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 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주고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가를 보아라.
'어룩, 중요 연설문 > 아름다운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로를 놓아 주어라. - 영성시- (0) | 2010.06.09 |
---|---|
내 어려운 처지를 남과 비교하지 말거라. (0) | 2010.06.07 |
홀로 울게 하소서 (0) | 2010.04.28 |
삶과 죽음 (0) | 2010.04.25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0) | 2010.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