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신부 글

단풍 드는 날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0. 9. 30. 22:28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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