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물

희망의 편지3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0. 5. 10. 16:37

 

♡ 당신을 위한 희망의 편지 ♡




구상(1919 - 2004) 시인은 현재 가톨릭 신자들에게 신앙의 선배요 선생입니다.
당신이 그의 시 '말씀의 실상(實相)'을 읽고 신앙의 경지가 어디까지인지 꼭 배우기 바랍니다.
그는 은총을 이렇게 딱 잘라 말합니다.

노상 무심히 보아오던 / 손가락이 열 개인 것도/
이적(異蹟)에나 접한 듯 / 세삼 놀라웁고

창밖 울타리 한구석 / 새로 피는 개나리꽃도/
부활의 서범(示範)을 보듯 사믓 황홀합니다.

(구상, 「2000년 한국가톨릭시선」)

당신이 손가랄 '열 개'에서 기적을 보고 '개나리꽃'에서 부활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은총입니다.
먼지 하나 안에서, 찰나의 시간 속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깨닫는 것이 바로 은총입니다.
오늘, 아니 지금 이 순간, 당신께서 성찬경 시인의 '깨달음'을 얻기를 바랍니다.



깨달음

깨달음은 길지가 않다. / 길가의 돌멩이의 웃음./ 그런 것이다.
깨달음은 / 후미진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길들어 반들반들한 자루,
노상 보는 가로수의 이파리 끝에 / 반짝 켜지는 것.

깨달음은 밝고 기쁜 충만이다. /크건 작건 동그라미처럼 온전하다./
있는 것과 있는 것 사이, / 그대와 나 사이,/ 무생물과 생물 사이를/ 채워 주는 것./
아, 깨달음이 예쁜 빛을 터트리고 나면 / 어찌 그것이 내일로 모레로 /
변치 않고 이어지랴./ 그러나 글피쯤 노을로 사라져도 /
늘 기억의 별로 / 안 하늘을 비춰주는 것 / 그런 것이다.

(성찬경, 「황홀한 초록빛」중에서)

당신이 '돌멩이'에서 '반들반들한 자루'에서 '가로수 이파리 끝'에서 '밝고
기쁜 충만'을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거기서 하느님을 만나기 바랍니다.

당신의 하루하루가 축복을 세는 삶이기를 기도합니다.
당신께서 당신의 소중한 하루하루를 하느님 은총을 향한 최상의 고백이요,
최강의 기도요, 최고의 찬미인 다음의 한마디로 마감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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