자연재해와 온갖 불의로 고통 받고 있는데
나는 그깟 먼지 같은 불편함과 미움에 휘둘립니다.
그러나 그런 자신을 마주하는 순간
마음 안에는 하느님의 자리가 피어납니다.
마음과 몸이 세상의 것에 흔들림 없이
영으로 가득 차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내가 아닌 그분께서 원하시는 내가 되는 때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분이 그렇게 나를 지으시고 이끄시기 때문입니다.
마음 안이 이렇듯 불평과 미움으로 번잡할 때
내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
아니, 사랑하고 싶지 않아! 라고 억센 마음이 들어 올 때
그럴 때마다 펼쳐보는 책이 있습니다.
“지금은 다시 사랑할 때”입니다.

5년 전 송봉모 신부님의 책 가운데서 좋은 글을 뽑아
예쁜 책으로 엮어보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좋은 글 가운데 좋은 글을 뽑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 실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선택의 어려움을 딛고 태어난 책이 지금 제게는
다시 사랑의 마음을 불어 넣어주는 사랑의 책이 되었습니다.

혹 지금 사랑하고 싶지 않거나
사랑할 수 없다고 느끼시는 분,
저와 같은 회원님들께
이 책의 한 구절을 빗줄기와 함께 내려드립니다.
우리 함께 조금 더 행복하기를.

하루를 살면서
“주님께서 원하시면...”하고 말하는 것은
곧 세상에 애착하지 않는 마음을 형성해 줄 것이다.
-지금은 다시 사랑할 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