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경영/성공학

[스크랩] [더 큰 꿈을 위해, 더 큰 꿈을 나누기 위해- 박지성]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0. 6. 10. 14:35

[더 큰 꿈을 위해,  더 큰 꿈을 나누기 위해- 박지성]

 

 

더 큰 꿈을 위해, 더 큰 꿈을 나누기 위해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무슨 차이가 있겠냐는 덤덤함을 무기로, 신년호라는 측면에 개의치 않고자했으나 피할 수 없는 부담은 결국 '그래도 신년호'라는 압박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신년호에 어울리는 인물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2009년 현재, 대한민국 축구계에서는 단연 박지성이다.


'Tidings from UK'라는 코너를 통해 잉글랜드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 조정길

통신원을 통해 맨체스터Utd.의 케링턴 연습구장에서 박지성을 만났다. 박지성은, 어려서 애독했던 베스트일레븐과 마주앉아 인터뷰하는 지금의 기분이 묘하다고 했지만, 베스트일레븐은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당당하게 맞서고 있는 '세계적인 박지성'과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음이 묘할 뿐이다. < 편집자주 >

 

b11 베스트일레븐 독자들과 인터뷰 형식으로 만나는 건 2006년 9월 이후 꽤 오랜만입니다. 당시 " 아직 부족하기에 오직 더 발전해야한다는 생각 뿐 " 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2년여가 지났는데요. 그간 스스로 세운 지향점에 얼마나 다가갔다고 생각하십니까.


park 지난번 인터뷰 때보다는 기량적인 측면에서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숙한 것 같고요. 하지만, 그래도 더 발전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은 변함이 없습니다. 목표가 없으면 도태되기 마련이잖아요. 여전히 채워가야 할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b11 이제 본격적으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앞선 두 시즌 동안은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충분히 나서지 못했는데 올 시즌 들어서는 주전급으로 발돋움했고 평가도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비결은 무엇일까요.


park 특별히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기보다는 팀 상황에 따라서 기용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경기에 많이 뛰었다고 주전이라 생각하지는 않아요. 팀 내 부상선수도 있었고,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제 출장기회가 늘어난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출전이 늘어나면서 경기 감각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b11 맞물려서 물어보겠습니다. 플레이스타일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러한 평가에 동의한다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스스로의 선택인지, 또는 퍼거슨  감독의 주문에 따른 행동인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park 사실 왜 그런 평가를 받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는 플레이스타일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기를 하면서 특별히 '오늘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당일 경기 흐름에 따라서 그저 상황에 맞게 경기를 할 뿐입니다. 그렇게 보였다면, 최근 경기에서 공격 기회가 조금 더 많아졌을 뿐이겠죠.


b11 베스트일레븐이 '대한민국 해외진출 40년사'를 정리하는 신년 특별기획의 일환으로 역대 최고의 해외파 선수를 뽑는 팬 투표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박지성 선수가 차범근 감독과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차범근 감독은 최근 베스트일레븐과의 인터뷰에서 현역 시절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했습니다.

본인은 어떤지요. 현재까지 선수 생활에 만족합니까.


park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어렸을 때 꿈을 좀 더 크게 가졌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축구를 처음 시작할 당시 제 꿈은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었거든요. 그렇다면 벌써 어린 시절의 꿈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이룬 셈이잖아요. 그래서 더 크게 잡을 걸 그랬다는 후회를 하는거죠.

 


b11 그렇다면, 지금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떤 꿈을 가지고 싶은가요. 그리고 꿈을 이룬 현재는 어떤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지요.


park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꼭 가지고 싶어요(웃음). 꿈은 클수록 좋은 것 아닌가요. 현재로서는 국가대표라는 어릴 적 꿈 그 이상을 얻었지만, 아직도 이루고 싶은 것이 많아요. 다시 한 번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해보고 싶고, 경험하지 못한 FA컵 우승컵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b11 팀 기여도가 높다는 것은 선수의 가치를 판단함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덕목이지만, 박지성 선수를 아끼는 국내 팬들은 팀 승리를 먼저 생각하는 성실함 때문에 기량에 비해 덜 주목받는다며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희생정신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지만, 프로선수에게 있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약간의 이기주의는 필요한 것 아닌가요.


park 솔직히, 단 한 번도 스스로의 가치나 몸값을 올려보겠다는 욕심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축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개인의 욕심이 팀에 피해를 줄 수도 있어요. 경기에 나설 때는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을 가질 뿐입니다.


b11 대선배인 차범근 감독은 해외무대 진출을 바라는 선수들이 준비해야할 필수요소로 '언어와 문화적응'을 꼽았습니다. 본인은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해외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노하우를 소개해줄 수 있습니까.


