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을 위한 희망의 편지♡
X세대라는 말을 만들어낸 더글라스 쿠플란드(Douglas Coupland)는「하느님을
따르는 삶」이라는 책에서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한테는 하느님이 필요하다. 그것이 내 비밀이다. 상처투성이인 나는 더
이상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없다. 남한테 주는 것도 내 힘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 하느님이 도와주셔야 한다. 친절을 베푸는 것도 내 힘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 하느님이 도와 주셔야 한다. 사랑하는 것도 내 힘으로는 안
된다. 하느님이 도와 주셔야 한다."
이 고백은 우리가 왜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와야 하는가를 잘 가르쳐 주고 있
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불현듯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권태를 느껴본 이라면, 이해인 수녀님이 '고해성사'에 임하면서 느꼈던
심정에 공감을 하게 될 것입니다.
고해성사
신부님/ 다시 용서하십시오
늘 겉도는 말로 / 죄 아닌 죄를 고백하는 / 저의 위선을 / 용서하십시오
그래도 / 저는 착하다고 / 깨끗하다고 / 믿어 왔지만 / 이 안에 들어오면
앞이 캄캄해집니다.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 여기고 / 잘못을 고백할 수 있는 / 용기를 구합니다 /
죄를 고백하는 부끄러움을 / 사랑할 수 있는 겸손을 구합니다
채 표현이 안 된/ 제 마음속 깊은 죄도 / 용서해 주십시오
오늘도 어둠 속에서 / 얼굴을 붉히는 제게 / 신부님 / 당신의 사죄경은
위로가 됩니다.
같은 잘못 / 반복 안하고 살도록 / 강복해 주십시오, 신부님
(이해인, 「사계절의 기도」중에서)
고해성사의 문턱에서 망설이지 마십시오.
"나중에 올바로 성찰한 다음에 제대로 보겠노라!"며 뒷걸음질치지 마십시오.
부족한 대로 주님 앞에 무릎을 꿇으십시오.
그것이 온전한 성찰에로 이끌어 주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사제를 통한 사죄경과 강복의 은총을 믿으십시오.
성찬경 시인의 체험에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이 시를 통해 당신 자신이 '고해성사'의 은총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봉 헌
오오, 하느님 / 당신 앞에서 무릎 꿇고 당신 이름 부르며 / 당신께 저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 / 비밀 속에 숨은 비밀까지도 / 환히 보시는 당신 앞에서 /제가
숨길 수 있는 것이 뭣이 있겠습니까. / 다만 죄로 얼룩진 저의 영혼의 지도를 /
당신 앞에 펼치겠습니다. / 오오, 하느님. / 원래는 하늘에 계신 당신처럼 /
완벽에로 나아가야 할 제가, / <성체> 모시는 하느님의 성전이어야 할 제가. /
이렇게 딱한 꼴이 되었습니다. / 이것이 저의 검은 사욕입니다. / 이것이 잘못
사용한 / 저의 자유의 구김살입니다. / 이것이 게으름에서 고인 저의 번뇌, /
아픔, 괴로움, 저의 우수입니다.
그러나, 오오 하느님 / 제게 마지막 남은 비밀이 있습니다. / 그것은 끝으로
남은 / 한 조각 맑고 가난한 마음으로 / 당신을 찬미하고자 하는 / 저의 바램입
니다. / 이렇게 밖엔 할 수 없는 /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시어 / 빛에로, / 평화
에로 이끌어 주소서.
오오, 영원히 찬미하올 하느님. / 이 죄인을 당신 곁에 이끌어 주소서.
(성찬경, 「황홀한 초록빛」중에서)
당신께서도 '비밀 속에 숨은 비밀까지도 환히 보시는'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다만 죄로 얼룩진 ' 당신의 '영혼의 지도'를 펼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당신께서도 마침내 한 조각 맑고 가난한 마음으로' 주님을 '찬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천부당만부당한 당신의 죄를 거져 용서받고서 그 떨리는 감동으로 '오오, 영원히
찬미하올 하느님'하면서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