park 같은 생각이에요. 차범근 감독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는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영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말이 우습기는 하지만 동료들과도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글쎄요. 노력이 비결이라고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b11 나니, 긱스, 호나우도 등 포지션 경쟁자들과의 평소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위계질서가 엄격하고 단체행동을 중시하는 K리그와 비교할 때 개인적인데다 한층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지는 EPL 클럽 분위기는 좀 냉랭할 것 같기도 한데요. 실제는 어떤가요.


park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지는 것은 어디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프로는 언제나 실력에서 밀리면 자리를 빼앗기게 마련이죠. K리그와 비교해 분위기에서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에서는 선후배 관계를 크게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한국처럼 상하 위계질서가 엄격하지 않은데,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어서 어떤 시스템이 낫다는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네요. 나니도 그렇고 호나우도와도 그렇고, 모두 친하게 지냅니다.


b11 사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출전하지 못한 것을 두고 국내 팬들은 격한 반응으로 속상함을 드러냈습니다. 솔직히 어땠나요.


park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맨유는 또 다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힘을 가진 팀입니다. 따라서 언제든지 다시 한 번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에게도 그러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 것이라 믿어요. 선수생활을 하면서 최대한 많은 우승컵을 차지하는 게 제 꿈입니다.

 

b11 클럽월드컵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는데, 이제 세계 최고의 인기구단 맨체스터Utd.의 일원으로 다시 일본을 방문합니다. 아무래도 감회가 남다를 텐데, 금의환향하는 기분이 어떤가요.


park 말씀해주신 것처럼 프로선수 생활을 일본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맨체스터Utd. 소속으로 일본을 방문한다는 것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일본 팬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요. 응원해주시는 일본 팬들 앞에서 직접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만큼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b11 한국대표팀 이야기 좀 할까요. 솔직히 대표팀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다만 근래는 주장에 대한 박지성 선수의 영향력을 둘러싸고 떠들썩합니다. 본인은 대단치 않다고 겸손해했지만 동료들도 " 박지성의 존재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 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마음가짐에도 분명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요.


park 대표팀에 합류할 때면 항상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특별한 변화는 없습니다. 그리고 대표팀 주장은 임시직일 뿐이에요. (김)남일이 형이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아 잠시 주장을 맡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일이 형이 대표팀에 복귀하면 주장은 남일이 형 몫입니다. 제가 주장을 맡는 동안에는 그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겠다는 자세이고요.


b11 다소 느슨하다 싶었던 대표팀 분위기가 월드컵 최종예선에 돌입한 이후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동의하나요. 그렇다면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park 최종예선 첫 경기에 뛰질 않아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하지만 언론이나 팬들의 질타가 이어지면서 정신력을 가다듬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현재 대표팀 분위기가 무척 좋다는 사실입니다.


b11 당연히 월드컵 최종예선이 진행되는 2009년에는 차출횟수가 적지 않을 텐데요. 아무래도 장거리 여행으로 인한 팀 내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park 체력이나 시차는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몇 년 동안 계속 겪어왔던 일이라 이제 익숙해요. 남미출신의 동료들은 저보다 더 먼 거리를 여행하잖아요. 대표팀의 부름을 받으면, 언제나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몸 관리에 신경써야한다는 생각뿐입니다. 당연히 대표팀 차출로 인해서 팀 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요.


b11 이제 정리해야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2006년 베스트일레븐과의 인터뷰 중 " 훗날 한국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다각도로 고민해보겠다 " 고 말한 바 있습니다. 현재 수원에 박지성 선수의 이름을 딴 축구교실이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데, 이미 구체적인 결심과 계획이 마련됐다는 의미인가요.


park 구체적인 결심이라기보다는 제가 축구를 통해서 얻은 것을 조금이나마 어린이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을 실천하는 단계인 것 같아요. 지금껏 축구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어린이들도 '박지성 축구교실'을 통해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현역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축구교실에 많은 도움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어린이들을 만나고 같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같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b11 박지성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베스트일레븐 독자들에게 신년 인사 부탁드립니다.


park 언제나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사실 어린 시절 즐겨 보았던 베스트일레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좀 신기합니다. 앞으로도 베스트일레븐을 통해 인사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2009년에는 더욱 좋은 소식으로, 베스트일레븐을 통해서 다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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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더 큰 꿈을 위해, 더 큰 꿈을 나누기 위해-박지성|작성자 꿋꿋남자

출처 : 더시크릿(the secret)
글쓴이 : 시크릿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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